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 출장을 몇 번 다녀왔는데, 일본 다녀왔다고 하면 제 주변 친구들은 이렇게 묻곤 합니다. 게이머라면 당연히 아키하바라 가는게 아니냐고. 거기가 일본 게임의 성지인데…겜덕이 거길 안가면 쓰니? 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죠. 사실 일정이 허락치 않아서 못간건데 별 수 없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TGS출장은 달랐죠.
인벤팀은 지난 2014년에서 한 차례 아키하바라에 방문했던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인벤을 이용해 주시는 많은 회원분들에게 좀 더 양질의 유니크한 상품을 제공해 드릴 겸, 현지 구매를 진행하며 요즘 어떤 게임 스타일이 유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이번에는 상품 구매는 신경쓰지말고, 오로지 아키하바라의 생태계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어차피 기자들의 지갑은 이미 가벼워질대로 가벼워진 상황에서 아키하바라에 방문한거라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어요. 여기서 뭔가 더 사고 싶다면 배고픔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죠. 자, 아무튼 무사히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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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아키하바라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11시 30분경. 조금 이르지만 거리는 정말로 우리가 생각했던 그 아키하바라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수많은 인파속에 둘러 쌓인 빌딩, 그리고 빌딩 곳곳에 붙어있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홍보물들. 메이드 카페와 각종 코스프레 전문 용품점까지…여기저기 보이는 게임, 애니메이션, 아케이드 센터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거 대체 어디부터 가야해?"
'라디오회관' 상가라던가, '게이머즈', '트레이더' 등 국내에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유명 게임 매장도 넘쳐났어요. 상가 건물 하나에 샵들이 들어와있는 구조가 아닌, 거리 전체에 여기저기 대형 샵들이 분포해있는 형태. 말 그대로 '테크노마트'나 '용산 지하 전자상가'와 같은 풍경이 거리 전체에 둘러져있는거죠. 일단 정신을 추스리고 게임샵쪽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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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 일단 게임샵부터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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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게임샵을 둘러봤지만, 가장 인상적인 샵은 '트레이더'였습니다. 일단 다른 샵들은 촬영에 난색을 표하면서 거부하거나 촬영하기 좋은 구조가 아니었는데, 트레이더 2호점에서는 사진 촬영도 OK, 사진으로 담기에 충분한 규모였습니다. 대신 방문객들의 통행이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해달라고만 부탁했습니다.
'트레이더'는 원래 중고 게임 소프트로 굉장히 유명해 국내에도 꽤 알려진 편입니다. 2호점도 다른 트레이더점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중고의 게임들을 다루고 있었고, 간혹 신품도 판매하기는 했습니다. 중고 물품은 상태에 따라서 어느 정도 규정이 정해져있는지, 전체적으로 비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출시된지 얼마 안 된 게임의 중고는 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편이었고요. 트레이더2호점의 1,2층은 중고 판매처고 3층은 매입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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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일본의 게임샵들은 한국과 크게 다른점이 없…지는 않은데, 기본은 비슷합니다. 국내 다른 게임샵들과 비슷하지만 공간이 훨씬 넓기 때문에 좀 더 진열이 잘 되어 있을 뿐이에요. 방문했던 시기에는 9월 15일 발매된 '페르소나5'가 대성황이라, 어느 매장을 가나 거대한 판촉물이라던가 영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죠.
일본은 확실히 PC보다는 콘솔 시장이 주력입니다. 콘솔중에서도 Xbox보다는 PS플랫폼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단 어느 샵을 가건, PS4와 Vita 타이틀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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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타이틀보다는 이쪽에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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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2층으로 올라가볼까요. 2층은 PC게임 코너입니다. PC게임 시장이 다소 작긴 하지만 취재는 해야죠! 무슨 게임들이 있을까 두근거리면서 올라가려는데 같이 온 기자가 갑작스레 당황하면서 말립니다. 엥?
- "거…거기, 진짜로 갈껍니까?!"
"왜요? 그러면 당연히 가야지. 취재하러 온건데. 뭐 문제 있어요?"
- "아까 잠깐 올라가보니 2층 어덜트 존이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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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하바라에 간 인벤팀, 신☆세계를 맛보다(※ 후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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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이 그렇다고 적은건 아닙니다. 대신 좀 신세계를 맛보았습니다. 어느 게임샵을 가나 PC게임 코너가 있긴 했는데…음, 이걸 기사에 담아야할지 말지 고민을 엄청 하다가 담아봅니다. 앞서 다른점이 없지는 않다고 했었죠? 네, PC게임이 다른 국가들과는 확실이 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일본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게임샵마다 어느곳이나 '어덜트 존(R-18, 성인용)'이 있습니다. PC게임 시장에서 이런 '성인용 게임'의 시장 규모가 무시할 만큼 작지않기 때문이죠. 거래도 상당히 활발한 편이고, 실제로 어느정도 게임성을 인정받은 작품까지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 게임들을 구입하려고 온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스팀 등등 게임 유통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조금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 PC 게임 시장에서 이런 게임들의 규모는 결코 무시할 만큼 작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소개해드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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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레이더 2호점에 초점을 맞춰 소개해드리려는 이유가, 이곳에서는 성인 게임 코너도 점원의 동의를 얻고 어느정도(?)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점원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매장에서 성인 게임과 애니메이션, DVD의 듣기 민망한 소리가 매장에서 퍼지는데도…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그냥 당연한겁니다. 그저 즐길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본인들이 즐길 타이틀을 고르는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자, 어떤 모습이신지 정말 궁금하실테니 규정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편집해서 현장 풍경을 전달드리겠습니다.
※ 인벤 취재팀은 공연 윤리를 준수합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인벤 취재팀은 공연 윤리를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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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모자이크로 하고 싶었는데...그럼 더 민망한것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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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대전부터 발더스 게이트.... 평범(?)한 게임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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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민망했지만 일본 PC게임의 생태를 보여드린다는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촬영했어요. 인벤 규정상, 그리고 아무리 스티커를 부착해도 도저히 커버가 안되는 사진 몇 장은 업로드가 안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3층은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그냥 매입존입니다. 오히려 사람도 없고 평범합니다. 몇몇 신작 게임들은 비싸게 팔 수 있고, 특별 기간이라서 1천엔 이상 판매시 200엔을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일본은 확실히 중고 타이틀 시장이 활성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DVD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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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를 둘러보면서, 근처에 유명한 레트로 게임샵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규모도 정말 크고 대단할 정도로 많은 게임들과 기기들이 있다고 하는 '슈퍼 포테이토'. 이번 아키하바라 탐방에서 정말 '보물창고'를 찾았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곳이어서, 이 부분은 따로 기사로 다루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는 간략하게만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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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성인 게임 코너에...? 설마...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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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규어는 기본! 각종 캐릭터 상품도 가득!
'오타쿠'의 성지답게 게임샵 뿐 아니라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련 굿즈를 파는 상가도 여럿있었습니다. 대신 피규어나 상품들은 촬영을 상당히 깐깐하게 제제하였기 때문에 여기서도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성인관련 물품도 있었는데, 게임과 달리 굿즈나 잡지, 그리고 개인 동인지들은 거의 엄격히 촬영이 금지되는 수준이었죠. 일단 가볍게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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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하바라를 뒤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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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가 하나 있습니다. 기자라면 세계 3대 게임쇼는 꼭 다녀와야 한다는거죠.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3대 게임쇼 말고도 '아키하바라'는 꼭 가봐야 한다고요.
아키하바라는 일본의 관광 명소이자, 일본 게임, 서브컬쳐 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곳입니다. 그만큼 일본 게임 시장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문화의 향취를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키하바라는 꾸준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지나면서 전자상가로 명세를 떨치다 이제는 게임과 서브컬쳐 문화의 장으로, '오타쿠'의 성지로 변화했죠. 대형 상점과 건물이 들어서면서 거리 자체는 깔끔해지고 훨씬 세련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소규모 상점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모습도 있습니다. 실제로 소규모 상점은 찾기 어려웠고, 깊숙한 골목으로 들어가도 전문 상가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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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키하바라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서브컬쳐의 문화에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기에, 앞서 말한 것처럼 일본의 게임과 서브컬쳐 문화를 느끼기에는 제격인 지역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면 광화문을 가보면 된다'는 말처럼, 일본의 게임 문화 현황을 알아보고 싶으면 '아키하바라'에 가면 됩니다. 충분히 한 번쯤은,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가고 싶냐고요?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요. 그때에는 지갑을 좀 더 두둑히 챙기고 가방도 비우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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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아름다운 애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