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오버워치 리그가 개막하면서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탄생했다. 숨은 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수많은 딜러들이 뛰어난 에임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찍는 가운데, 이군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강한 지원가 역할군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가 있었다. 자신이 속해있는 뉴욕 엑셀시어가 3딜러/2탱커/2지원가 체제로 불릴 정도로 딜러 역할까지 해낸 ‘쪼낙’ 방성현이 그 주인공이다. 오버워치 리그의 첫 정규 시즌 MVP에 선발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의 스테이지 2, 3 우승에 기여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첫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0:3으로 필라델피아 퓨전에게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다. ‘쪼낙’은 자신의 상징과 같았던 젠야타로 초반 세트에 임했다. 이번에도 의외의 킬을 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트레이서-로드호그 등 시즌 중 볼 수 없었던 변화도 시도했지만, 결과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한 시즌 젠야타로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쪼낙’. 스타일 유지와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시즌 MVP 선정된 이후 그에게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Q. 오버워치 리그 정규 시즌 MVP를 받게 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작년 리그에 들어오기 전까지 팀이 1위를 할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MVP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렇게 초대 MVP가 돼 기분이 좋다.


Q. 본인의 어떤 점을 투표 단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는가?

젠야타가 힐러인데, 딜러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 한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딜러 젠야타를 따라해서 많이 따라오긴 했는데, 나 역시 그 이상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Q. 초심자들에게 젠야타를 하는 팁을 준다면?

힐보다 딜에 집중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젠야타는 힐이 메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딜을 위주로 하다보면, 나중에 더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Q. 정규 시즌 MVP는 꾸준히 잘해야 MVP를 받았다. 슬럼프나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나.

이번 정규 시즌에는 슬럼프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게임과 경기를 즐겼다.


▲ 출처 : 뉴욕 엑셀시어 공식 페이스북


Q. 경기를 하고 와서 다른 선수들이 쉴 때도 경쟁전을 돌린다더라.

오버워치라는 게임 자체가 재미있다. 쉬는 시간에도 게임이 재미있어서 즐겨하곤 한다.


Q. 젠야타 외에 자신있는 영웅이 있을까.

가장 자신있는 게 역시 아나다. LW 팀에 들어가기 전에 아나를 가장 많이 했고, 그것으로 팀에 선발된 것 같다. 아나 위주의 메타가 돌아온다면, 캐리할 자신이 있다.


Q. MVP 투표에서 2위에 '피셔', 3위가 '카르페' 선수가 선정 됐다. 본인은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카르페' 선수는 예전부터 친했다. 솔직히, '카르페'가 리그 MVP가 될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좋게 생각하고 있다.


Q. 지난 MVP 인터뷰에서 재능 70%, 노력 30%라고 했는데, 다른 이들보다 어떤 재능이 있었고 노력을 했는지 말해줄 수 있나?

재능은 평범하지 않고, 나만의 독특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에임은 경쟁전을 통한 노력으로 가능했다. 예전에 확실히 경쟁전을 많이 했다고 말할 수 있다.


Q. 국가대표에 선발된 소감 역시 궁금하다.

작년에 꿈꾸지 못한 일들이다. 기분이 정말 좋고, 국가대표로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Q. 팀에 힐러가 '아나모-아크' 선수가 있다. 두 선수와 플레이할 때 차이점이 있나?

실력적인 차이는 없다. '아나모'와 함께 할 때는 편하게 게임할 수 있는 것 같다. 장난을 치면서 유쾌하게 할 수 있다. '아나모' 선수가 좀 더 만만하다고 생각한다(웃음).


Q. 뉴욕 엑셀시어의 다른 팀원들 역시 스테이지 MVP를 받고, 국가대표로 선발 됐다. 다른 팀과 다른 뉴욕 팀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앞라인 뒷 라인 모두 강력하다. 앞라인은 우리팀의 윈스턴과 '새별비'의 트레이서가 든든히 버텨주고 있다. 뒷 라인 역시 '아나모'-'메코'가 잘해준다고 생각한다.


Q. 시즌이 끝나고 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체감하는가.

다음 시즌에 레킹볼이라는 새로운 영웅이 나온다. 아나가 새롭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나에게 유리하다. 내가 메르시를 해야 하는 상황은 조금 자신이 없다.


Q. 만약, 본인이 개발에 참여한다면, 어떤 컨셉의 영웅을 만들고 싶은가.

당연히 힐러를 만들고 싶다. 젠야타보다 캐리력있고, 딜 위주의 영웅을 만들고 싶다.


Q. MVP를 받은 선수에게 스킨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생기면, 어떤 영웅에 스킨을 입혀주고 싶은가?

젠야타 스킨에 내가 쓰고 있는 검은 안경을 씌우고 싶다.


Q.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서울 다이너스티 '기도' 선수가 APEX 시즌3에서 우승하면서 우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게 컸던 것 같다. 아직은 안 느껴봤지만, 만약 플레이오프를 우승하면 나도 그런 기분이 들 것 같다.


Q. 오버워치가 다른 게임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일까.

다른 FPS는 총만 나온다. 반대로, 오버워치는 다양한 무기가 있어서 흥미롭다.


Q. 오버워치 외에 주말에 어떻게 휴식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쉬는 주말에는 친한 '기도-카르페' 선수와 주로 영화보고 밥먹으면서 휴식한다.




Q.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잘 적응했는가?

게이머 활동은 잘 적응했다. 언어는 좀 다르다. 몇 달 지나면 영어가 늘겠지 생각했지만, 하나도 늘지 않은 것 같다. 식사 같은 경우 처음에 적응이 잘 안됐다. 하지만 최근 쉐프님이 바뀌었는데, 이제는 음식이 잘 맞는다.


Q. 다음 오버워치 리그 시즌에 팀들이 더 늘어나는데, 경기 준비를 하는데 어떨 것 같은가.

팀이 많아지는 만큼 상대 팀 분석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새로 생기는 팀의 전력을 아직 모른다. 잘하면 부담스럽겠지만, 못하면 당연히 편할 거 같다.


Q. 뉴욕 메츠 야구장에 가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는데, 본인은 가지 못했다.

당시 한국 휴가와 겹쳐서 못가서 아쉽긴 했다.


Q.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스테이지2 필라델피아 퓨전와 붙었던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스테이지2 결승전에서 붙어봤을 때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그 당시는 돌진 메타였고, 내가 할 게 많았다. 현 메타는 내가 쉽게 죽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나의 역할이 줄어든 느낌이다.


Q. 힐러 포지션이라 상대가 자신을 노린느 경우가 많다. 경기 중에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는 누구인가?

역시 '카르페'가 가장 까다로웠다. '카르페'와 경기가 끝나고 웃으면서 "살살해라"라고 말했다. 리그 오기전부터 같이 해와서 내 스타일을 잘 아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카르페'가 리그 최고급이라고 생각한다.


Q. MVP까지 받았지만, 특정 커뮤니티 논란 때문에 안 좋게 반응하는 팬들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 나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나를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내가 더 잘해서 나를 좋아하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결승전이 뉴욕에서 열린다.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2차전은 어떻게 임할 것인지 궁금하다.

경기장이 홈이라서 선수들도 가고 싶어한다. 아직 필라델피아 퓨전과 2차전이 남았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토요일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Q. '쪼낙'이 쪼물락 낙지의 줄임말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다면?

다른 게임을 할 때도 낙지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다. 그 앞에 의미없는 말을 붙이곤 했다. '길가다 주은 낙지'라고 했었다. 낙지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그 MVP로 뽑아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플레이오프를 비롯한 앞으로 경기에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