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C 미드 난투] 역대급 결승전! 흔들렸던 젠지, 디그니타스에 4:3 극적 승리
박태균 기자 (desk@inven.co.kr)
이어 2018 HGC 미드 시즌 난투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 진행됐다. 무패로 결승에 진출한 젠지와 최종진출전에서 올라온 디그니타스가 승자조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대결을 펼쳤다. 디그니타스가 뒷심을 발휘하며 젠지를 턱끝까지 위협했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젠지가 극적 승리를 거두며 4:3의 세트스코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볼스카야 공장에서 1세트가 시작됐다. 선취점을 올린 젠지가 지원 캠프까지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거점 한타에서 전세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젠지의 포커싱에 노출된 'Wubby'의 블레이즈가 기대 이상으로 오래 버티며 디그니타스가 대승을 올린 것. 이후 트리글라브 수호자를 통해 빠르게 궁극기를 장착한 디그니타스가 과감한 공격으로 추가 득점했다.
디그니타스가 16레벨을 달성함과 동시에 두 번째 거점이 활성화됐다. 젠지가 좋은 구도의 한타를 열었으나 2레벨 차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났다. 모든 요새를 잃은 젠지는 봇에서 'Wubby'의 블레이즈를 자르며 한숨 돌렸고, 실수 없는 운영을 이어가며 기어코 20레벨을 맞췄다. 경기는 후반으로 접어들었고, 승패가 걸린 한타에서 'Ttsst' 가로쉬의 슈퍼 플레이가 터져 나오며 젠지가 트리글라브 수호자에 탑승했다. 이후 봇 성채를 밀어낸 젠지가 핵 일점사를 통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2세트에서 디그니타스가 승리하며 젠지가 난투 첫 패배를 맛봤다. 불지옥 신단에서 'JayPL'의 누더기가 초반 한타를 지배하며 디그니타스가 다수의 킬과 함께 앞서갔다. 그러나 젠지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운영을 통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반전을 만든 것은 'Snitch'였다. 'Snitch'의 메디브는 19레벨에 시작된 신단 한타에서 봉인의 지맥을 포함한 모든 스킬을 완벽하게 활용해 디그니타스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에 응징자를 소환한 디그니타스가 20레벨을 찍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무패 연승의 기록이 깨진 젠지가 3세트에서 분노의 경기력을 뽐내며 압승을 거뒀다. 전장은 거미 여왕의 무덤이었고, 초반 힘싸움부터 젠지는 일방적인 기세로 디그니타스를 압박했다. 모든 라인의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연거푸 거미 시종을 소환하며 차이를 벌렸고, 곧바로 우두머리까지 챙기며 스노우볼에 박차를 가했다. 3레벨 차이가 벌어진 상황에서 젠지의 세 번째 거미 시종이 등장했고, 젠지의 영웅들이 디그니타스의 본진을 휘저으며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4세트 전장은 용의 둥지였다. 시작하자마자 킬을 올린 젠지가 기분 좋게 앞서갔다. 이후 대치 상황에서 '리치'의 크로미가 연거푸 잘렸으나, 젠지의 다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받아치며 우위를 유지했다. 먼저 용기사에 탑승한 젠지가 봇으로 향해 상처를 벌리려는 순간, 디그니타스의 용의 화살-서리 고리-종말이 그림 같이 연계되며 젠지의 영웅들이 쓸려나갔다.
마법 같은 수비로 경험치를 맞춘 디그니타스는 곧이어 펼쳐진 한타까지 승리하며 레벨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제단 점령으로 이어졌고, 디그니타스의 본대는 용기사와 함께 거침없이 봇으로 향했다. 'POILK' 제이나의 폭발적인 딜링에 마지막 싸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디그니타스의 무난한 전원 처치가 나온 후 젠지의 핵이 파괴되며 디그니타스가 두 번째 승리를 가져갔다.
5세트 파멸의 탑에서 디그니타스의 깜짝 카드로 'JayPL'의 바리안이 나왔다. 쉼 없이 펼쳐진 난전 속에서 디그니타스가 조금씩 우위를 보이자 젠지도 '교차'의 데하카를 이용한 운영으로 경험치를 맞췄다. 길게 유지된 균형은 12분경 시작된 제단 한타에서 깨졌다. '리셋' 폴스타트의 프리 딜을 통해 젠지가 3킬을 챙기고 레벨 차이를 벌렸다.
다음 한타까지 대승을 거둔 젠지가 두 개의 제단과 우두머리를 싸그리 챙기며 디그니타스의 핵 체력은 단 5밖에 남지 않았다. 머지않아 젠지의 승리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제단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을 벌며 20레벨을 찍은 디그니타스가 엄청난 집중력으로 전원 처치의 대승을 올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디그니타스는 곧바로 모든 종탑을 점령하며 젠지의 핵에 공격을 시작했고, 결국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향했다.
최후의 전장은 하늘 사원이었다. 모든 선수가 극한의 집중력을 보이며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 흐름이 지난 세트들과 비슷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한타 대승으로 우위를 점한 젠지가 굳히기에 실패하며 또다시 경기는 후반에 진입했다. 다만 건물 상황은 초반 우위를 점했던 젠지가 압도적으로 좋은 상황이었다.
양 팀이 20레벨을 넘긴 상황, 젠지는 사원 점령, 디그니타스는 우두머리 공략으로 두 팀의 선택이 갈렸다. 젠지가 점령한 두 개의 사원이 디그니타스의 성채를 마무리한 후 핵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원 공격을 마친 젠지가 마무리를 위해 핵으로 돌진했다. 디그니타스 역시 재빠르게 수비 태세를 갖추며 운명의 대결이 시작됐다. 필사의 수비를 펼친 디그니타스가 웃으려는 찰나, '리치' 겐지의 분신참이 핵 체력 1%를 마무리하며 젠지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18 HGC 미드 시즌 난투 플레이오프 결승전 결과
결승전 젠지 4 vs 3 디그니타스
1세트 젠지 승 vs 디그니타스 패 - 볼스카야 공장
2세트 젠지 패 vs 디그니타스 승 - 불지옥 신단
3세트 젠지 승 vs 디그니타스 패 - 거미 여왕의 무덤
4세트 젠지 패 vs 디그니타스 승 - 용의 둥지
5세트 젠지 패 vs 디그니타스 승 - 파멸의 탑
6세트 젠지 승 vs 디그니타스 패 - 하늘 사원
* 젠지 1세트 어드밴티지(승자조 결승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