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 '예전에 프리오픈을 하지 않았었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겠다. 2007년 10월 17일에 이미 프리오픈 테스트를 한 번 진행했던 크레파스가 약 1년만에 2차 프리오픈으로 되돌아왔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다시 한번의 테스트를 진행한다더라. 지금의 크레파스는 개발팀의 초심이라는 말이다.


크레파스는 횡스크롤 방식의 비행 레이싱 게임이다. 기존의 레이싱 게임들이 대체로 전진하는 스타일이었다면, 크레파스는 비행기를 이용해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시선이 정면에서 옆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시선 덕분에 앞 뒤의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도 생겼다.


다른 유저들과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트랙 곳곳에 있는 몬스터들과도 싸워야하며, 조작이 서툴러 벽에라도 부딪히면 에너지가 소모되어 비행체가 추락할 수도 있으니 유저, 몬스터, 벽, 에너지, 아이템 등 신경쓸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1년 전의 프리오픈과 살짝 비교해보자면 큰 틀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아이템 전에서 사용하는 아이템들이 조금씩 바뀌어 사라졌거나 새롭게 추가된 것도 있고, 조작에 필요한 단축키 중 아이템 사용이 기존 Ctrl 키에서 Z 키로도 변경이 되었다.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의 모습도 조금씩은 달라져있었다. 한결 유저에게 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랄까.


신규 유저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게임머니를 지급해주거나 연속으로 게임을 하면 추가 경험치를 주는 등의 배려들도 엿보인다. 1여년만에 초심을 가지고 돌아온 크레파스. Game Start 버튼을 누르고 게임에 접속했다.


※ 9월 22일부터 오후 4시~10시에 크레파스 프리오픈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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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게임에 접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가야하는 단계, 바로 튜토리얼 모드이다. 튜토리얼 모드에서는 기본적인 이동법이나 위, 아래를 빠르게 이동하는 드리프트, 비행 속도를 순간적으로 빠르게 해주는 부스터, 에너지의 습득과 몬스터의 처치 등 게임에 필요한 전반적인 조작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조작법들은 키 하나 또는 두 개로만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튜토리얼만 성실히 플레이한다면 실제 게임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튜토리얼을 끝내고 방문하는 곳은 바로 로비. 로비에서는 카드 조합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데, 가령 직접 방을 만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만든 방에 입장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의 채널을 선택할 수도 있다. 채널은 총 5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 시작단계이니만큼 가장 낮은 단계인 이지채널만 접속할 수 있었다.


게임 외에도 자신의 정보나 옵션, 친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 샵과 자신이 장착한 아이템이나 카드 등을 교체할 수 있는 창고, 더 높은 채널로 가기 위한 라이센스 획득 및 마을 이동이 가능하다. 프리오픈 초반 이라서 그런지 라이센스도 아직은 튜토리얼 모드만 오픈되어 있지만, 추후 채널에 입장할 수 있는 라이센스 퀘스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PG가 아닌 일반적인 캐주얼에서 실상 여러 유저가 한데 모이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이지만, 크레파스에서는 마을을 통해 모든 유저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단순히 이런 유저간의 만남 뿐 아니라 카드 조합이나 카드 배틀이 가능하고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미션을 받고 공지사항을 보는 등의 게임에 필요한 편의 시설을 모두 모아놓았다.


카드 배틀의 경우 현재 버튼만 만들어진 상태라서 클릭을 해도 배틀에 참여할 수가 없다. 아마도 공격, 방어, 지능, 속도 등의 속성 카드를 가지고 서로 대결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또한, 미션의 경우도 마을에 NPC가 존재하긴 하지만 말을 걸면 미션을 주겠다라는 말만 들을 수 있다. 미션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미지수이다.




▲ NPC를 클릭해야 대화가 가능하다


크레파스는 세 가지의 핵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첫번째가 카드 시스템이다.


캐주얼 비행 레이싱에 무슨 카드 시스템? 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터. 크레파스의 카드는 크게 2가지로 비행체의 공격, 방어, 지능, 속도의 각 수치를 높여주는 속성 카드와 해당 속성의 수치를 더욱 강화하고 사용 기간을 늘려주는 보석 카드로 나뉘게 된다.


각 카드별로 적혀져있는 레벨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며, 공격 카드는 비행체의 기본 슈팅 능력과 공격에 따른 타격력, 미사일 수에 영향을 주며, 방어 카드는 트랙과 충돌하거나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준다. 속도 카드는 비행체의 비행 속도와 가속에 차이를 주고, 마지막 지능 카드는 교환권 추가 및 경험치 또는 게임 머니를 좀 더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캐릭터는 창고를 이용해 공격, 방어, 지능, 속도에 해당하는 카드를 하나씩 장착할 수 있으며, 속성 카드로만 장착을 해도 무방하지만 각 카드마다 사용할 수 있는 기간도 짧고 수치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치를 얻거나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카드 조합이 필수적이다.




카드 조합을 하기 위해서는 같은 속성(예로 공격카드) 카드 2개와 속성 강화 보석 카드 1개, 기간 강화 보석 카드 1개가 필요하다. 조합이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성공했을 경우에는 한층 강력한 레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 조합이 성공하면 레어 카드가 등장한다


이런 속성 카드나 보석 카드는 보통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면 얻을 수 있는 카드 교환권으로 교환을 할 수 있는데, 꽝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실제 기자의 경우 조합을 했을 때 약 70%의 확률로 꽝을 볼 수 있었다;;) 보석 카드는 카드 교환 외에도 아이템 샵에서 일정 게임머니를 주고 구입도 가능하다. 아, 물론 카드의 수치는 랜덤이다.




▲ 20장의 교환권으로 7장의 속성 카드 획득


두 번째 핵심 시스템은 바로 에너지인데, 비행체의 체력(HP)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뒤에서 부딪히면서 진로를 방해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해서 비행체를 느리게 하는 것 뿐 아니라, 벽에 부딪히거나 아이템에 맞아 손상을 입을수록 에너지가 소모되고 결국 남은 에너지가 없을 경우 비행체가 추락하여 몇 초간 행동불능 상태가 되기도 한다.




▲ 비행체 아래의 분홍색 바가 에너지이다


그렇다면 에너지는 그저 소모만 가능한 것일까? 그렇지많은 않다. 맵에는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에너지 통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고, 약 1, 2개의 가스 충전소도 있다. 가스 충전소는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에너지가 충전이 되지만 에너지 통은 비행체로 통에 부딪히거나 총알로 맞춰야만 에너지 충전이 가능하다.


나오는 에너지 통을 매번 획득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획득하는 것이 부스터를 유지하거나 행동 불능을 피하는 일이니 에너지 통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 에너지를 향해 돌진!


마지막 세 번째는 크래쉬 다운 즉, Kill 시스템이다.


크레파스는 순위를 중요시하는 여타 레이싱과 달리 순위외에도 다른 비행체를 격파하는 Kill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뒤에서 부딪히거나 혹은 자신의 비행체를 이용해 상대방의 비행체를 벽으로 밀어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의 행동으로 상대방의 비행체를 추락시키면 Kill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 크래쉬다운을 성공시키면 이런 화면이 나타난다


Kill 포인트가 높을수록 카드 교환권과 경험치, 게임머니를 더 많이 획득할 수 있으니 스피드를 이용해 1위로 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격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크래쉬 다운 수에 따라서 획득하는 경험치, 머니, 카드 교환권의 숫자가 달라진다



크레파스는 배틀모드 개인전과 배틀모드 팀전으로 나뉘며, 기존 프리오픈 테스트에서는 나뉘어져있던 아이템전과 스피드전이 현재는 스피드전이 사라지고 아이템전만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기본적으로 방을 생성할 때는 최소 2명에서 최대 8명까지를 선택해서 생성하게 되지만, 2명 이상의 방을 생성한 뒤 혼자서도 게임을 할 수는 있다. 대신 경험치와 게임머니, 교환권 등은 얻을 수 없으니 연습이 필요하다라면 비밀방을 만들어놓고 혼자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에 입장하면 그 방에서 게임을 한 판씩 할 때마다 몇 회를 플레이했는지 숫자가 표시되고 3회, 6회 9회때에는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어, 한 방에서 최소 9번의 게임을 즐기고 나오는 것이 유리한데, 꼭 경험치의 획득량 뿐 아니라 프리오픈 테스트 기간에는 게임을 9번 즐기면 자동으로 응모가 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크레파스의 실행 아이콘에도 9판을 강조하고 있는데, 보통 게임의 실행 아이콘은 게임 이름만 적혀있는 데 반해 이런 이벤트 적인 부분을 실행 아이콘에서도 어필하는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다.

[왼쪽 이미지 - 크레파스 실행 아이콘의 모습]




▲ 9회 연속플레이시에 경험치 50% 추가


또, 처음 캐릭터를 만들면 5000 레이(게임머니)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템 샵에서 추가 옵션이 붙은 캐릭터나 비행체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초반에도 다양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게 된다. 보유레이 옆에는 보유캐쉬 란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추후에는 캐쉬로 한층 능력치가 높은 그런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을것이라고 예상된다.




▲ 여러 아이템들의 모습


크레파스의 전반적인 시스템은 설명했지만, 역시나 백문이 불여일견. 기자가 직접 플레이 한 영상을 살펴보자. 아, 기자의 컨트롤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을 감안하고 봐야한다.





횡스크롤 비행 레이싱이라는 소재도, 레이싱과 카드를 접목시킨 부분도 크레파스가 가진 독특함은 기존 레이싱과는 다른 차별점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단순히 달리고 아이템을 먹어서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 통을 살펴야하고, 맵의 형태에 맞는 적절한 드리프트도 필요하며, 상대방의 비행체도 격추시키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편이다.




거기다 조작도 매우 간단하여 여성 유저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가끔 운이 좋다면 1등도 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비행체나 캐릭터를 꾸미는 부분도 상당히 디테일하여 꾸미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카드 조합이나 교환권 등을 통해서 실패와 성공의 짜릿함을 느껴볼 수도 있다.


카드 조합이나 획득 시스템의 중독성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기자의 경우 어느정도 게임에 익숙해지니 게임을 즐기거나 이기기위해서라기 보다는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교환권을 얻기 위해 쉼없이 게임을 했으니 말이다.




아쉬운 점은, 크레파스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1년이라는 긴 공백도 이유겠지만, 캐쥬얼 게임이라는 장르도 원인중 하나로 보인다.


MMORPG 나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RPG 게임의 경우 프리오픈이나 오픈베타를 한다는 발표 하나만으로도 관심이 쏠리는 것에 비해 캐쥬얼 게임에 대한 초기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실제 프리오픈 첫 날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플레이해보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방의 숫자는 20개를 채 넘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캐쥬얼 게임의 불황기이다 보니 신작 캐쥬얼 게임에 대해 관심이 떨어진 게임시장의 상황 탓도 있고, 또 곧 이어 나올 몇몇 대작 게임들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재미요소의 보강 못지 않게, 게임시장에 크레파스라는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프리오픈 기간에 YNK 코리아가 지닌 또 하나의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