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CK 어디부터 다른 걸까? 전 프로 '리리스'-'포니' 해설이 말하는 LPL
장민영 기자 (desk@inven.co.kr)
도대체 LPL은 평소에 얼마나, 어떻게 잘하길래? 2018-2019 롤드컵과 최근 미드 시즌 컵(MSC)까지 중국 팀이 우승을 하면서 중국 LoL 프로 리그인 LPL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롤드컵에는 어떤 LPL 팀이 올라올지도 궁금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LPL 리그를 챙겨보는 분들도 생겼죠. 하지만 한국어 생중계가 없었기에 LPL 경기를 평소 즐겨보기 쉽지 않았는데요.
올해부터 아프리카TV에서 다양한 경로로 LPL 한국어 중계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프리카TV의 LPL 공식 방송국이 운영되고, 전 프로게이머의 개인 방송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게 됐죠. 방송을 통해 LPL에 관한 해설자들과 전 프로게이머의 남다른 시각을 시청자들도 공유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TV LPL 공식 중계의 해설자인 ‘포니’ 임주완과 전 프로게이머 ‘리리스’ 백승민이 말하는 LPL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타 리그와 다른 점이 있었는데요. LPL은 어디서부터 다르길래 최근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요. 아카데미-리빌딩이라는 리그의 뿌리 형성부터 LPL 팀들의 다채로운 스타일까지 '포니-리리스'에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리스' 백승민 : 저는 LCK에서 프로게이머를 시작해서 중국에서 3년, 대만에서 약 1년 넘게 활동한 ‘리리스’ 입니다. 한국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활동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프로 생활을 은퇴하고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하고 있어요.
'포니' 임주완 해설 : 저는 챌린저스 코리아와 아프리카TV LPL 공식 중계를 맡고 있는 ‘포니’ 임주완입니다.
Q. '포니' 해설은 아프리카TV에서 LPL 공식 중계진이 됐는데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포니' : 챌린저스 코리아 중계를 하던 중 아프리카TV 쪽에서 연락이 와서 시작하게 됐어요. LPL 일정을 추가로 소화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합류했죠. 무엇보다도 제가 2부 리그 중계를 맡았어도 기본적인 중계 지식을 쌓기 위해서 개인 시간에 LPL-LEC와 같은 메이저 지역 경기도 봐야 했거든요. 이전부터 보고 있었는데,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흔쾌히 아프리카TV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Q. '리리스' 역시 LPL 중계방송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LPL 관련 방송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리리스' :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할 때, 나만의 장점이 뭐가 있을지 고민했어요. 제가 중국 리그에서 활동했고, 중국어도 기본적으로 듣고 말하는 정도는 하거든요. 이 능력을 살리려고 했죠. 게다가, 요즘 LPL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도 LPL에 관한 관심이 점점 커졌고요. 그런데 막상 제가 BJ를 시작할 당시 LPL 한국어 중계가 없었어요. 큰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점점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저도 책임감을 느끼고 LPL을 방송하게 됐죠. 저 역시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만큼 일주일에 하루도 못 쉴 정도로 LPL 관련 방송에 집중하고 있어요.
Q. LoL 리그가 정말 많은데요. 그 중 LPL에 관심이 생긴 이유가 있을까요?
'포니' : 국제 대회 성적은 당연히 밑바탕으로 깔고 들어간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프로들의 입장에선 일부러 재미를 만들기 쉽지 않지만, 시청자나 해설자 모두 경기를 볼 때 재미를 따질 수밖에 없잖아요. LPL이 확실히 교전 지향적이라 보는 입장에서 재미가 있죠. 추가로 LPL에는 17개 팀이 있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자주 나와요. 그래서 경기마다 무난하게 강팀이 이기는 구도가 나온다고 확신할 수 없죠. 다양한 경기 양상이 나와서 기대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리리스' : 스포츠가 라이벌 구도가 있어야 재미있잖아요. 아무래도 한국의 라이벌 지역은 중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부터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봐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가 중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그렇죠. 중국에서 활동하지 않은 프로들은 잘 모르는 LPL의 긍정적이거나 어두운 면을 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요. 경험해본 것과 개인적으로 듣는 소식이 있어요.
Q. 많은 분들이 LPL과 LCK의 차이점에 관해 언급합니다. 동시에 MSC 이후로 LCK도 달라졌다는 말도 나오고요.
'리리스' : 가장 큰 차이점은 리그의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해설분들은 잘 짚어주지 않는 부분이라 제가 말하고 싶네요. LPL은 '선수 중심'의 운영을 해요. 그런데 그동안 LCK는 팀과 감독-코치를 중심으로 해왔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최근 LCK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담원 게이밍이나 DRX는 선수들이 두드러지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죠. 선수 중심의 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유연하게 팀 중심에서 선수 중심으로 변화하는 팀들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LPL은 예전부터 팀마다 에이스 역할을 맡는 선수가 정해져 있었어요. 이 팀은 특정 선수가 캐리하지 못하면 어차피 못 이긴다는 말이죠. 예전 LCK는 지향점이 다섯 명이 모두 잘해서 멋지게 팀 적으로 승리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면, LPL은 특정 에이스 선수를 어떻게 밀어줄 것인지 고민하죠. 상대 팀 입장에서 그 에이스 선수를 어떻게 견제할지에 집중합니다.
'포니' : MSC의 결과가 많이 충격적이었잖아요. 그래서 국내 최상위권 팀들은 노력해서 많이 개선했죠. 그래도 ‘성장을 바탕으로 교전을 하느냐’와 ‘교전을 통해 성장하느냐’의 차이는 있다고 봅니다. 성장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라인전 단계에서 CS를 수급하고 포탑 방패를 파괴하면서 성장할 수 있고, 교전과 킬을 통해서도 가능하죠. 그레이브즈가 교전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챔피언인데, LPL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그레이브즈를 자주 쓰거든요. 그래서 ‘교전 지향적’이라는 말이 LPL과 LCK를 비교할 때 많이 나오죠.
그리고 LPL은 ‘교전 지향적’인 흐름 속에서 스포츠 용어로 치면 ‘클러치 플레이’가 자주 나오잖아요. 결정적인 순간에 특정 선수가 자신만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아내는 거죠. 이 기회가 1초-2초 단위로 보이다가 사라지는 데, 그때마다 과감히 시도할 수 있을까요. 평소에 교전을 많이 해본 선수가 그런 플레이를 높은 무대에서도 할 수 있죠. 그렇기에 ‘클러치 플레이'는 정규 리그에서 많이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런 점은 LPL 스타일이 옳다고 보고요.
Q. 지난 MSC에서 LPL 상위권 팀은 서포터가 경기를 주도하는 경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리리스' : LCK와 LPL의 큰 틀로 봤을 때 여전히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LPL은 상위권 팀 외에도 중위권이라 할 수 있는 8등까지도 서포터 라인업이 탄탄해요. 그 서포터들은 플레이메이킹을 할 줄 알아요. 경기 내에서 확실히 돋보이죠. 그런데, LCK에서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서포터는 두 명 정도 밖에 안 떠올라요. 최상위권 서포터는 LCK도 충분히 경쟁력이 생겼지만, 리그 전체를 봤을 때 허리 부분이 확실히 LCK가 얇은 것 같아요.
'포니' : 저도 생각이 비슷해요. 서포터 관련해서 MSC 이후로 피드백이 많이 들어왔잖아요. LCK는 MSC 패배를 근거로 ‘우리도 저런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따라가는 느낌이 강해요. 물론, LCK의 최상위권 서포터들은 잘 따라갔고, 본인들만의 개성도 판테온 같은 챔피언으로 잘 만들어가고 있고요.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내려가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다른 지역에 영감을 얻어서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을 뿐, 독창적으로 무언가를 해낸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
'리리스' : 챔피언 픽으로 넘어가 보자면, LPL은 가장 두각을 드러낸 챔피언이 스프링의 레오나와 섬머의 바드거든요. 바드는 심각할 정도였죠. 밴픽률도 높은데, 승률이 70%를 넘어선 적도 있고요. 바드가 분명 변수가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변수도 많은 픽이 잖아요. 그래도 이를 활용하려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바드가 리그와 메타에 주는 영향은 정말 컸어요. 밴픽 구도를 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강했죠. JDG ‘리마오’가 LPL 스프링 결승전에서 MVP를 받은 이후로 바드 선택 빈도가 확실히 올라왔는데요. 예전에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LCK 미드 메타를 이끌었던 것처럼, LPL도 JDG ‘리마오’, FPX ‘크리스프’를 필두로 몇몇 선수들이 이런 흐름을 주도해요.
Q. 앞서 LPL은 경기마다 이변이 많다고 했는데요. 스프링 PO에도 이런 양상이 나오기도 했죠. 섬머 포스트 시즌도 이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포니' : 비유를 해보자면, LCK는 신분사회처럼 상위권이 하위권 팀을 이기는 구도잖아요. LPL은 상위권과 중위권 팀 간에 먹히고 먹힐 수 있는 관계라고 보시면 돼요. 순위가 실력 간의 벽이 되기보단, 조금 더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죠.
'리리스' : LPL 팀은 에이스 중심인 경우가 많다고 했잖아요. 에이스가 잘 성장했을 때, 하위권 팀이 중위권 팀을 넘어설 만큼 강해지기도 해요. 그게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죠. 팀 본래 실력보다 고점이 높아지기도 하니까요. 반대로 에이스가 망하면, 팀 폼이 전반적으로 내려가기도 해요. ‘우지’가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런 경기 스타일이 이어져왔죠.
'포니' : RNG와 ‘우지’ 이야기를 이어가보면, 성적과 상관 없이 LPL에 라인전 단계가 정말 강력한 팀들이 있어요. 그런데, 보통 게임 후반부에는 라인전 개념이 모호해지잖아요. 대신 인원 배치를 유기적으로 해야 하고 상황마다 다른 대처를 해야 하죠. 그런데 이런 팀은 후반에 팀 플레이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없어요. 이 경기 내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최근 RNG가 잘할 때 정말 잘하는 데, 말리면 갈피를 못 잡기도 해요.
Q. 섬머 초반까지 부진하던 IG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리리스' : 많은 분들이 선수 개개인의 부진을 이유로 뽑던데,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IG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서 단장이 됐던 ‘크리스’가 최근 다시 IG 코치가 됐거든요. IG는 ‘크리스’처럼 그렇게 선수들과 관계가 좋고, 세세하게 봐줄 코치가 필요한 팀이에요. 왜냐하면 IG 선수들을 통제하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IG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코치는 팀에서 입지가 떨어져서 아무리 팀에서 힘을 실어줘도 그런 역할을 해내기 힘듭니다. 그런데, ‘크리스’는 가장 오랫동안 일하면서 사장과도 잘 지내면서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직언을 할 수 있는 입장이에요. 섬머 스플릿도 초반부에 부진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크리스’가 코치가 되면서 다시 성적이 오르게 됐다고 봅니다.
'포니' : IG가 스프링 후반부부터 성적이 떨어질 때, 경기 패턴이 획일화됐다고 봤어요. ‘우리가 하는 게 곧 메타다’고 말하는 것 같았죠. 하지만 결과가 안 좋았으니 결국 시대에 뒤쳐지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MSC 때가 경기력이 올라오는 중이었다고 봅니다. 섬머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죠.
선수 개인을 살펴보면, 먼저 ‘더샤이’ 강승록 선수의 변화를 말하고 싶네요. 예전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챔피언을 위주로 했다면, 요즘은 조금 더 팀 플레이 색이 강한 모데카이저나 케넨을 뽑잖아요. 모데카이저는 심지어 성적도 좋고요.
그리고 IG가 ‘상체’도 중요하지만, 봇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거든요. 신예 원거리 딜러 ‘퍼프’ 선수가 스프링 때 ‘상체’에서 만들어주는 게임을 해왔는데, 그 바탕이 사라지면서 많이 당황한 것 같았어요. ‘상체’에서 힘을 내주지 못할 때는 ‘퍼프-사우스윈드’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죠. 이게 ‘피지컬-뇌지컬’과 같은 선수 개인의 기본적인 기량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의 방향성과 연관된 것이죠. 이 상황에서 팀은 어떻게 해야 하고, 나는 무엇을 할지 모르는 거죠. 방향성이 꼬였을 때,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도 말릴 수 있어요.
섬머 때는 ‘퍼프’ 선수도 이제 어떤 식으로 게임을 해야 할지 몸에 익힌 것 같아요. 서포터로 경험 많은 ‘바오란’ 선수가 투입된 게 영향도 있죠. ‘바오란’ 선수도 플레이 메이킹을 잘 해주면서 ‘퍼프’ 선수가 잘 적응하는 듯합니다.
'리리스' : 최고의 봇 듀오 조합은 무력이 좋고 과묵한 원거리 딜러와 말은 많은데 배려심 있는 서포터가 아닐까 합니다. IG의 ‘퍼프-바오란’이 딱 그런 경우 같아요.
'포니' : 극단적으로 말해서 원거리 딜러가 정말 경험이 많지 않다면, 자아가 없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해요(웃음). 게임에 운영적인 부분에 개입하기보단 옆에 있는 서포터에게 맡기는 게 좋아 보입니다.
Q.FPX는 최근 '김군'을 기용하면서 다시 연승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김군'과 '칸'이 나왔을 때 다른 결과는 어떻게 보나요.
'리리스' : 이게 두 번째 변화죠. 스프링 때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더라고요. 스프링 PO 4강 이후로 ‘칸’ 김동하 선수가 한동안 계속 나왔잖아요. 그 이후로 FPX가 ‘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섬머 스플릿 동안 약팀들 상대로 실험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이라서 PO나 롤드컵 진출을 미리 깔고 들어가는 느낌도 들기도 했죠. 이런 변화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 악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해요. ‘칸’ 선수가 팀과 하나가 되는 듯 했지만, 결국에 FPX란 팀에는 ‘김군’ 김한샘처럼 하는 게 맞지 않나… 이제 FPX도 확실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에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기에 성적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가 됐죠.
'포니' : ‘김군’과 ‘칸’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김군’이 탑에서 받아내면, 이를 바탕으로 ‘티안-도인비’가 자원을 한 곳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롤드컵 우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스타일은 작년의 방식이고, 올해는 탑 주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자는 욕심이 났겠죠. 그래서 여러 시도를 해봤는데, 막상 하다보니까 팀적으로 너무 많은 게 꼬인 게 보이더라고요. ‘도인비’ 김태상은 본인만의 메타가 있는 선수인데, 일반적인 메타와 거리가 있죠. 그렇다 보니 챔피언 폭과 관련해서도 지적이 나오고요.
'리리스' : FPX의 부진은 ‘김군’과 ‘칸’, 둘 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FPX 봇 듀오의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이거든요.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긴 합니다. 어떤 선수는 자력으로 골드를 잘 챙기는 데, 누가 먹여주면 이후에 잘하는 경우도 있고요. 혼자서도 상대 공격을 잘 받아내면서 성장하기도 하죠.
앞서 제가 FPX 서포터 ‘크리스프’를 주도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는데, 그런 ‘크리스프’마저도 게임이 봇 위주로 흘러가지 않으면 불안해요. 한타 때 혼자서 무리해서 잘리는 경우가 나오거든요. 특히, 이런 상황에서 원거리 딜러 ‘LWX’가 많이 흔들려요. 상대 원거리 딜러와 비슷하게 성장하거나 KDA 0/0/0일 때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분명, 봇에서 받아줘야 할 때가 생기거든요.
'포니' : 정글러의 동선과 라이너의 순간이동 활용을 ‘자원’ 투자에 비유해 볼게요. 라인 3개에 정글러가 한 명인데,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방향이 정해져 있잖아요. ‘김군’ 선수가 나오면, 점을 찍은 곳에 자원을 투자하면 됐어요. 그런데, ‘칸’ 선수가 나왔을 때, 위쪽에 자원이 들어가거든요. 그럴 때 밑에서 받아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양 쪽 모두 자원을 바라다보니 팀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날 때가 있어요.
한타 장면만 확인하더라도 잘 보여요. ‘칸’ 선수의 레넥톤이 먼저 들어가는데, 원거리 딜러가 호응을 안 해요. 원거리 딜러는 자신을 지켜 주길 바라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합이 안 맞는 거죠.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급발진을 해서 망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Q. 연승을 달리던 TES가 갑작스럽게 V5-IG-RNG에게 3패를 했습니다. 막강했던 TES가 흔들린다고 보나요.
'리리스' : 흔들리는 건 맞죠. TES가 MSC를 우승할 때 ‘카사-나이트-잭키러브’라는 캐리 라인이 활약했잖아요. 그런데, 셋 중에 ‘카사’와 ‘잭키러브’가 활약하지 못하면서 최근 힘이 조금 떨어진 건 맞는 것 같아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가 중요할 텐데, 정글은 메타가 확실히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정글러 ‘카사’는 트런들이나 리 신으로 라인에 개입하는 메타에 정말 강했어요. 그런데 최근 메타는 볼리베어-니달리를 필두로 성장형 정글러가 뜨고 있습니다. 분명 MSC 이후로 최고의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던 선수였는데 말이죠. 원거리 딜러 ‘잭키러브’는 브레이크 없이 양쪽 모두 가속 페달이 달린 자동차와 같은 느낌이에요. 로밍이나 갱킹과 같은 상대의 개입으로 죽는 선수는 많죠. 그런데 ‘잭키러브’는 본인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서 끊기는 장면이 많이 나왔어요.
'포니' : 저는 TES가 MSC를 가져가고 섬머 초반까지 장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공격력이잖아요. 공격만으로 상대의 명치까지 뚫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공격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팀들이 기세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우리가 이렇게 플레이하면 통하는구나’와 같은 자신감으로 계속 달려나가야죠. 최근 TES는 경기를 하면서 기세가 꺾인 것 같았어요.
특히, 서포터와 탑 라이너가 자신의 플레이에 관한 확신이 많이 사라진 듯해요. 본인들의 플레이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험이 생기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경기력이 나오죠. 물론, 그런 기세를 유지하는 것도 기량이라고 볼 수 있죠. 최근에 ‘클템’ (이)현우 형과 기량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고점을 찍는 게 어렵지만, 고점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는 말을 했거든요. 지금 TES가 고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리리스' : 저는 ‘369’가 계속 그 상태였다고 봐요. 미드-정글-봇이 정말 강력해서 탑이라는 포지션 특성상 팀에 묻어갈 수도 있거든요. 실수를 해도 경기 내에서 크게 드러나진 않았죠. 그런데, ‘카사-잭키러브’가 부진하다 보니까 아쉬운 기량이 드러난 듯합니다.
Q. 스프링 최하위였던 V5의 상위권 진입 역시 LPL 섬머의 큰 파란이었어요.
'리리스' : 먼저 한국과 중국의 리빌딩 방식의 차이를 말하고 싶어요. 집을 짓는 것으로 비유해보자면, 한국은 벽지나 가구를 교체하거나 수선하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중국은 엄청난 자본을 기반으로 포크레인을 끌고 와서 집을 새로 만들어요. 한국은 리빌딩 할 때, 집의 뼈대와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코치를 잘 안 바꾸거든요. 중국의 V5는 몇몇 선수만 빼고 감독-코치를 비롯해서 모두 바꿨어요. 이게 차이나머니를 바탕으로 중국식 리빌딩을 한 것이죠.
'포니' : LEC-LPL-LCS-LCK를 4대 리그라고 하잖아요. LCK와 다른 리그의 차이점이 리빌딩 과정에서 ‘리셋’ 버튼을 누를 수 있느냐가 핵심인 것 같아요. 그 버튼을 누르는 팀이 분명히 있습니다. 유럽도 신인 중에 눈에 띄는 선수를 중심으로 리빌딩하는 팀들이 나왔는데요. ‘쉐도우’ 선수를 중심으로 리빌딩한 매드 라이온즈 팀이 섬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까요. ‘리셋’ 버튼이 항상 정답은 아니에요. 하지만 새로운 물결이 유입 되고 요즘 좋은 결과도 나오고 있으니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리리스' : 아무래도 LoL이 이제 두 자릿수 시즌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맞이하다 보니 새로운 물결이 기존 물결을 밀어내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포니’ 해설 말처럼 ‘리셋’ 버튼을 과감하게 누른 팀이 잘 나가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포니' : 리빌딩 시기의 차이도 있어요. 국내 리그는 스토브 리그 시기에 리빌딩을 시도하잖아요. 그 외의 시기에는 이적이 거의 없잖아요. 반면, V5는 스프링과 섬머 스플릿 사이에 리빌딩을 시도했습니다. 국내 팬들의 입장에서 최하위팀이 갑자기 성적이 오르는 게 신기할 수밖에 없죠.
'리리스' : LPL은 선수 층이 워낙 두터워서 가능하다고 봐요. ‘피넛’ 한왕호 선수가 활동하는 LGD가 이번에 PO에 진출했잖아요. 탑-미드-서포터를 모두 바꿨어요. 활발하게 이적이 이뤄지고, 이를 감당할 만한 자본과 선수가 있으니 가능하죠. 북미는 자본은 충분한데, 선수 풀이 부족하다고 들었어요. LPL이 리빌딩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모두 갖췄죠.
Q. JDG는 밸런스가 잘 잡힌 듯하지만, '줌-야가오'가 V5전 2세트처럼 카밀-에코와 같은 공격적인 챔피언을 했을 때 힘이 떨어지더라고요.
'리리스' : 스프링-섬머 통틀어서 한 번도 이런 시도를 안 하는 팀이었어요. JDG는 이미 스프링 우승에 섬머 최상위권 자리에 있어서 새로운 실험을 해본 것 같아요. 다른 강 팀들에게 우리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분명히 필요한 시도라고 봐요. 특히, 에코와 같은 픽으로 신드라 카운터를 준비하는 게 LPL에서 의미가 있죠. 최상위권인 TES ‘나이트’와 IG ‘루키’ 송의진 선수 모두 신드라를 잘 다루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결국 JDG의 가장 큰 라이벌은 TES와 IG니까요. 신드라를 하면 에코를 꺼내주겠다고 경고하는 겁니다. 하지만 V5전 1세트에서는 잘 통했으나 2세트부터 말리면서 결과적으로는 잘 안 됐지만요.
'포니' : JDG는 기본 스타일 자체가 스프링 때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줌-카나비’가 주는 안정감이 남달라요. ‘줌’은 ‘공방 일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챔피언 선택부터 라인전까지 탄탄하죠. 검과 방패를 같이 드는 전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한 방에 상대를 뚫는 역할은 아니죠. 그런 선수들이 챔피언의 성능 영향을 많이 받아요. 스프링 때는 오른으로 그런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이번 섬머의 오른은 스프링 같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줌’이 꾸준한 반면, 미드 ‘야가오’는 조금 청개구리 같아요. ‘야가오’ 같은 스타일이 저평가를 받기 쉬워요. 평소 잘하는 것과 별개로 중간중간에 욱하거나 급발진하는 청개구리 같은 플레이가 나오죠. 그런 게 ‘야가오’의 단점이긴 합니다. 그런 것을 안정화하는 게 핵심인데, 에코 같은 챔피언은 ‘줄타기’ 플레이를 더 잘해야 하잖아요. JDG 입장에서 그런 ‘야가오’를 안정시키는 게 목적이겠죠.
그래도 아직 한 경기만 변화를 준 것이기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그 경기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그 다음 과정을 어떻게 갈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변화를 택할지, 이전 방향으로 갈지 말이죠.
'리리스' : 결국에는 ‘줌-로컨’이 안정적으로 가고 미드-정글을 몰아주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JDG는 탑과 봇의 안정감이 정말 뛰어나니까요. 특히, 봇 듀오인 ‘로컨-리마오’가 안정감으로 치면 중국 최고라고 보거든요. JDG가 그렇게 초-중반에 속도를 내는 팀은 아닙니다. 끝내는 타이밍을 잘 잡을 뿐이죠. 왜냐하면, ‘로컨’ 이동욱 선수가 항상 무난하게 잘 성장해서 그래요. 후반전에 대한 팀의 믿음이 확실하죠. 그러니 급할 필요도 없고요. 스프링 T1이 그랬던 것처럼요.
'포니' : 그리고 JDG는 한타 집중력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생각해요. 잘하는 원거리 딜러만 지키는 게 아니라 각자 한타 때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냅니다. 누가 누구를 노리고 봐줘야 한다는 이론이 사실 1-2초를 다투는 급박한 한타 상황에서 모두 이뤄지기 힘들잖아요. 그런 난장판에서 직관적으로 제 역할을 해내면서 역전하는 그림도 자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리리스' : LPL 팀들은 진짜 팀마다 스타일이 정말 뚜렷해요. 도타2를 비롯한 다른 게임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죠.
Q. '나이트'는 작년부터 유명한 중국의 유망주였잖아요. 제 2의 나이트 같은 선수가 나올까요.
'리리스' : 이미 나온 듯합니다. 한국 서버에서 에코 정글로 랭킹 1위를 찍은 선수도 있고요. 그 선수가 LPL DMO 아카데미 소속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미 중국이 아카데미 투자를 시작한지 5년이 넘었거든요. LPL은 3부 리그 팀이 정말 많아요. 제가 활동할 당시만 하더라도 아카데미 팀이 30개가 넘었죠. 당시 2부 리그 16개, 1부 리그 10개였으니까 지금은 더 많아졌겠죠. 그때 뿌려뒀던 씨앗들을 이제 거두어들일 때가 됐죠. 이미 제 2의 나이트는 나온 것 같고, 앞으로 제 3의 나이트가 계속 등장할 것 같습니다. 개인으로 보면 앞서 언급한 DMO 팀의 선수가 유명하지만, 팀적으로 보면 IG 아카데미가 3부 리그를 휩쓸고 다닌다고 들었어요.
'포니' : 저는 제 2의 누구보다 지금의 ‘나이트’를 지켜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LCK가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까 새로운 얼굴을 원하잖아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LoL 프로게이머가 제대로 된 무언가를 보여주려면 1-2년은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나이트’가 숙성이 끝났고, 이제 보여줄 차례가 온 것이죠.
'리리스' : 제가 ‘나이트’ 선수 데뷔했을 때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었는데요. ‘나이트’ 선수도 처음 나왔을 때 후보 선수였고, 대회 나올 때마다 많이 떨었어요. 솔로 랭크 실력의 반의반도 안 나왔어요. 1년을 넘게 그랬죠. 스프링 때 ‘나이트’가 IG를 꺾고 벽을 넘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IG전에서 ‘루키’에게 고전하면서 ‘틀을 깬 것이 맞나?’라는 평가도 있고요. 더 지켜보긴 해야 할 것 같아요.
Q. LPL PO-롤드컵 선발전까지 다가오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팀이 LPL 섬머 상위권이 될지 예측해본다면?
'리리스' : 사실상 스프링 때는 JDG-TES-FPX-IG 4강이 확실해 보였어요. 지금은 한 자리 정도 바뀔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까지 롤드컵에 나오지 못했던 팀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결과 말이죠.
'포니' : LPL에는 고점이 높은 팀이 많거든요. 다른 리그는 롤드컵 예상 후보가 줄을 세워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옵니다. 실제로도 뻔하게 그렇게 될 것 같죠. 그런데 LPL은 사고가 날 가능성이 분명히 있어요. 앞서 언급하지 못한 쑤닝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한 팀이 훅 치고 들어오는 경우의 수는 열려 있는 것 같아요.
'리리스' : 지금 시점에서 JDG-TES-IG를 제외할 순 없어요. 그래도 만약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나타난다면, 어떤 팀일지 한 번 뽑아볼까요? 저는 WE라고 말하고 싶어요. 오늘(8월 3일)을 기준으로 MVP 단독 1위가 WE의 원거리 딜러 ‘지유멍’ 선수거든요. 제가 스프링 때부터 중국 원거리 딜러 3인방으로 ‘잭키러브-로컨-지유멍’을 뽑았어요. 그런데, 요즘 ‘잭키러브’가 부진하고 ‘로컨’ 선수도 이즈리얼-아펠리오스 외에는 조금 의아한 면이 있거든요. ‘지유멍’ 선수는 다룰 수 있는 챔피언 폭도 넓고, 캐리력도 확실합니다. 이 선수를 보면, RNG의 ‘우지’가 떠오릅니다. 현 메타가 원거리 딜러 하나만 잘한다고 되진 않는데, 이상하게 WE는 경기로 증명하고 있죠. 최근 이즈리얼로 팀 내 딜 비중 48%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이게 말이 안 되는 수치거든요.
'포니' : 저는 V5가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원거리 딜러와 정글러가 눈에 띄거든요. 정글러 ‘웨이웨이’가 안정감이 있는데, 고점도 높은 선수거든요. 쑤닝의 정글러 ‘소프엠’과 비교해볼게요. ‘소프엠’은 폭발력이 있는 반면, 안정감은 떨어지고요. ‘웨이웨이’는 ‘소프엠’보다 고점은 낮지만, 안정감을 갖췄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잘 터져나올 것 같아요.
원거리 딜러 ‘쌈디’ 이재훈 선수는 영리한 원거리 딜러에 가깝다고 봐요. 유틸성이 좋은 진이나 애쉬를 잘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원거리 딜러가 캐리할 때 필요한 피지컬은 기본적으로 갖췄고요. 앞서 원거리 딜러를 이야기할 때 ‘자원’ 투자에 관해 말했잖아요. 정글러 ‘웨이웨이’가 상체 쪽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쌈디’ 선수는 잘 받아냅니다. 팀에서 투자를 많이 안 해주더라도 한타 때 제 역할을 해주거든요.
Q. LPL 방송을 하면서 목표나 각오가 생겼다면 듣고 싶습니다.
'포니' : 개인적으로 중계할 때 재미나 정보 전달 면에서 만족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클템’ 현우 형이나 ‘빛돌’ (하)광석이 형에 비해 아직은 부족하다고 봐요. 말을 깔끔하게 잘하고 확실하게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남은 기간 동안 잘 채워 해설하겠습니다.
'리리스' : 시청자와 약속한 만큼 LPL 중계 최대한 하려고요. 강 팀이라고 힘주고, 약 팀이라고 중계를 안 하진 않을 겁니다.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게요. 목표는 아프리카TV에서 파트너 BJ가 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리리스' : LPL 중계는 ‘리리스’ 입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 시절에 소통이 힘들었는데, BJ를 하면서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포니' : ‘리리스’님 개인 방송도 봐주시고, 아프리카TV에 LPL 공식 중계 방송국도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챌린저스 코리아가 올해 마지막 시즌을 진행하는 만큼 선수들도 정말 분전하고 있거든요. 2부 리그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리그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LPL 이미지 출처 : 라이엇 차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