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유명 연예인이나 프로게이머가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긴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곤 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파이널판타지14가 바쁜 와중에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RPG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이러한 소식 속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유명 프로게이머였던 '홍민기(매드라이프)' 선수가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긴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습니다.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후 시작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4년 전부터 파이널판타지14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전투 잡은 물론, 제작 및 채집 잡을 모두 70레벨까지 달성한 "진성 에오르제아인!"였던 것을 보고 놀라웠죠.

다른 게임으로 인터뷰는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했지만, 프로게이머 시절 다수의 인터뷰 경험 덕분인지 편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조만간 본격적으로 파이널판타지14 방송을 준비 중이라는 그와 나눈 대화를 전해드립니다.


▲ 인터뷰는 건대입구에 어느 카페에서 진행했다


■ 일단 파이널판타지14로는 처음이니까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약 7년간 활동했던 '매드라이프' 홍민기라고 합니다. 파이널판타지14로는 모그리 서버에서 'Moongazer'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렇게 다른 게임으로 인터뷰를 참여하게 될지는 정말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놀랍고 새로운 경험인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파이널판타지14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 아이디 생성 날짜를 보니까 2015년 9월이었어요. 약 3년 조금 넘었네요. 사실 RPG를 찾다가 미코테 음유시인의 사진을 보고 "아! 이 게임을 꼭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죠. 처음에는 열심히 했는데, 프로게이머가 된 후에는 아무래도 대회에 몰두해야 하니까 가끔 접속한 수준이었습니다.


▲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가 출시될 때부터 시작한 베테랑 모험가였다


■ 이전에 다른 RPG도 많이 즐겼나요?

: 게임은 RPG, FPS, AOS 등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편입니다. RPG만 언급한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가장 오래한 게임이었죠. 많은 분들에게 생소했던 게임도 즐겼어요. 예를 들면 실크로드, 카발 온라인 등이 있죠.


■ 평균 플레이 타임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 선수 시절에는 경기나 다른 일정이 있어서 휴식 기간이 아닌 이상 접속도 제대로 못 할 정도지만,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하루 2시간씩 꾸준히 했어요. LoL 방송도 진행해야 하니까 일주일에 평균 10시간 이상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파이널판타지14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사실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파이널판타지14가 좋은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 덕분에 취향껏 고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거기에 던전마다 고유의 BGM도 너무 좋았죠. 특히, 던전 BGM 중에 일부는 자주 즐겨 들을 정도입니다.

제가 레이드와 같은 하드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파이널판타지14에는 하드 유저들을 위한 영웅과 절 난이도 레이드가 존재해서 시간 날 때마다 즐기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에는 미코테가 있어요. (웃음)


■ 적응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 여러 게임을 즐겨서 특별하게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꼭 말한다면 글로벌 쿨다운(GCD)이 답답했습니다. 초반에는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별로 없어서 1, 2만 누르게 되잖아요. 진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목 끝까지 생겼다가 50레벨까지만 참아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죠. (머리끝까지 생겼으면 이 인터뷰는 없었을 것...)

실제로 주변 분들 중에 GCD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포기한 분이 있거든요. 기술 개수가 많아지면서 바빠지니까 그만큼 재밌어지는데, 이 부분에 적응하고 참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 Max 레벨을 달성해야 본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주 직업이 음유시인이었는데, 보조형 공격 클래스라 선택한 건가요?

: 정확한 이유는 미코테 음유시인을 보고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이 게임까지 와서 "내가 서포터를 또 해야 하나?"라는 마음에 치유 혹은 보조형 클래스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기존에도 원거리 공격 클래스를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활을 사용하니까 강력할 거라고 예상했죠.

그런데 막상 육성하니까 "왜 노래를 연주하는데, 내 DPS가 떨어지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가로 3.0 버전(창천의 이슈가르드)에는 한술 더 떠서 '여행신의 무곡'을 사용하면 캐스팅도 생기는 거예요.

4.0 버전(홍련의 해방자)에서는 나름 제 취향에 맞는 메커니즘으로 변경돼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창천의 이슈가르드에선 대회 일정으로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발이 묶인 음유시인을 오래 즐기지 않았던 것이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매드라이프를 에오르제아로 오게 만든 미코테 음유시인


■ 만약 다른 잡을 한다면?

: 치유 잡 3개, 방어 잡 2개를 70레벨까지 육성했어요. 물론, 레이드에서 활동할 만큼 숙련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콘텐츠를 즐기지 않을 때는 여러 잡을 육성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대로 몰입한다면 '학자'를 하고 싶어요.

현재 레이드에서 학자를 보기 힘든 것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실력의 차이가 눈에 보여서 나름대로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필요에 따라 보호막과 치유 기술을 사용하는 시기를 제외하면 DPS에 집중해야 하잖아요? 잠깐 경험했을 뿐이지만, 바쁘고 재밌는 잡이었습니다.


▲ 매드라이프하면 역시 서포터가 아닐지...? 학자 플레이도 궁금하다


■ 그렇다면 레이드를 자주 즐기는 건가요?

: 네, 맞아요. 정확하게 고난도 콘텐츠를 좋아하죠. 파이널판타지14에서는 영웅 난이도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일정 때문에 고난도 콘텐츠를 즐기기가 힘들었거든요.

차원의 틈 오메가: 델타편(영웅)이 나왔을 때 제대로 도전하려고 제작 장비와 금단 작업까지 전부 준비했는데, 은퇴하기 전에라 대회에 집중해야 하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은퇴하고 돌아오니까 차원의 틈 오메가: 시그마편(영웅)이 나왔죠. (씁쓸) 은퇴는 했어도 스케줄을 고정적으로 맞추기가 힘들어서 고정 파티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공개 파티로 즐겼습니다. 고정 파티로 레이드를 도전하는 것이 매번 부러웠어요.

그래도 공개 파티를 통해 레이드를 도전하면 모집 시간은 오래 걸려도 개인 센스가 확실하게 올라가는 듯합니다. 특정 시간에 모이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네요.

레이드 외에도 다른 콘텐츠를 즐기긴 해요. 제작과 채직 클래스를 모두 70레벨까지 육성했고, 하우징 콘텐츠도 너무 즐기고 싶어서 시로가네가 출시되는 시간에 맞춰 접속한 후 토지(소형)를 구매했어요. 토지(중형)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포기했습니다. (눈물)


■ 가장 재밌었던 콘텐츠를 뽑는다면?

: 제가 도전하고 있는 영웅 난이도 레이드가 항상 재밌습니다. 현재 차원의 틈 오메가: 알파편 3(영웅)을 도전하고 있고 두 번째 '전지전능'까지 공략한 상황이에요. 다만, 음유시인은 공략 방식에 따라 바빠질 수도 있고 쉬워질 수도 있는데, 공개 파티에서는 바빠지는 방식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아쉬워요.

예전에 차원의 틈 오메가: 시그마편 4(영웅)을 도전했을 때 공략을 보고 케프카를 어떻게 이기냐는 의문이 들었는데, 첫 도전에 막상 해보니까 쉬웠거든요. 이번 '오메가'도 개인적으로 쉬운 공략 방식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게 즐기는 콘텐츠라서 가장 생각이 납니다.


▲ 역시 가장 재밌는 콘텐츠는 현재 도전하는 레이드


■ 반면에 가장 어려운 콘텐츠는?

: 대체로 한 번 부딪쳐보면 감이 오는 편이에요. 대부분 예전에 본 기믹들을 응용한 것이 많았죠.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한다면 절 알테마 웨폰 파괴작전의 가루다랑 타이탄이었어요.

창천의 이슈가르드 버전에서 나온 레이드 기믹은 선명하게 기억하지만, 신생 에오르제아 버전의 기믹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당황도 많이 했죠. 그래도 가루다와 이프리트를 금방 넘기고 타이탄으로 와서 금방 알테마 웨폰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돌 감옥 패턴이 상당히 까다로웠어요. 외부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에 의존하지 않고 공략하고 싶은 마음이죠. 절 난이도 레이드는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그만큼 성취감도 많이 느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더 피스트는 경험한 적이 있는지...?

: 제가 레이드도 좋아하지만, PvP 콘텐츠도 나름 즐기는 편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레이드보다 투기장을 더 많이 즐겼을 정도로 PvP를 좋아하는데, 더 피스트는 우선 매칭부터 너무 오래 걸려서 즐겨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PvP는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진입 장벽이 높을 거라 예상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해볼 예정입니다. 다만, 커뮤니티를 보면 레이드에서도 자주 싸우는 게시물을 보게 되는데, PvP는 다른 사람과의 대결인 만큼 그런 일이 더 쉽게 일어나니까 그 부분이 걱정됩니다.

사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진 않는데, 아무래도 제가 방송을 하는 입장이니까 최대한 모험가들과 불편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얼마 전에 '봉인된 바위섬'을 들어가서 재밌게 즐겼던 만큼 더 피스트도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더 피스트에서 캐리하는 매드라이프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 하우징 인테리어도 자주 하는 편인가요?

: 하우징은 구매했지만, 대회 일정 때문에 제대로 꾸밀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잘 꾸미는 팬 분께서 매번 바꿔주고 계십니다.

원래 이 분이 톤베리 서버에서 활동하셨는데, 방송을 보고 저랑 같이 하고 싶어 모그리 서버로 캐릭터를 새로 만드셨어요. 초기에는 가구가 필요한 바람에 종일 가구를 만들어 조달했죠.

기억에 남는 것은 '모조 직사각 창문'이 엄청 필요한 바람에 50개 정도 만들었어요. 엄청 힘들었습니다. 이 분도 길(Gil)이 모일 때마다 하우징 가구를 구매하는 용도로 사용하셨어요. 덕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일정이 끝나고 오랜만에 하우징을 들어가면 제 집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웃음)


■ LoL 방송이 끝나고 FF14 방송으로 전환하는데, 시청자 반응이 궁금하네요.

: 사실 방송에서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싫어서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파이널판타지14 플레이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드렸는데, 은근히 많이 남아계셔서 놀랐어요. 게다가 LoL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분들도 보였죠.

더 놀라운 것은 기존 시청자 분들 중에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모험가가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템 파밍을 하는 날에는 파티 모집을 통해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즐기기도 해요. 제가 파이널판타지14를 오래 하진 못해서 실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이렇게 좋아해 주시고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저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웠다면 절 알테마 웨폰 파괴작전이 너무 기대되고 방송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대회 일정으로 '차원의 틈 오메가: 시그마편(영웅)'을 8주차 넘어서 시작한 바람에 아이템을 전부 모으지 못했어요. (눈물) 그래서 맛만 보고 아직 클리어는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방송으로 절 알테마 웨폰 파괴작전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 분들과 함께 즐기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반드시 클리어를 다짐한 절 알테마 웨폰 파괴작전


■ 절 바하무트 토벌전과 절 알테마 파괴작전도 계획에 있는 거군요?

: 정말로 공략하고 싶어요. 되도록 고정 파티를 만들어서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조만간 시간이 조금 생기니까 본격적으로 절 바하무트 토벌전과 절 알테마 파괴작전의 일정을 잡고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절 알테마 파괴작전의 경우 타이탄 페이즈 '돌 감옥' 시전까지만 본 상황인데, 절 바하무트 토벌전은 아직 입장도 제대로 하지 않았죠. 너무 하고 싶어서 매일 공략을 볼 정도예요. 하지만 몇 주째 파이널판타지14를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매번 공략을 봐도 머리 속에서 지워지니까 너무 슬펐죠.

절 알테마 파괴작전의 경우 공략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는데,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 넬 데오스 다르누스 패턴은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너무 복잡하고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 레이드 유저라면 꼭 도전하고 싶을 만한 절 바하무트 토벌전


■ 최근 FFLogs가 한국에도 적용됐는데, 부담이 되진 않으신가요?

: 엄청 부담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할 때도 Logs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파이널판타지14도 한국판에 Logs가 적용된 소식에 기뻤거든요. 동시에 방송으로 아이디가 공개되면 제 Logs를 보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부담이 됐습니다.

사실 FFLogs는 제가 한 내용을 다시 보는 용도도 좋지만, 다른 분들의 플레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진행해야 하는 레이드에서 잘하신 분들의 DPS 사이클이나 이동 경로 기록을 자주 참고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템 파밍을 제대로 해서 상위 랭크에 도전하고 싶기도 해요. 아직 1, 2층만 진행하고 아이템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한 상황이라 낮은 편입니다. (눈물) 기록이 낮다고 너무 놀리지만 말아주세요.


■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도 보는지 궁금하네요.

: 국내 스트리머보다는 해외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는 편입니다. 특히, 확장팩이나 업데이트가 출시되면 많은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시청자 수가 많은 Xeno, MrHappy 방송 등을 위주로 즐겨봤죠. 사실 누가 유명하고 재밌는지는 잘 몰라서 게임 콘텐츠 진행과 눈에 보이는 장면들로 재미를 느끼는 편입니다.

특히, 당시 글로벌 방송으로 극 주작 토벌전을 봤을 때 방어 직업의 HP가 순식간에 소모되는 것을 보고 놀랐었는데, 4.4 업데이트가 한국에 출시된 후 직접 경험하니까 식겁했어요. 정말 강한 녀석입니다. 이렇게 글로벌 방송을 보면서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 글로벌 방송을 보면서 다음 패치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 글로벌 서버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을 듯 한데요?

: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만약 제가 일본어를 할 수 있었으면 진작 시작했을 거예요. 되도록 게임은 원본으로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래서 영어보다는 일본어 버전으로 즐기고 싶은데, 그러려면 일본어를 다시 배워야 하고 글로벌 서버에서 다시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잖아요?

실제 일본어 강의를 알아보기도 했었는데, 현실을 보고 "나에게는 본업이 있다"라면서 참았던 적도 있어요. 액토즈 게임즈에서 글로벌 서버와의 업데이트 간격을 예전보다 줄여주니까 그걸로 위안으로 삼고 한국 서버를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 글로벌 서버에서 확장팩이 발표된 만큼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 다음 확장팩에 대해서는 번역된 정보로 찾아보긴 했어요. 1세계, 어둠의 전사, 크리스탈 타워 등의 정보를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정보를 본 만큼 아무래도 다음 스토리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죠.

약간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는데, 창천의 이슈가르드 버전에서 '어둠의 전사' 외전 스토리를 정말 재밌게 봤었어요. 해당 스토리가 너무 빨리 종결된 것을 보고 "이게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고?"라고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평소 스토리를 유심히 보는 스타일인데, 재밌게 봤던 스토리의 연장선이 나온다고 하니까 더욱 기대됩니다. 그 외에는 무희(댄서)가 있어요. 아무래도 원거리 DPS 역할이라 음유시인이랑 같은 포지션이잖아요?

기공사에겐 많이 죄송한 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기공사보다는 음유시인을 많이 기용하니까 파티에 자리를 구하기가 수월한 편인데, 무희(댄서)의 등장으로 과연 음유시인이 자리를 빼앗기진 않을지... 파티 조합이 어떻게 구성될 지 궁금합니다.

(기자: 그러면 확장팩에서도 음유시인을 계속 육성할 것인지?) 저는 캐릭터 직업에 대한 애정보다는 레이드에서 도움이 되는 직업을 선호하는 편이라 음유시인보다 무희(댄서)가 좋다면 해당 잡을 육성할 예정입니다.

(기자: 확장팩에서 음유시인이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이 있나요?) 제가 '후퇴 사격'의 모션을 좋아해서 즐겨 사용하는 편이예요. 아무래도 '거리 유지'를 주진 않을 듯 해서... (체념)

후퇴 사격에 피해량과 적개심 감소 효과가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신생 에오르제아~창천의 이슈가르드에서는 피해량이라도 있어서 사용하는 의미가 있었는데, 홍련의 해방자부터 피해량이 사라진 바람에 제한적 이동 기술이 된 상태니까요.


▲ 무희(댄서)의 능력에 따라 매드라이프의 클래스가 변할 수 있다


■ 국내 팬페스티벌 개최가 예고됐는데...

: 정말 가고 싶습니다. 저번에는 미국에 있는 바람에 갈 수가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표가 너무 빨리 매진된 것도 있었는데, 일단 대회 일정이 있다 보니 확정적으로 갈 수가 없었죠. 이번에도 표가 금방 매진되겠죠? (걱정)

예전에 기사나 게시물을 통해 팬페스티벌에서 무엇을 하는지 본 적이 있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봤는데, 무엇보다 라이브 콘서트가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Heroes, Revenge of the Horde, Oblivion, Fiend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 외에 노래도 즐겨듣는데, 좋은 노래가 너무 많다는 점이 파이널판타지14의 매력 중 하나라서 그런 노래들을 라이브 콘서트로 꼭 듣고 싶습니다.

Oblivion은 잘 몰랐다가 쿠로의 공상수첩으로 시바 토벌전을 진행하고 알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하우징 오케스트리온에 등록해서 자주 듣고 있는데, 그만큼 앞으로 개최될 한국 팬페스티벌을 기대하고 꼭 참가할 예정입니다.


▲ 이번 팬페스티벌에서 매드라이프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 다른 LoL 선수들 중에 파이널판타지14를 하는 분이 있나요?

: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저라면 굳이 다른 게임을 한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몇몇 선수들은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것을 알고 실제 같이 한 적도 있어요. 해외 대회를 참가하기 전에 사무라이를 육성하는 선수가 신룡 토벌전을 도와달라고 말해서 같이 한 적이 있거든요.

공략을 모른다고 해서 모르면 죽어서 구경하면 된다고 했더니 정말 시작부터 죽는 거예요. (웃음) 그 분이 지금도 열심히 하고 계실지는 모르겠는데, 현역 혹은 은퇴 선수 중에서도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분이 있다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7개월 정도 제가 같이 하자고 영업했던 분도 있어요. 언제 시작할 진 모르겠지만, 에오르제아에 오셔서 가끔 제 방송을 통해 시청자 분들과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파이널판타지14의 매력을 어필하자면?

: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죠. 전투 콘텐츠에서는 절 난이도와 영웅 난이도 레이드 그리고 토벌전이 있으며, 생활 콘텐츠에서는 높은 레벨의 재료를 수집하거나 비전서로 개방한 높은 난이도의 제작 아이템을 하는 것이 있죠.

한정적이지만 하우징 콘텐츠가 이렇게 세부적으로 잘 구성된 게임은 거의 볼 수 없었을 만큼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취향과 실력에 따라 다양한 유저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파이널판타지14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매력이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특정 콘텐츠를 강요하는 행위는 정말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방송할 때마다 가끔 채팅창으로 강요하는 분들이 보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더 많은 사람들과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고 싶다


■ 마지막으로 모험가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다른 게임으로 인사드리는 것이 너무 생소한데요. 프로게이머라는 신분이 아닌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한 명의 모험가 'Moongazer'로 인터뷰에 응했고 취미로 인터뷰를 하게 되니까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닉네임을 가리진 않아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수 있겠지만, 인터뷰가 나가면 더 많이 알려질테니 부담이 되긴 하네요. 방송으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실수하거나 부족해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파이널판타지14 고정 방송 시간도 생각하고 있나요?) 고정 방송은 직장인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저녁 시간 쯤 생각하고 있어요. 3~4시간 정도 진행할 예정이며, 일정이나 콘텐츠를 확실하게 정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사실 제 방송을 보고 파이널판타지14를 시작한 분이 5~6명 정도 계시는데, 새싹들을 위한 방송 콘텐츠도 준비하는 중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에오르제아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 진행할 파이널판타지14 방송도 기대해주세요
(용기사를 원한다는 의미로 항상 같이 다니는 에스티니앙 꼬마친구)


※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주신 홍민기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인터뷰 대상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