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챔프]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던 달의 몰락, 다이애나 편
박범 기자 (desk@inven.co.kr)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에는 가렌부터 헤카림까지 총 119개의 챔피언이 있다. 다양한 챔피언이 게임에서 선택을 받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만, 어떤 챔피언은 비주류라는 인식으로 인해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저들로부터 외면받는 비주류 챔피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인벤팀이 나섰다. 이번 6화의 주인공은 미드를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초라한 현실을 살고 있는 미드 라인 챔피언이다. 달빛에 홀려 동족을 학살한 냉혈한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감춰졌던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그녀, '차가운 달의 분노' 다이애나다.
◈ 미드 라인을 지배했던 포식자, 다이애나
다이애나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많은 유저들은 또 하나의 '고인' 챔피언이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익숙하지 않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Q스킬, 그다지 쓸모 있어 보이지 않았던 W스킬, 데미지도 없고 범위도 좁은 E스킬, 그리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반 일회성 돌진기인 궁극기까지. 대부분의 유저들은 "다이애나는 아칼리 하위호환"이라며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막상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한 다이애나의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Q스킬의 약간은 이상한 궤적에 상대 챔피언들은 당황했고, W스킬은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으며, E스킬은 궁극기와 조화될 때 엄청난 진형 파괴로 이어졌다. 무난한 성장을 마친 다이애나가 Q스킬을 맞추자마자 보여주는 이니시에이팅 능력은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그녀는 단단하기만 한 '고기 방패'가 아니었다. 도란의 반지 두 개와 심연의 홀 하나만 구입해도 엄청난 데미지와 단단한 탱킹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엄청난 캐리력의 소유자였다. 이렇게 다이애나는 미드 라인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한 포식자로 등극했다.
◈ 달의 몰락
다이애나가 각종 대회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활약을 펼치자 게임사가 직접 나섰다. 그녀는 자신을 창조해낸 창조자에 의해 조금씩 그녀만의 장점을 잃어갔다.
미드 라인의 최강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녀는 도대체 어떤 칼질을 당했기에 일반게임에서조차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을까? 그동안 라이엇에서 다이애나에게 적용한 너프들만 모아놓고 보면, 다이애나가 불쌍할 정도다.
첫 번째 너프부터 큰 타격이었다. Q스킬의 기본 데미지와 AP 계수가 한꺼번에 줄어들었으며, W스킬의 기본 데미지가 줄었고, 궁극기의 쿨타임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정도로 다이애나를 미드 라인에서 멸종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라이엇은 그녀에게 잔인할 정도의 너프를 또 한 번 감행한다.
이미 줄어들었던 Q스킬의 기본 데미지를 또 한 번 줄였고, W스킬의 적용 범위를 크게 줄였다. 또한 E스킬의 범위를 너프했으며, 궁극기의 범위 또한 줄였다. 이 패치로 인해 다이애나는 슬슬 미드 라인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 두 번의 패치는 다이애나의 사지를 잘라 버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라이엇의 잔인한 너프는 계속됐다. 패시브 스킬의 기본 데미지를 줄였고, W스킬의 보호막 수치와 AP 계수를 너프시켜버렸다. 이 패치로 인해 그나마 종종 모습을 드러내던 다이애나는 완전히 소환사들에게 잊혀졌다.
물론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라이엇은 깨알 같은 버프를 몇 가지 해줬다. 하지만 이미 팔다리를 모두 잘라버린 상태에서 목발을 쥐여주면 무슨 소용인가? 놀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 다이애나 하면 역시 이 사람이지!
다이애나가 미드 라인을 지배하던 시절, 그녀와 함께 소환사의 협곡을 누볐던 전설의 존재가 있었다. 다이애나가 완벽한 비주류로 평가받으며 무시당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다. 그가 다이애나로 보여줬던 완벽한 이니시에이팅과 칼 같은 존야 타이밍, 그리고 암살 능력은 많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다이애나 하면 떠오르는 단 한 명의 사내. 이번 주 힐링챔프의 주인공인 다이애나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줄 인물은 전 CJ 프로스트의 미드 라이너, '역빠체'로 불리던 사나이, '빠른별' 정민성이다.
Q. 정말 오랜만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전 프로게이머 '빠른별' 정민성이라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다이애나의 매력은?
인파이터 느낌의 AP 딜러란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니시에이팅도 가능했고, 암살에도 뛰어났다. 다이애나가 등장하면 상대 원거리 딜러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Q. 아무래도 다이애나가 많은 너프를 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너프는 무엇이었나?
전체적으로 너프를 정말 많이 당해서 하나를 고르기 쉽지 않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E스킬의 범위 너프가 가장 심각했다고 본다. 예전의 E스킬 범위와 에어본 효과는 적진에 진입해서 진영을 붕괴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지금의 E스킬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Q. 비록 안 좋은 평가를 받지만, 현재 메타에서 라인전과 한타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일단 라인전에서 견제 스킬이 Q스킬 밖에 없고 근접 챔피언이다 보니 원거리 챔피언은 누가 와도 다 힘들다. 근접 챔피언, 특히 제드나 피즈, 야스오 같은 챔피언들이 나올 때만 사용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라인전을 풀어 갈 수 있어야 한타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W스킬을 1레벨에 찍은 후, 패시브를 활용해 평타로 미니언을 때리면서 계속해서 라인을 밀어 넣어야 한다. 추가로 상대가 제드나 야스오 같은 AD 챔피언일 경우, 다이애나의 핵심 아이템인 존야의 모래시계와 상성도 좋다.
한타 때는 적 딜러에게 들어가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지금은 혼자 들어가기엔 너무 약하다. 그러므로 정글이나 탑에 같이 들어가 줄 수 있는 챔피언이 필요하다.
Q. 룬, 특성, 그리고 아이템 트리는 어떻게 가야 하나?
룬은 표식에 공속이나 쌍관을 넣고, 인장에는 상대에 따라 고정 체력이나 고정 방어, 문양은 주문력이나 고정 마방, 그리고 정수에는 고정 주문력을 들어 주는게 좋다. 특성은 기본적인 근접 AP 챔피언 특성인 21/9/0을 사용해준다.
아이템 빌드는 플라스크 3포션 시작에 도란의 반지를 한두 개 올려주고, 존야의 모래시계를 최우선적으로 올려준다. 그 후에 심연의 홀과 라바돈의 죽음모자, 수호천사, 내셔의 이빨 중에 몇 가지를 상황에 따라 선택해준다.
Q. 다이애나의 어떤 점이 어떻게 바뀌면 다시 대회에 등장할 수 있을까?
지금의 다이애나는 장점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근접해서 싸워야 한다는 패널티가 있음에도 탱킹 아이템만 올릴 수가 없고, 그렇다고 AP 아이템만 올리자니 예전처럼 데미지가 보장되지도 않는다. 서로의 콜과 포지션이 확실한 프로 수준의 게임에서는 다이애나가 상대 원딜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준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Q스킬과 W스킬의 데미지, 혹은 E스킬의 범위를 예전처럼만 돌려줘도 지금처럼 비주류 취급을 받진 않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다이애나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지금 상황에서 다이애나를 하느니 차라리 AP 말파이트를 할 것 같다. 미드 라인전에서 고통받는 건 다이애나나 말파이트나 비슷하지만, AP 말파이트가 현재로써는 한타 기여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다이애나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다이애나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라이엇이 다이애나를 어느 정도 쓸 수 있게 패치 해줬으면 한다.
'빠른별' 정민성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현재로써는 다이애나가 AP 말파이트보다도 못한 존재라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단적인 예로 순간적인 돌진기인 말파이트의 궁극기는 다이애나의 궁극기와 E스킬 콤보에 비해 데미지나 효율 면에서 더 좋다.
사실 다이애나처럼 OP로 평가받다가 라이엇의 지속적인 너프 패치로 인해 비주류가 되어버린 챔피언들은 생각 외로 많다. 그 예로는 그레이브즈가 있다. 그레이브즈는 출시 이후 계속해서 너프를 당한 이후 각종 대회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물론 게임사 입장에서 너무 한 챔피언만 대회에 등장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제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밸런스 패치라는 것은 OP를 한순간에 비주류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닌, 챔피언들을 평준화시키는 작업이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그런 면에서 다이애나에게 적용됐던 여러 차례의 너프는 가혹했다.
비주류가 되어버린 챔피언들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챔피언보다 더 좋은 챔피언이 많은데 왜 굳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된 너프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플레티넘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티어에서 50%가 넘는 안정적인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다이애나가 최악의 챔피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드 라인의 패왕으로 불리며 각종 대회와 일반 게임에서 최고의 밴픽률을 자랑하던 다이애나. 지금은 비주류 챔피언들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그녀. 조금은 약하지만 화끈한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다이애나를 한 번쯤 선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녀는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챔피언이다.
힐링챔프 1화 : [힐링챔프] 엄청난 후반 캐리력의 소유자, 하지만 태생부터 비주류인 피오라!
힐링챔프 2화 : [힐링챔프] 옛 영광을 재현하기엔 뭔가 아쉬운 그녀, 이렐리아
힐링챔프 3화 : [힐링챔프]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주류의 향기, 우르곳
힐링챔프 4화 : [힐링챔프] 변신 로봇의 강력함은 어디로? 우디르 편
힐링챔프 5화 : [힐링챔프] 영광스런 진화는 이뤘지만 외면받는 당신, 빅토르 편
유저들로부터 외면받는 비주류 챔피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인벤팀이 나섰다. 이번 6화의 주인공은 미드를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초라한 현실을 살고 있는 미드 라인 챔피언이다. 달빛에 홀려 동족을 학살한 냉혈한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감춰졌던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그녀, '차가운 달의 분노' 다이애나다.
◈ 미드 라인을 지배했던 포식자, 다이애나
다이애나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많은 유저들은 또 하나의 '고인' 챔피언이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익숙하지 않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Q스킬, 그다지 쓸모 있어 보이지 않았던 W스킬, 데미지도 없고 범위도 좁은 E스킬, 그리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반 일회성 돌진기인 궁극기까지. 대부분의 유저들은 "다이애나는 아칼리 하위호환"이라며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막상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한 다이애나의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Q스킬의 약간은 이상한 궤적에 상대 챔피언들은 당황했고, W스킬은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으며, E스킬은 궁극기와 조화될 때 엄청난 진형 파괴로 이어졌다. 무난한 성장을 마친 다이애나가 Q스킬을 맞추자마자 보여주는 이니시에이팅 능력은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그녀는 단단하기만 한 '고기 방패'가 아니었다. 도란의 반지 두 개와 심연의 홀 하나만 구입해도 엄청난 데미지와 단단한 탱킹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엄청난 캐리력의 소유자였다. 이렇게 다이애나는 미드 라인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한 포식자로 등극했다.
◈ 달의 몰락
다이애나가 각종 대회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활약을 펼치자 게임사가 직접 나섰다. 그녀는 자신을 창조해낸 창조자에 의해 조금씩 그녀만의 장점을 잃어갔다.
미드 라인의 최강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녀는 도대체 어떤 칼질을 당했기에 일반게임에서조차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을까? 그동안 라이엇에서 다이애나에게 적용한 너프들만 모아놓고 보면, 다이애나가 불쌍할 정도다.
첫 번째 너프부터 큰 타격이었다. Q스킬의 기본 데미지와 AP 계수가 한꺼번에 줄어들었으며, W스킬의 기본 데미지가 줄었고, 궁극기의 쿨타임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정도로 다이애나를 미드 라인에서 멸종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라이엇은 그녀에게 잔인할 정도의 너프를 또 한 번 감행한다.
이미 줄어들었던 Q스킬의 기본 데미지를 또 한 번 줄였고, W스킬의 적용 범위를 크게 줄였다. 또한 E스킬의 범위를 너프했으며, 궁극기의 범위 또한 줄였다. 이 패치로 인해 다이애나는 슬슬 미드 라인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 두 번의 패치는 다이애나의 사지를 잘라 버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라이엇의 잔인한 너프는 계속됐다. 패시브 스킬의 기본 데미지를 줄였고, W스킬의 보호막 수치와 AP 계수를 너프시켜버렸다. 이 패치로 인해 그나마 종종 모습을 드러내던 다이애나는 완전히 소환사들에게 잊혀졌다.
물론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라이엇은 깨알 같은 버프를 몇 가지 해줬다. 하지만 이미 팔다리를 모두 잘라버린 상태에서 목발을 쥐여주면 무슨 소용인가? 놀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 다이애나 하면 역시 이 사람이지!
다이애나가 미드 라인을 지배하던 시절, 그녀와 함께 소환사의 협곡을 누볐던 전설의 존재가 있었다. 다이애나가 완벽한 비주류로 평가받으며 무시당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다. 그가 다이애나로 보여줬던 완벽한 이니시에이팅과 칼 같은 존야 타이밍, 그리고 암살 능력은 많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다이애나 하면 떠오르는 단 한 명의 사내. 이번 주 힐링챔프의 주인공인 다이애나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줄 인물은 전 CJ 프로스트의 미드 라이너, '역빠체'로 불리던 사나이, '빠른별' 정민성이다.
Q. 정말 오랜만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전 프로게이머 '빠른별' 정민성이라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다이애나의 매력은?
인파이터 느낌의 AP 딜러란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니시에이팅도 가능했고, 암살에도 뛰어났다. 다이애나가 등장하면 상대 원거리 딜러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Q. 아무래도 다이애나가 많은 너프를 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너프는 무엇이었나?
전체적으로 너프를 정말 많이 당해서 하나를 고르기 쉽지 않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E스킬의 범위 너프가 가장 심각했다고 본다. 예전의 E스킬 범위와 에어본 효과는 적진에 진입해서 진영을 붕괴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지금의 E스킬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Q. 비록 안 좋은 평가를 받지만, 현재 메타에서 라인전과 한타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일단 라인전에서 견제 스킬이 Q스킬 밖에 없고 근접 챔피언이다 보니 원거리 챔피언은 누가 와도 다 힘들다. 근접 챔피언, 특히 제드나 피즈, 야스오 같은 챔피언들이 나올 때만 사용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라인전을 풀어 갈 수 있어야 한타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W스킬을 1레벨에 찍은 후, 패시브를 활용해 평타로 미니언을 때리면서 계속해서 라인을 밀어 넣어야 한다. 추가로 상대가 제드나 야스오 같은 AD 챔피언일 경우, 다이애나의 핵심 아이템인 존야의 모래시계와 상성도 좋다.
한타 때는 적 딜러에게 들어가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지금은 혼자 들어가기엔 너무 약하다. 그러므로 정글이나 탑에 같이 들어가 줄 수 있는 챔피언이 필요하다.
Q. 룬, 특성, 그리고 아이템 트리는 어떻게 가야 하나?
룬은 표식에 공속이나 쌍관을 넣고, 인장에는 상대에 따라 고정 체력이나 고정 방어, 문양은 주문력이나 고정 마방, 그리고 정수에는 고정 주문력을 들어 주는게 좋다. 특성은 기본적인 근접 AP 챔피언 특성인 21/9/0을 사용해준다.
아이템 빌드는 플라스크 3포션 시작에 도란의 반지를 한두 개 올려주고, 존야의 모래시계를 최우선적으로 올려준다. 그 후에 심연의 홀과 라바돈의 죽음모자, 수호천사, 내셔의 이빨 중에 몇 가지를 상황에 따라 선택해준다.
Q. 다이애나의 어떤 점이 어떻게 바뀌면 다시 대회에 등장할 수 있을까?
지금의 다이애나는 장점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근접해서 싸워야 한다는 패널티가 있음에도 탱킹 아이템만 올릴 수가 없고, 그렇다고 AP 아이템만 올리자니 예전처럼 데미지가 보장되지도 않는다. 서로의 콜과 포지션이 확실한 프로 수준의 게임에서는 다이애나가 상대 원딜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준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Q스킬과 W스킬의 데미지, 혹은 E스킬의 범위를 예전처럼만 돌려줘도 지금처럼 비주류 취급을 받진 않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다이애나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지금 상황에서 다이애나를 하느니 차라리 AP 말파이트를 할 것 같다. 미드 라인전에서 고통받는 건 다이애나나 말파이트나 비슷하지만, AP 말파이트가 현재로써는 한타 기여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다이애나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다이애나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라이엇이 다이애나를 어느 정도 쓸 수 있게 패치 해줬으면 한다.
'빠른별' 정민성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현재로써는 다이애나가 AP 말파이트보다도 못한 존재라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단적인 예로 순간적인 돌진기인 말파이트의 궁극기는 다이애나의 궁극기와 E스킬 콤보에 비해 데미지나 효율 면에서 더 좋다.
사실 다이애나처럼 OP로 평가받다가 라이엇의 지속적인 너프 패치로 인해 비주류가 되어버린 챔피언들은 생각 외로 많다. 그 예로는 그레이브즈가 있다. 그레이브즈는 출시 이후 계속해서 너프를 당한 이후 각종 대회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물론 게임사 입장에서 너무 한 챔피언만 대회에 등장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제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밸런스 패치라는 것은 OP를 한순간에 비주류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닌, 챔피언들을 평준화시키는 작업이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그런 면에서 다이애나에게 적용됐던 여러 차례의 너프는 가혹했다.
비주류가 되어버린 챔피언들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챔피언보다 더 좋은 챔피언이 많은데 왜 굳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된 너프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플레티넘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티어에서 50%가 넘는 안정적인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다이애나가 최악의 챔피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드 라인의 패왕으로 불리며 각종 대회와 일반 게임에서 최고의 밴픽률을 자랑하던 다이애나. 지금은 비주류 챔피언들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그녀. 조금은 약하지만 화끈한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다이애나를 한 번쯤 선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녀는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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