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오늘(현지 기준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GDC2019에서 첫 키노트를 개최하고, 자사의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Stadia)'를 소개했다. 스태디아는 지난해 구글이 서비스한 프로젝트 스트리밍에서 본격화된 서비스로, 게이머와 시청자, 크리에이터, 그리고 개발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글의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CEO를 비롯해 필 해리슨(Phil Harrison) VP가 자리해 스태디아를 소개하고 관련 기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최근 구글에 입사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제이드 레이먼드, 유튜브의 라이언 와이어트(Ryan Wyatt) 글로벌 디렉터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루어졌다.



선다 피차이 CEO,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 구축이 목표"

▲구글의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CEO

먼저 구글의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인사말과 함께 구글이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에 대한 경험은 게임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게임은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AI의 발전을 그 예로 들었다. 프로게이머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스타크래프트2의 알파스타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AI, 웨이모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수많은 사례를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

그는 게임의 가장 큰 영향력은 컴퓨팅과 네트워킹, 그래픽 그 외 모든 기술에 대한 한계를 넘어서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차이 CEO는 "구글은 기술이 사람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또 한 가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구글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작년 가을 실험적으로 이루어졌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크롬 브라우저 서비스가 언급됐다. 그는 이를 통해 어떤 AAA게임도 크롬 브라우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으며,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구글의 커스텀 서버 하드웨어, 그리고 데이터 센터를 통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구글이 목표로 하는 것은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여기서 모두란 정말 '모두'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은 그동안 여러 가지 한계점들이 있었다. 콘솔, PC에서 유저들은 바로 게임에 접근할 수 없으며, 각 플랫폼에 따라 유저들은 분리됐다"며, 구글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바로, 즐겁게, 모두가 함께"로 소개했다.



구글의 게이밍 플랫폼, '스태디아'


이어 구글이 새롭게 선보이는 게이밍 플랫폼, '스태디아(Stadia)'가 공개됐다. 스태디아는 새롭게 도래한 게이밍 시대에 맞는, 진화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언제든지 함께 플레이하고, 방송을 시청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의 필 해리슨(Phil Harrison) VP는 먼저 구글이 가지고 있는 게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설명하며, "스태디아의 비전은 간단하다. 한 장소에서, 우리가 플레이하는 모든 방식으로."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필 해리슨(Phil Harrison) VP

그는 게임 산업은 20억이 넘는 유저들을 확보한, 가장 큰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 커뮤니티는 크게 플레이하는 유저와, 시청자로 이루어져 있다. 해리슨 VP는 이 두 열정적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연결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게이머와 시청자를 연결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스태디아를 통해 유저는 유튜브를 통해서 게임 방송을 보거나, 트레일러를 보다가도 바로 옆에 있는 PLAY 버튼을 눌러 게임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유튜브에서 게임으로 전환되는 시간은 단 5초로, 어떠한 다운로드나 패치, 업데이트없이 바로 연결된다.


해리슨 VP는 "게임에서 기다리는 시간(Waiting Time)은 이제 과거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며, 음악이나 영화처럼 게임도 스태디아를 통해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스태디아로 처음 선보였던 '어쌔신 크리스 오디세이'를 시작으로, 하나의 게임만이 아니라 수많은 게임들을 한계없이 창조하고, 스케일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스태디아는 모든 디바이스에서든 AAA 게임을 사양의 문제 없이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콘솔에 따라서, 플랫폼에 따라서 나누어졌던 유저들은 하나로 연결된다. 이날 시연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가 각 모바일, 저사양 PC, 태블릿, 그리고 크롬 캐스트를 통한 TV 플레이까지 문제없이 이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테디아 컨트롤러 소개


스태디아와 함께 전용 컨트롤러가 공개됐다. 풀 스태디아 경험을 제공하는 컨트롤러인 스태디아 컨트롤러는 전용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의 게임과 연결해주며, 어떤 스크린에서 플레이하고 싶은지 인지하고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이와함께 캡처 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주요하게 짚어졌다. 캡처 버튼을 통해 유저는 언제든지 쉽고 빠르게 진행상황을 공유할 수 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는 컨트롤러의 빌트인 마이크로 연결되어 게임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태디아', 4K, 60fps, 서라운드 사운드 지원한다

▲구글의 마지 바카(Majd Bakar) 엔지니어링 VP

이어 구글의 마지 바카(Majd Bakar) 엔지니어링 VP가 나와 데이터 센터의 컴퓨팅 파워에 대하여 설명했다. 구글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는 구글이 20년 넘게 검색 기능에 사용해왔던 것과 동일한 네트워크다. 이를 통해 구글의 데이터 센터는 그래픽, 메모리 등 모든 부분에서 고사양의 게임을 무리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스트림 단계에서 1080p, 60fps로 제공했으나, 스태디아는 더 나아가 4K, 60fps, 그리고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지원한다. 바카 VP는 미래에는 8K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유튜브로 영상을 공유하거나 저장할 때도 고사양으로 유동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카 VP는 데이터 센터는 그동안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개발단계에서 타협하거나 포기해왔던 개발 환경에서, 개발자 창의력에 맞출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글은 AMD와의 협업을 통해 커스텀 칩셋을 사용, 다른 콘솔과 비교해봐도 월등히 높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유니티, 하복 물리 엔진과 더불어 수많은 파트너쉽을 통해 가장 유연한 개발 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D 소프트웨어의 마티 스트라튼(Marty Stratton) 프로듀서가 나와 '둠 이터널'의 스태디아 플레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둠 이터널'은 스태디아를 통해 4K, 60fps로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이다.




'스태디아 멀티플레이', 원활한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핵 문제 없도록


하드웨어의 성능을 이용한 멀티 GPU 기술 지원, 그리고 많은 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멀티플레이 게임의 연결 문제에 대한 솔루션도 소개됐다. 스태디아는 빠르게 유저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퍼블릭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까지 보장한다.

해리슨 VP는 지금까지 백 명 정도의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해왔던 멀티플레이 게임들은 이제 수천 명까지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게 되며, 핵이나 치팅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유저들을 어떤 경계 없이 연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그 결과인 스태디아는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머신러닝으로 아트 스타일을 빠르게

▲구글의 에린 호프만-존(Erin Hoffman-John) 리드 디자이너

이어 구글의 에린 호프만-존(Erin Hoffman-John) 리드 디자이너가 나와 스태디아와 관련된 몇 가지 기능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멀티플레이'다. 구글의 게이터 센터는 유저 간의 연결뿐만 아니라 파괴되거나 변화하는 백그라운드 환경을 리얼타임으로 전달한다. 소개된 데모에서는 무엇이든지 파괴 가능한 배경 환경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트랜드의 변화도 하나의 요소로 꼽혔다. 스트림 커넥트를 통해 유저들은 한자리에 앉아 두 장면으로 분할된 스크린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되고, 또는 다른 플레이어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서로 인터랙션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호프만-존 디자이너는 이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멀티플레이 게임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세번째로는 머신러닝이 언급됐다. 지금까지 디자이너들은 게임의 아트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스타일 트랜스퍼 ML(Style Transfer ML)'은 머신러닝을 통해 수많은 이미지를 습득하고 바로 게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소개된 데모에서는 회색 세계를 배경으로 했던 원본이 적용하는 이미지에 따라서 다르게 색감이나 스타일을 적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스테이트 쉐어(State Share)'가 소개됐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링크를 통해 게임이나 장면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공유할 수 있는 정보는 장면뿐만 아니라 인벤토리와 같은 그 외 정보까지 개발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를 연결해주는 새로운 방법

▲유튜브의 라이언 와이어트(Ryan Wyatt) 글로벌 디렉터

유튜브의 라이언 와이어트(Ryan Wyatt) 글로벌 디렉터가 나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스태디아의 기능들에 대해서 소개했다.

게임 방송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유튜브에는 게임 방송 및 크리에이터들을 보기 위해 2억 명이 넘는 유저들이 방문하고 있고, 2018년 게임관련 콘텐츠의 총 시청 시간은 500억 시간을 돌파했다.

와이어트 디렉터는 "우리는 언제나 크리에이터와 팬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태디아는 하이라이트나 캡처를 바로 유튜브 링크로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유저들이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전까지 크리에이터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플랫폼의 게임을 켜고, 매칭이 함께 되기를 기다렸던 방식에서 벗어나, 스태디아는 바로 방송을 보다가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스태디아의 로비 시스템을 사용하며, 크리에이터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MatPat은 이에 대하여 "크리에이터에게 팬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단순히 경험을 전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함께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공략을 바로 검색? 구글 어시스턴트


이어 구글 어시스턴트가 소개됐다.

게임 내에서 어려운 도전과제가 생기거나 빠르게 게임을 진행하고 싶을 때 게임을 잠시 멈추고 공략을 찾아볼 때가 있다. 스태디아는 게임을 중단하거나 다른 디바이스를 켤 필요 없이, 게임 내에서 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해리슨 VP는 "스태디아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마주하는 모든 경계를 허무는 것"이며, "개발자에게는 모든 인터넷이 자신의 스토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태디아를 통해 유저와 개발자는 텍스트, 메시지, 게시글, 메일, SNS 등에서 언제든 게임을 찾고, 플레이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부모가 플레이하는 게임, 시간, 함께 플레이하는 유저를 제어할 수 있는 패런탈 컨트롤(Parental Controls) 또한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의 퍼스트파티 게임 스튜디오, '스태디아 게임 &엔터테인먼트'

▲ '스태디아 게임 & 엔터테인먼트' 제이드 레이먼드 대표

스태디아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글의 퍼스트파티 게임 스튜디오, '스태디아 게임 & 엔터테인먼트'가 소개됐다. 얼마 전 구글로 이직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개발자 제이드 레이먼드가 대표로 선임됐으며, "외부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게임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스태디아에 대하여 "우리는 거대한 혁신 앞에 서있다"며, 한계가 없는 사람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스태디아, 올해 내 북미, 유럽 대상 선출시 예정


스태디아는 2019년 내 런칭될 예정으로, 북미, 유럽을 대상으로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올여름, 스태디아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을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스태디아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는 Stadia.de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스태디아 파트너쉽을 통해 파트너로서 협업 또한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Stadia.com을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GDC2019 최신 소식은 박태학, 정필권, 원동현, 윤서호 기자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직접 전달해드립니다. 전체 기사는 뉴스센터에서 확인하세요. ▶ GDC 뉴스센터: http://bit.ly/2O2Bi0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