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아프리카TV PUBG 리그 파일럿 시즌(이하 APL)' 파이널 경기가 진행됐다. 스쿼드 모드 4라운드로 진행된 APL 파이널의 최종 우승은 KSV 노타이틀이 차지했다. KSV 노타이틀은 매 라운드마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총 1,525점을 획득, 국내 배틀그라운드 첫 공식 대회 우승의 영광과 함께 1억 원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1라운드 비행기는 에란겔 우하단으로부터 출발해 대각선 방향으로 올라갔다. 파이널인 만큼 첫 라운드부터 선수들의 신중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와중에 KSV 노타이틀의 이동 경로를 겨냥한 '하이민'이 '에스더'를, '심슨'이 '섹시피그'를 잡아내며 KSV 노타이틀의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심지어 '윤루트'까지 중반에 잡히며 KSV 노타이틀의 성적에 먹구름이 꼈지만, 홀로 남은 '주원'이 콩두 LSSi의 세 선수를 잡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순위 방어와 함께 킬포인트를 쌓았다.

안전 구역이 포친키 좌측 평야로 줄어들었고, 초반의 평화는 중후반의 난전을 만들었다. 생존 인원이 빠르게 줄어드는 사이, 안전 구역 중앙 2층 건물에 일찍이 자리잡은 루치키오와 평야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친 노브랜드가 전원 생존으로 크게 웃었다. 하지만 엄폐물이 적은 평야에 있던 노브랜드가 루치키오에게 먼저 전멸당했고, 이후 루치키오와 한 지붕 아래 있던 '크리스티스'와 '클로키'가 차례로 잡혔다. 마지막으로 남은 '주원'이 회심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4:1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루치키오가 16킬과 함께 1라운드 승자가 됐다.

이어진 2라운드, 비행기가 에란겔 하단을 좌에서 우로 가로질렀지만 첫 번째 안전 구역은 극단적으로 상단에 생성됐다. 이에 안전 구역 아래쪽의 능선으로 스쿼드들이 속속 모이며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다수의 스쿼드가 마주한 탓에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졌고, 결국 모든 스쿼드들이 전원 생존에 실패하며 경기의 양상이 묘연해졌다.


긴 교전 끝에 5개 스쿼드가 남았음에도 생존 인원은 8명 뿐인 상황. '석'이 발군의 전투력으로 적들을 쓰러뜨리며 분발했지만 3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고, '체리'와 '4DallarOK'의 마지막 1:1 대결은 '체리'의 승리로 끝났다. '체리'는 사격으로 '4DollarOK'의 체력을 빼자마자 안전 구역 안쪽으로 돌진, 체력 회복 후 안전 구역으로 들어오려는 '4DollarOK'를 마무리하며 OPGG를 2라운드 우승 스쿼드로 만들었다.

3라운드 초반 아프리카 고스트가 기세를 올렸다. KSV 아셀을 전멸시킨 것을 시작으로 연달아 킬을 만든 것. 하지만, 건물을 낀 교전 중 ITCK에게 '뮤즈'를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 주인공은 한동안 조용했던 MVP였다. MVP는 PMP가 자리 잡고 있던 안전 구역 안쪽의 망루를 힘으로 뺏은 후 다수의 차량을 엄폐물로 활용하며 시야를 넓혔다. 이후 MVP는 CJ 엔투스 에이스-KSV 노타이틀과의 마지막 삼파전에서도 승리하며 종합 순위를 단숨에 4위까지 끌어올렸다.

상위권 스쿼드의 점수차가 크지 않은 상황,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 대망의 4라운드가 시작됐다. 경기 초반 종합순위 5위의 OPGG가 가장 먼저 탈락하는 쓴맛을 봤고, 4위의 MVP도 '오정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사망하며 더욱 흥미진진한 양상이 펼쳐졌다. 지오고폴 남쪽 '강남' 구역을 끼고 생성된 첫 안전 구역이 강가를 포함한 폐허로 줄어들며 다수의 선수가 강으로 뛰어들어 순위 방어를 노렸다.

한편, 폐허에서는 CJ 엔투스 에이스와 맥스틸 매드, 433, 아프리카 고스트의 운명을 건 싸움이 433의 승리로 종료되며 CJ 엔투스 에이스도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육지에 올라온 KSV 노타이틀도 '에스더'를 제외한 선수들이 사망하며 위험 상황에 놓였다. 심지어 끈질기게 살아남은 MVP의 '오정제'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었다. 홀로 남은 '에스더'의 선택은 '구상 플레이'였다. '에스더'가 안전 구역 밖에서 구급 상자를 사용하는 동안 '오정제'가 먼저 사망했고, 결국 KSV 노타이틀은 2위에 올랐다. 4라운드 우승은 폐허의 왕이 된 콩두 LSSi가 차지했다.

점수 합산 결과 KSV 노타이틀이 1,525점으로 최종 우승을 달성하며 배틀그라운드계의 독보적 강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라운드에서 홀로 남은 '주원'의 순위 방어와 4라운드 '에스더'의 '구상 플레이'가 합쳐진 결과였다. 준우승은 MVP로, 다수의 킬과 함께 3라운드 우승으로 1,320점을 얻으며 2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 파이널 종합 순위표



■ 아프리카TV PUBG 리그 파일럿 시즌 파이널 결과

최종 순위 : 1위 KSV 노타이틀(1,525점) / 2위 MVP(1,320점) / 3위 콩두 LSSi(1,290점)
1라운드 : 1위 루치키오 / 2위 KSV 노타이틀 / 3위 콩두#2
2라운드 : 1위 OPGG / 2위 톡 투 머치 / 3위 Cloud9
3라운드 : 1위 MVP / 2위 CJ 엔투스 에이스 / 3위 KSV 노타이틀
4라운드 : 1위 콩두 LSSi / 2위 KSV 노타이틀 / 3위 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