김대호와 최성원이 드디어 같은 법정에 섰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폭행 혐의로 기소된 김대호 감독의 3차 공판이 지난 10일 진행됐다. 고소인 최성원 선수가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가운데, 김대호의 변호사 및 검찰 측 신문이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최성원은 김대호 면전에서 증언하기 어렵다고 재판부에 사전 의견을 냈다. 판사는 사유가 인정된다며 김대호를 청취실로 이동시켰다. 이후 최성원의 증언은 김대호가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김대호는 청취실에서 최성원의 증언을 들었다.
최성원은 위증하면 처벌받겠다는 내용의 증인 선서 후 증인석에 앉았다. 검찰 측은 최성원이 낸 고소장 내용과 사전 경찰 조사의 내용이 맞는지 확인시켰다. 최성원은 "맞다"고 했다. 이후 검찰 측은 최성원에게 폭행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했다.
다음은 최성원이 증언한 내용이다. 사건을 고려해 최성원 입장에서 가능한 서술 했다.
최성원 = 평소와 같이 게임 피드백 시간이었다. 그때 제가 엄청나게 못 했다. 게임 자체를, 팀원 4명이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저 하나 때문에 졌다. 그때 생각하기에 심각하게 1:1 피드백이 되는데, 익숙했다. 피고인이 피드백 과정에서 평소와 같이 말하다가 제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거나 조금이라도 못 하면, 표정부터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로 해서 "왜 이랬냐" 해서... 저는 할 말이 없었다. 못한 거를 어찌할 수가 없으니. 그래서 아무 대응도 안 하고, 대꾸할 것도 없으니, 못 하면 못 하는 데로... 그 이후에 얘기하다가 저 하나 때문에 졌다고 했다. 엄청 못했으니까, "너 하나 때문에 팀원 나머지가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어뷰징이라는 단어가 있다. 돈을 받고 승부를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연습게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피고인이 "이건 어뷰징이다. 이거 아니곤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저는 대부분 침묵했다. 대꾸할 게 없으니까. 그러더니 갑자기 쾅 의자를 치고, 흥분하면서 의자 팔걸이에, 제가 앉아있었는데, 뭐라고 소리 지르면서, 소리 지르는 것도 워낙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저를 탕탕 치고, 일어나 소리 지르고, 일어나면서 의자랑 어깨와 목 사이를 잡으면서 밀쳤다. 밀치는 게 순식간에 일어난 건데, 싱크대가 기억 자(ㄱ)로 되어있는데, 부딪히면서, 그때 제가 기억나는 건 순간 넘어지겠다 싶었는데 뒤에 딱 부닥쳤다. 그때 등이 엄청 아픈 기억이 있다.
피고인이 "너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 말했다. 그런데 뭐가 뭘 어찌할 게 있나. 그냥 아무것도 못 하고 침묵밖에 할 게 없지. 그런 상태로 있다가 제가 조용히 있으니 혼자 격분했다. 대부분 피드백 때 혼자 격분하는데, 의자 부닥치고 난 이후에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게임을 못 하면 못 한 과정에 관해 설명해 주시고, 어느 정도의 피드백, 위로, 격려라도 해주던가... 제가 프로로서 플레이 못 한 건 사실인데, 그렇게 굳이 피드백해야 했나... 그때 이해가 안 됐다. 제가 플레이를 못 하면 '애가 컨디션 문제가 있구나' 해서 격려나, '오늘 컨디션 안 좋아?'라고 오히려 물었으면 했다.
그 이후에 저를 방으로 끌고 갔다. 따로 단둘이 얘기하려는 걸 보고 사과하려나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강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도 어이가 없던 게 정말 자기가 화를 내면서 엄청, 그때 표정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왜 표정이 그러냐 하고, 뭐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후에 제가 "너무 피드백이 강한 거 같다"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피고인은 "이게 과하냐. 나는 지금 더한 걸 할 수 있는데 참고 있는 거다. 너 이런 쓰레기 같은 플레이를 하고도 이런 마인드를 갖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이런 게 오고 가고 거기서 할 말이 없더라. 내가 "못한 거 같아요"라고만 했다. 다음 게임 집중해보자, 이렇게 흘러가다가. 다시 다음 게임 연습을 하게 된 거 같다. 그때 당시에 어이가 없어가지고 울면서 눈물 닦으면서 나간 기억이 있다. 그때 본 선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성원 진술 후 김대호 측 변호인 신문이 시작됐다. 증인신문에 김대호 측이 준비한 질문은 총 125개였지만, 시간 관계상 다수의 질문이 생략됐다. 초반에는 최성원의 프로게이머 커리어와 그리핀이 일으킨 돌풍, 김대호의 목표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일례로 김대호의 변호인은 과거 그리핀이 2부 리그에서도 하위권 팀이었는데, 1부 리그로 승격하고 롤드컵까지 진출한 것이 김대호의 공인지를 최성원에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2부 리그 때 그리핀 소속 선수 월급이 50만~200만 원 수준이었는데, 롤드컵 참가 자격 획득 시기에는 연봉 1억~2억 원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성원의 변호인은 "현재 고소인 측의 질문들은 이 사건과 관계가 없다. 폭행 존재 여부에 대해 판결해야 하는 건에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라는 의견을 개진했는데, 김대호의 변호인은 "본 사건의 배경과 증언의 신빙성 여부를 밝히는 질문이다. 피고인 입장에서는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질문들"이라며 반박했다.
그러자 최성원의 변호인은 "(폭행 사건에) 배경을 왜 말하는가. 폭행이 정당화된다는 것인가"라며 재차 이야기했고, 김대호의 변호인은 "증인을 통해 증거를 확인하는 중인데, 이런 식의 의견 개진까지 감안하며 질문을 해야 하나"고 답했다.
이후 최성원이 "다른 것보다 내가 억울하게 당한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 배경보다 사건부터 해결됐으면 한다"고 발언하자 재판부는 "증인이 판단했을 때 적절하지 않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리했다.
중반부터 김대호의 구체적인 폭행 행위와 증거에 대한 신문이 시작됐다. 김대호의 변호인은 당시 그리핀 숙소 내부 사진을 띄워놓은 채 최성원의 기존 진술을 확인했다. 김대호의 변호인은 증거 중 하나로 폭행 사건 이후 김대호와 최성원을 비롯한 팀원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피고인이 게임 내적으로는 엄하고 강해도 게임 외적으로는 선수들과 허물없는 형처럼 지내지 않았냐"고 묻자 최성원은 "나는 (김대호에게) 맞춰준 거다"라고 답했다. 또한 김대호가 최성원의 활약을 칭찬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방송이라 립 서비스를 한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김대호가 최성원의 무릎에 누워 있는 장면에 대해서는 "방송 중이라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김대호 측 변호인이 최성원을 신문한 내용 일부다.
김대호의 변호인 - 정지훈과 최현준은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는 걸 보면, (김대호의) 지도 방식도 선수들이 신뢰할만해 보이는데, 어떤가?
최성원 = 그 선수들한테 맞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잘 모르겠다. 저한테는 아니었던 거 같다.
- 피고인이 증인에게 "너 정신 차려야 해. 너 이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처참해질지, 너의 부진이 계속되면 팀이 못 이기고, 롤드컵 우승 못 하고, 팀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된다"라고 하는 게 '지적'하려는 취지라 생각하나?
= 그렇다기보다 제 플레이에 엄청 화났는지 흥분을 이기지 못한 거 같다.
- 피고인의 피드백은 통상 5명 선수가 모인 공간에서 됐나?
= 거실에 모여서 하거나 따로 한 명씩 부를 때도 있다.
- 증거 사진을 보면, 그리핀 연습실 공간(거실)이 나온다. 폭행 혐의 사건도 여기서 일어난 일인가?
= 그렇다.
- 연습실 공간이 싱크대가 있는 곳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됐나?
= 그렇다.
- 피고인이 피해자를 싱크대까지 1.5m 끌고 가며 부엌까지 이동한 건가?
= 다른 선수들은 자리에 있었고, 저와 단둘이 피드백이 되면서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
- 증인은 2019년 2월 9일 사건 게임 녹화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는데, 누구의 화면인가?
= 코치이다.
- 손모 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서, '임팩트(무언가를 크게 치는 소리로 쓰임)가 크다'고 했나?
=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녹취록에 되어있다면 맞을 거다.
- 녹취록에는 안 나타났거나 코치는 2019년 2월 9일 상황을 모르거나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건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일이 없어서 아닌가? 증인이 지금 같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 기억 못 하는 건, 당시 특별한 일이 아니어서 기억 못 하는 거 아닌가?
=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나? 다 가물가물하거나 기억하거나, 못 하거나, 이런 피드백이 이때가 엄청 크고 소리도 크고 임팩트가 있기는 했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나머지 선수가 할 거 했다고 했는데, 1:1 피드백은 선수 모두 익숙하다. 다들 자기 자리 돌아가서 할 일 하다 보니까 신경 못 쓸 수도 있다.
- 녹화 영상을 보면 타격음 녹음이 증인의 손잡이를 내리치면서 하는 거라고 주장한다.
= 네
- 손모 씨와의 녹취록을 보면, 손모 씨는 피고인이 여러 차례 책상을 내리친 거는 봤다고 한다. 피고인이 의자를 내리친 게 사실인가?
= 그렇다.
- 책상을 내리친 건?
= 목격자 진술과 다를 수 있다.
- 증인 기억은 의자만인가?
= 그렇다.
- 박모 씨와 녹취록에서, 증인은 "내가 주장하는 거는 의자를 내리치고 목덜미 흔든 거라고 주장하는 거야"라고 했나?
= 그렇다.
- 증인이 사건을 실제 경험한 거라면, '내가 주장하는 거'라고 말할 게 아니라, '실제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 말하는 방식만 다르지 똑같은 거 같다.
- 프로게임단 감독으로서는 선수 개개인 실력은 물론 승부감을 배양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자극할 수도 있는 강한 피드백이 필요한 거 같은데, 어떤가?
= 저는 아닌 거 같다.
- 2019년 2월 9일 피드백 내용 자체는 증인 경기력 문제, 정신 상태 문제를 극복하라는 취지에서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가?
= 저는 아닌 거 같다.
- 피고인은 매일 연습 전 조회 시간에서 피드백 형식이 부적절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했나?
= (침묵)
- 생각이 안 나나? 안 나면 안 난다고 하라.
= '연출'이라는 표현을 했다.
- 자기가 진짜 화난 게 아니라, 화난 거처럼 연출해서 선수를 자극하겠다는?
= 그런...
-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말해달라"고 이야기한 것은 기억이 안 나나?
= 잘 모르겠다. 잘 기억이 안 난다.
- 증인이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한 달 뒤 영상이다. 그런데 증인은 자신의 플레이가 부족했다 하고, 피고인이 칭찬하는데, 좋은 관계로 보인다. 어떤가?
= 일단 저 사람이 방송에서 립 서비스도 있고, 카메라가 앞에 있고 방송이니 좋은 말해 준 거 같다.
- 증인은 2019년 초중반 롤 솔로 랭크 점수가 800점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나?
= 점수는 기록을 봐야 알 거 같다. 잘 기억이 안 난다. 계속 300~400점에 이른 거는 기억나는데. 2019년 초중반 점수는 봐야 안다.
- 당시 그리핀 나머지 선수는 1천 점 이상이었나?
= 높았던 거만 기억난다. 그들은 항상 높았어가지고...
- 피고인이 증인 솔로 랭크 점수를 다른 선수 수준에 맞추라 했고, 1천 점에 도달하면 선물을 준다고 한 적이 있나?
= 그렇다.
- 쉽게 오르지 않자, 800점으로 낮추기도 했나?
= 낮춰준다고는 했는데 몇 점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 피고인이 증인에게 같은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면, 징계를 받아들이겠냐고 했던 것을 기억하나?
= 징계라는 그런 말은 아닌 거 같고, 불이익을 준다? 잘 기억이 안 난다.
- 그때 증인이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증인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자 징계 대신 고가의 비타민 영양제를 선물하면서 "게임하면서 도움이 될 거다"라고 격려한 적이 있나?
= 그건 손모 씨일 거다.
- 피고인이 증인에게 고가의 영양제를 선물한 적이 있나?
= 그렇다. 7만 원짜리.
- (피고인과 증인과의 메신저 내용을 제시하며) 증인은 사건 이후 2019년 4월이나 6월경, 헬스장을 물어보거나, 바나나를 먹었다거나,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원자 번호 등 피고인과 격의 없이 편한 관계를 유지했나?
= 이런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이게 엄청 가까운 카톡이라고 느끼기에는... 답장도 못 받은 적 있다.
- (그리핀 팀 생활 모습 영상을 보여주며) 증인 무릎에 앉은 게 피고인이다. 영상에서 증인과 피고인이 매우 어울리고,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는다.
= 그렇다. 저 때는 방송 중이라 그냥 똑같이 좋은 모습만 보여준...
- 방송 중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그렇다.
- 영상을 보면 증인이 피고인으로부터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보기 도저히 힘든데.
= 저와 감독 사이 문제로 팀 분위기를 망치게 하나?
- 폭행으로 처벌받을 정도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거 같은데, 다른 선수들과 피고인의 관계는 어땠나?
= 그냥 좋은 관계였다.
- 2019년 2월 9일 피드백은 정신 상태를 위한 거였고, 증인도 이와 같이 받아들여 이후에도 피고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닌가?
= 예전에도 말했지만 서먹서먹한 관계는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눈치챌 만한데, 피고인만 눈치 못 채는 거라고 본다. 저는 사과하길 기다렸는데, 사과받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저는 늘 서먹서먹했다. 고소하기 전까지 사과하길 기다렸다.
- 고소하기 전에 사과하라고 이야기한 적 있나?
= 이야기는 안 했다.
- 증인은 2019년 11월 29일에서야 9개월 전 사건으로 피고인 폭행 고소했다. 사건 당시 고소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 피고인과의 사이로 팀 분위기 망칠 수 없었다. 저 하나로 다 망가트릴 수 없으니까. 그거랑 같은 취지다.
- 11월 29일, 그때는 고소할만하다고 생각했나?
= 라이엇 중재 때 만났다. 그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내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 증인 성적이 부진하자, 다른 선수가 탑 라이너로 섰다. 탑 라이너 교체에 대해 증인도 수긍했나
= 수긍했다.
- 그런데 롤드컵 개막 일주일 전, 피고인은 해임됐고, 이후 증인은 탑 라이너로 모든 경기 출전했나?
= 내가 다 출전했다.
- 증인이 고소한 것은 탑 라이너 교체에 대한 불만이 내재됐나?
= 아니다. 감독 의견에 수긍했다.
- (어느 인터뷰를 제시하며) 증인이 인터뷰를 한 것은 그리핀 조규남 대표가 증인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피고인이 그리핀의 전략을 개인 방송에서 유출시킨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알리고, 이런 취지의 인터뷰를 종용한 것은 아닌가?
= 제 사건 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연관되기 싫다.
- 피고인이 서진혁 선수 관련해, 조규남이 서진혁을 협박하고 중국팀과 장기계약하고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려 한 사실을 피고인이 폭로했나?
= 사건과 관련 없어서 답변하지 않겠다.
- 조규남은 김대호 폭로로 인해 큰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 조규남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폭로한 피고인을 공격하기 위해서 피고인이 감독 시절 폭언과 폭력을 했다고 LCK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나?
= 대답 안 하겠다.
- 실제로 LCK에서 조사했는데, 다른 그리핀 선수와 부모님들은 피고인을 은사로 생각하고 폭행당한 적 없다고 한 것을 아나?
= 대답하지 않겠다.
- LCK 조사 중 피고인과 증인, 직원이 앉아 녹음하는 과정이 있었다. 피고인이 폭언 정도에 수시로 의견을 구하고 양해를 구했고, 증인도 피고인 지도 방식에 동의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있나?
= 지도 방식을 동의한 적은 없다.
- LCK 진상조사에서, "사실 2019년 2월 9일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피고인이 개인 방송에서 증인을 대외적으로 비판한 게 문제다"라고 진술한 사실이 있나?
= 없다.
- 전혀 없나?
= 그렇다.
- (정 모 씨 어머니가 피고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여주며) 조규남이 정모씨에게 피고인을 언어폭력으로 걸자고 했는데 (정 모 씨 어머니가) 싫다고 빼라고 했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나?
= 나와는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 조규남이 증인에게 피고인에 관한 징계사유를 적어내라거나, 폭행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제안하거나 권유한 사실이 있나?
= 아니. 없다.
- 당시 그리핀 단장과 대표는 선수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나. "카나비 사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팀 전체가 위기인데, 이건 피고인이 허위사실을 폭로해서이다. 피고인이 여자친구를 숙소에 데려왔다"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 유포하면서, 팀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방관자라고 질책한 사실이 있나?
= 대답하지 않겠다.
- (김대호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제시하며) 조규남이 팀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라고 질책했기 때문인가?
= 대답하지 않겠다.
- 증인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피고인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나. 피고인이 증인에게, "팔 하나밖에 없는 사람에게 박수를 치게 할 수 없다. 다른 선수는 팔이 2개인데, 너는 하나가 없는 사람이다. 장애인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할 수는 없다" 피고인이 증인에게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나?
= 대답하지 않겠다.
- 그런데 실제 피드백 과정에서 피고인이 한 말은, "팔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에게 박수를 못 친다고 비난하면, 박수를 치라고 한 사람이 나쁜 것이다. 그런데 팔이 2개인 사람에게 박수를 치라고 했는데 못 치면, 누가 잘못된 걸까?" 사실은 이건가?
= 대답하지 않겠다.
- 증인의 이 사건 고소를 한 배경은 탑 라이너 주전 경쟁, 피고인의 개인 방송 이후 팬들로부터 비난 등 개인적 원한이 쌓여있고, 이후 조규남이 피고인이 허위사실을 폭로해 팀이 위기 상황이고, 피고인을 공격해야 한다고 회유 강요한 사정 등을 배경으로 한 것인가?
=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대호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종료된 후 검찰의 질문이 이어졌다. 핵심은 김대호의 피드백에 관한 것이었다. 김대호가 선수들에게 강한 피드백에 대한 동의를 구했는지, 다른 선수들에게는 어떤 피드백을 했는지, 다른 감독은 통상적으로 어떤 피드백을 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후 최성원에게 마지막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난 김대호에게 사과할 기회를 많이 줬다. 그런데 롤드컵 기간에 통화할 때도, 라이엇과 협회의 중재 하에 만났을 때도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더라. 진심으로 사과받고 싶었는데 김대호가 말하는 걸 봤을 때 진실된 사과는 받기 힘들 것 같다. 고소 이후에도 피해받는 게 많고 이 자체가 너무 짜증 난다"며 증언을 마쳤다.
최성원이 퇴장한 후 법정에 재입장한 김대호는 증언 중 일부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래는 김대호가 최성원의 증언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사건을 고려해 가능한 서술 했다.
김대호 = 먼저 거짓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플레이를 못 했으면 "네가 못했지"라고 할 말 없게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수준 낮은 피드백은 한 적이 없다. 또 위로와 독려를 받은 적 없다고 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네가 자꾸 같은 실수를 하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을 거야?"라고 하자 "알았어요. 잘해볼게요"라고 했다. 다음에 같은 실수를 했을 때 영양제를 제공하면서 "몸이 좋아야 한다. 몸이 건강해야 게임을 잘할 수 있다"고 이런 취지로 이야기한 적도 있고.
최성원이 개인방송에서 이야기한 건데, "대호형은 평소엔 좋은데 게임만 관련되면, 일에서만... 평소에는 되게 좋은 형이다" 이런 언급한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최성원이 거짓말하는 것은 라이엇에서 저와 최성원을 만나게 한 적이 있다. 최성원이 나에게 했던 말인데 "2월 9일 폭력, 이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11월 롤드컵 인터뷰에 박도현과 제가 같이 했는데 왜 저만 반박했냐. 저는 사실 그거에 너무 화가 나서 이러고 있는 거예요"라고 했다. 그건 라이엇에서 녹취를 해서 다 녹음이 되어있다. 그런데 최성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제가 최성원이 숙소 생활할 때, "나는 너라는 사람이 정말 좋다. 근데 이 게임은 사람이 좋아서는 성적이 낼 수 없다. 좀 독해져야 한다. 나는 너와 미슐랭 유튜브도 찍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 이렇게 사적으로 되게 깊이 있는 친밀도 있는 대화도 나눴다. 하지만 우리가 게임판에서는 독해져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최성원이 이야기하면서 "너 이렇게 못해?"하며 할 말 없게 만드는, 이 정도로 저급한 수준의 피드백을 하면 팀은 망한다. 난 망친 적 없다. 실제로도 2월 9일 날 폭행이 있었는데 고소를 안 한 이유는 당시 팀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럼 팀에서 나가기만 하면 2월 9일 폭행을 고소해야 벼르고 있었다와 말이 맞는데. 그건 말이 안 되는 게, 제가 팀에서 나가는 순간, 인터뷰 전까지 최성원은 대호형이 좀 더 잘됐으면 좋겠다.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좋은 의도로 이야기했었다.
김대호 발언에 재판부는 전체적인 증언의 신빙성을 지적하는 정도라고 판단해 최성원을 다시 부르지는 않았다.
한편, 김대호의 다음 공판은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인 11월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공판에는 A씨와 ㅠ씨가 참석해 추가 증인신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