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챔프] 변신 로봇의 강력함은 어디로? 우디르 편
박범 기자 (desk@inven.co.kr)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에는 119개의 챔피언이 존재하며, 이들은 OP(오버 파워)와 보통 챔피언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런 챔피언만 있는가?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챔피언은 대개 정해져 있다. 나머지 챔피언은 비주류로 평가받으며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유저들로부터 외면받는 비주류 챔피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인벤팀이 나섰다. 그동안 총 세 편의 힐링챔프를 연재하면서 기자가 본 독자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초등학교 다닐 때 글짓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타고 잠깐이나마 받았던 주위의 관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힐링챔프'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령 주술사' 우디르다.
◈ 4단 변신이 가능한 '변신 로봇' 우디르
사실 많은 사람이 우디르를 처음 한두 번 플레이할 때까지는 그에게 끌린다. 공식 일러스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도 한몫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아마 모든 남자의 로망, 변신 로봇과도 같은 스킬 구성일 것이다.
궁극기를 통해 모습을 바꾸는 챔피언은 많다. 멀리서 에너지볼을 뿅뿅 날리다가 갑자기 망치를 든 모습으로 변해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제이스도 그렇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어느샌가 다리 여덟 개 달린 괴물 거미로 변하는 엘리스도 그렇다. 그리고 이번 4.10 패치로 인해 니달리도 1레벨부터 쿠거의 형상으로 변신이 가능해졌다.
오늘의 주인공인 우디르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 우디르는 총 4단 변신이 가능하다. Q스킬은 우디르를 호랑이로, W스킬은 거북이로, E스킬은 곰으로, 그리고 R스킬은 불사조로 변신시킨다. 물론 모습이 크게 바뀌진 않지만, 우디르의 스킬을 보고 있자면 흡사 어릴 적 TV만화를 통해 보던 변신 로봇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 우디르, 그는 왜 유저들에게 잊혀졌는가?
어릴 적 TV에서 봐왔던 변신 로봇들은 하나같이 강력함을 뽐냈다.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모습에 많은 어린이가 열광했다. 하지만 롤에서 우디르는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우디르의 스킬 구성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조금씩 유행이 바뀌고는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근접 딜러들은 모두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달라붙을 수 있는 접근기를 가지고 있었다. 탑 라인을 지배했던 레넥톤이 그랬다. 혹은 방어력 아이템만 보유하고 있어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데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쉬바나와 문도 박사가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마지막으로 쉔이나 잭스처럼 우직한 스플릿 푸쉬를 통해 상대의 운영을 꼬이게 만들 수 있어야 했다.
이에 비해 우디르는 어떠한가? 유행했던 근접 딜러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디르가 외면받은 이유를 찾아보자.
일단 우디르에게 순간적인 접근기가 있는가? 없다. E스킬을 활용해 순간적으로 이동 속도를 올릴 수는 있지만 확실한 접근기술은 아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접근기가 없이 순수하게 걸어서 상대에게 달라붙어야 하는 챔피언들을 보고 '뚜벅이'라고 부른다. 우디르는 안타깝게도 '뚜벅이'다.
그렇다면 우디르는 방어 아이템만 둘둘 감고 있어도 만족스러운 데미지를 자랑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디르는 1:1에 강력한 챔피언이다. 그리고 이 강력함은 Q스킬의 데미지에서 나온다. 하지만 방어력 아이템만 둘둘 휘감은 상태에서도 Q스킬만을 활용해 만족스러운 데미지가 나올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적어도 공격과 관련된 아이템을 한두개 갖춰야 상대가 아파할 만한 데미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스플릿 푸쉬는 어떠한가? 스플릿 푸쉬의 기본은 라인 클리어가 빨라야 한다는 점이다. 우디르에게 범위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 있을까? 있다. R스킬은 일정한 간격으로 범위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디르의 R스킬보다 훨씬 라인을 빠르게 밀 수 있는 챔피언은 많다. 예를 들면 탑 라인을 꽤 오랫동안 지배했던 파충류 콤비, 레넥톤이나 쉬바나가 있다.
결국, 우디르는 근접 챔피언이 '지양'해야 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순간적인 접근 기술이 없는 '뚜벅이'라는 점과 상대의 명치를 강력하게 때리려면 나도 아프게 맞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범위 데미지 스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언을 거의 하나하나 때려가며 라인을 밀어야 한다는 점. 이 모든 단점이 우디르에게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러한 단점은 정글 우디르와 탑 우디르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 우디르가 비주류인 원인을 종합해보자
- E스킬의 순간적인 이동 속도 증가로는 부족한 접근 기술
- 방어력 아이템만 휘감았을 때 뭔가 많이 아쉬운 데미지
- R스킬의 범위 데미지를 감안하더라도 밀기 힘든 라인
◈ 정글의 신이시어... 우디르를 구원하소서
우디르는 잠깐이나마 인기를 끌었던 챔피언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근접 딜러의 단점을 모조리 흡수한 우디르가 인기를 끌었을까? 모두가 예상하고 있듯이 우디르는 엄청나게 멋진 초월급 스킨을 선사받은 챔피언이다. 많은 유저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멋진 티저 영상과 일러스트에 속아 우디르의 초월급 스킨을 구매했고, 덩달아 우디르의 인기도 잠깐이나마 상승했었다.
엄청난 퀄리티의 스킨으로도 끌어올릴 수 없었던 우디르의 인기. 과연 누가 나서야 할까? 기자 생각으로 이 정도 인물이 우디르의 변호를 맡아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갬빗 게이밍의 정글러이자 모든 정글러들의 우상인 '다이아몬드 프록스' 선수다.
Q. 오... 프록스 신이시어! 음.. 미안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겜빗 게이밍에서 정글러로 활동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록스'다. 한국 팬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한다(웃음).
Q. 우디르가 비주류로 평가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현재 메타에서 우디르보다 훨씬 좋은 챔피언들이 많다. 우디르에 비해 다른 챔피언들은 더 빨리 연구가 끝나버렸다. 그래서 우디르의 최고 강점인 '버티기'가 불가능해졌기에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다른 좋은 챔피언이 많이 연구됐고 이로 인해 우디르가 제 역할을 못 하기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본다.
Q. 이러한 단점이 있음에도 우디르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디르는 '남자의 챔피언'이다. 목소리부터 사나이의 향기가 물씬 풍기지 않나?(웃음) 또, 우디르의 '태세 변환' 메커니즘은 정말 재미있다. 예전에 봤던 '변신 로봇'과 같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2% 부족하게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라이엇 게임즈가 우디르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정말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 챔피언이 됐을 것이다.
Q. 단점을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딱 2가지만 추가되면 우디르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일단 R스킬의 데미지를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초반 데미지를 조금만 더 올려주면 새로운 컨셉의 정글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W스킬 버프가 필요하다. 일정량의 피해 흡수가 아닌 퍼센트로 데미지 감소 효과가 있으면 충분히 좋은 정글러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메타에서 위와 같은 패치가 적용된다면, 상대의 폭딜을 버텨내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챔피언이 될 수 있다.
Q.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프록스에게 우디르란?
QWERQWER을 누르는 내 손가락과 함께 춤추는 챔피언이다(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나와 겜빗 게이밍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언제나 힘낼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롤드컵때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이아몬드 프록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점이 있다면, 우디르는 프로 게이머들에게도 현재로써는 마땅한 해답이 없는 챔피언이라고 여겨진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힐링챔프를 세 편 진행하면서 비주류 챔피언의 변호를 맡았던 초대 손님들의 해법은 '아이템 빌드'나 '룬 특성 최적화' 등 현재 패치 내용 안에서 최대한 효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디르는, '다이아몬드 프록스'의 답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게임 개발사의 패치 이외에는 특별한 해법이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우디르는 정글러로써 딱히 해법이 나오지 않은 챔피언이다. 오히려 라인 스왑을 당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탑 라인에 섰을 때 강력함이 드러나는 챔피언으로 알려졌다. E스킬에 의한 타겟팅 스턴과 단일 타겟을 상대할 때 최적화된 Q스킬의 데미지, 그리고 W스킬을 활용한 깨알 같은 방어막까지. 근접 챔피언뿐만 아니라, 원거리 탑 라이너들도 거리를 잘못 내줬다가는 우디르의 강력함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하지만 정글과 탑 우디르 모두의 한계는 한타에서 드러난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단점은 근접 딜러로써 한타에서 거의 아무런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그림을 연출한다. 우디르는 한타에서 '변신 로봇'답지 않게 스킬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하나의 '고기방패'로 전락하고 만다.
어릴 적 TV만화에서 강력함을 자랑하던 '변신 로봇'이 롤에서는 그리 힘을 쓰지 못한 채 잊혀졌다. 역시 로망은 로망에 그쳐야 할까? 현실에 만족하며 계속 우디르를 비주류로 매도하는 것만이 해답일까? 정말 현실이 그렇다면 너무나도 슬퍼질 것 같다.
사실 무난하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OP로 평가받는 몇몇 챔피언만 플레이하면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챔피언들만 플레이한다면 게임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해지게 마련이다. 가끔은 '트롤'을 위한 픽이 아닌, 게임을 즐김과 동시에 승리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비주류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게임은 어차피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 다음 힐링챔프 주인공에 대한 힌트
- 마블 코믹스의 악당 캐릭터, 닥터 둠
- 올림픽 개최국
힐링챔프 1화 : [힐링챔프] 엄청난 후반 캐리력의 소유자, 하지만 태생부터 비주류인 피오라!
힐링챔프 2화 : [힐링챔프] 옛 영광을 재현하기엔 뭔가 아쉬운 그녀, 이렐리아
힐링챔프 3화 : [힐링챔프]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주류의 향기, 우르곳
유저들로부터 외면받는 비주류 챔피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인벤팀이 나섰다. 그동안 총 세 편의 힐링챔프를 연재하면서 기자가 본 독자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초등학교 다닐 때 글짓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타고 잠깐이나마 받았던 주위의 관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힐링챔프'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령 주술사' 우디르다.
◈ 4단 변신이 가능한 '변신 로봇' 우디르
사실 많은 사람이 우디르를 처음 한두 번 플레이할 때까지는 그에게 끌린다. 공식 일러스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도 한몫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아마 모든 남자의 로망, 변신 로봇과도 같은 스킬 구성일 것이다.
궁극기를 통해 모습을 바꾸는 챔피언은 많다. 멀리서 에너지볼을 뿅뿅 날리다가 갑자기 망치를 든 모습으로 변해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제이스도 그렇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어느샌가 다리 여덟 개 달린 괴물 거미로 변하는 엘리스도 그렇다. 그리고 이번 4.10 패치로 인해 니달리도 1레벨부터 쿠거의 형상으로 변신이 가능해졌다.
오늘의 주인공인 우디르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 우디르는 총 4단 변신이 가능하다. Q스킬은 우디르를 호랑이로, W스킬은 거북이로, E스킬은 곰으로, 그리고 R스킬은 불사조로 변신시킨다. 물론 모습이 크게 바뀌진 않지만, 우디르의 스킬을 보고 있자면 흡사 어릴 적 TV만화를 통해 보던 변신 로봇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 우디르, 그는 왜 유저들에게 잊혀졌는가?
어릴 적 TV에서 봐왔던 변신 로봇들은 하나같이 강력함을 뽐냈다.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모습에 많은 어린이가 열광했다. 하지만 롤에서 우디르는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우디르의 스킬 구성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조금씩 유행이 바뀌고는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근접 딜러들은 모두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달라붙을 수 있는 접근기를 가지고 있었다. 탑 라인을 지배했던 레넥톤이 그랬다. 혹은 방어력 아이템만 보유하고 있어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데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쉬바나와 문도 박사가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마지막으로 쉔이나 잭스처럼 우직한 스플릿 푸쉬를 통해 상대의 운영을 꼬이게 만들 수 있어야 했다.
이에 비해 우디르는 어떠한가? 유행했던 근접 딜러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디르가 외면받은 이유를 찾아보자.
일단 우디르에게 순간적인 접근기가 있는가? 없다. E스킬을 활용해 순간적으로 이동 속도를 올릴 수는 있지만 확실한 접근기술은 아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접근기가 없이 순수하게 걸어서 상대에게 달라붙어야 하는 챔피언들을 보고 '뚜벅이'라고 부른다. 우디르는 안타깝게도 '뚜벅이'다.
그렇다면 우디르는 방어 아이템만 둘둘 감고 있어도 만족스러운 데미지를 자랑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디르는 1:1에 강력한 챔피언이다. 그리고 이 강력함은 Q스킬의 데미지에서 나온다. 하지만 방어력 아이템만 둘둘 휘감은 상태에서도 Q스킬만을 활용해 만족스러운 데미지가 나올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적어도 공격과 관련된 아이템을 한두개 갖춰야 상대가 아파할 만한 데미지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스플릿 푸쉬는 어떠한가? 스플릿 푸쉬의 기본은 라인 클리어가 빨라야 한다는 점이다. 우디르에게 범위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 있을까? 있다. R스킬은 일정한 간격으로 범위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디르의 R스킬보다 훨씬 라인을 빠르게 밀 수 있는 챔피언은 많다. 예를 들면 탑 라인을 꽤 오랫동안 지배했던 파충류 콤비, 레넥톤이나 쉬바나가 있다.
결국, 우디르는 근접 챔피언이 '지양'해야 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순간적인 접근 기술이 없는 '뚜벅이'라는 점과 상대의 명치를 강력하게 때리려면 나도 아프게 맞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범위 데미지 스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언을 거의 하나하나 때려가며 라인을 밀어야 한다는 점. 이 모든 단점이 우디르에게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러한 단점은 정글 우디르와 탑 우디르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 우디르가 비주류인 원인을 종합해보자
- E스킬의 순간적인 이동 속도 증가로는 부족한 접근 기술
- 방어력 아이템만 휘감았을 때 뭔가 많이 아쉬운 데미지
- R스킬의 범위 데미지를 감안하더라도 밀기 힘든 라인
◈ 정글의 신이시어... 우디르를 구원하소서
우디르는 잠깐이나마 인기를 끌었던 챔피언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근접 딜러의 단점을 모조리 흡수한 우디르가 인기를 끌었을까? 모두가 예상하고 있듯이 우디르는 엄청나게 멋진 초월급 스킨을 선사받은 챔피언이다. 많은 유저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멋진 티저 영상과 일러스트에 속아 우디르의 초월급 스킨을 구매했고, 덩달아 우디르의 인기도 잠깐이나마 상승했었다.
엄청난 퀄리티의 스킨으로도 끌어올릴 수 없었던 우디르의 인기. 과연 누가 나서야 할까? 기자 생각으로 이 정도 인물이 우디르의 변호를 맡아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갬빗 게이밍의 정글러이자 모든 정글러들의 우상인 '다이아몬드 프록스' 선수다.
Q. 오... 프록스 신이시어! 음.. 미안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겜빗 게이밍에서 정글러로 활동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프록스'다. 한국 팬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한다(웃음).
Q. 우디르가 비주류로 평가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현재 메타에서 우디르보다 훨씬 좋은 챔피언들이 많다. 우디르에 비해 다른 챔피언들은 더 빨리 연구가 끝나버렸다. 그래서 우디르의 최고 강점인 '버티기'가 불가능해졌기에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다른 좋은 챔피언이 많이 연구됐고 이로 인해 우디르가 제 역할을 못 하기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본다.
Q. 이러한 단점이 있음에도 우디르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디르는 '남자의 챔피언'이다. 목소리부터 사나이의 향기가 물씬 풍기지 않나?(웃음) 또, 우디르의 '태세 변환' 메커니즘은 정말 재미있다. 예전에 봤던 '변신 로봇'과 같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2% 부족하게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라이엇 게임즈가 우디르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정말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 챔피언이 됐을 것이다.
Q. 단점을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딱 2가지만 추가되면 우디르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일단 R스킬의 데미지를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초반 데미지를 조금만 더 올려주면 새로운 컨셉의 정글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W스킬 버프가 필요하다. 일정량의 피해 흡수가 아닌 퍼센트로 데미지 감소 효과가 있으면 충분히 좋은 정글러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메타에서 위와 같은 패치가 적용된다면, 상대의 폭딜을 버텨내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챔피언이 될 수 있다.
Q.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프록스에게 우디르란?
QWERQWER을 누르는 내 손가락과 함께 춤추는 챔피언이다(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나와 겜빗 게이밍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언제나 힘낼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롤드컵때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이아몬드 프록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점이 있다면, 우디르는 프로 게이머들에게도 현재로써는 마땅한 해답이 없는 챔피언이라고 여겨진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힐링챔프를 세 편 진행하면서 비주류 챔피언의 변호를 맡았던 초대 손님들의 해법은 '아이템 빌드'나 '룬 특성 최적화' 등 현재 패치 내용 안에서 최대한 효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디르는, '다이아몬드 프록스'의 답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게임 개발사의 패치 이외에는 특별한 해법이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우디르는 정글러로써 딱히 해법이 나오지 않은 챔피언이다. 오히려 라인 스왑을 당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탑 라인에 섰을 때 강력함이 드러나는 챔피언으로 알려졌다. E스킬에 의한 타겟팅 스턴과 단일 타겟을 상대할 때 최적화된 Q스킬의 데미지, 그리고 W스킬을 활용한 깨알 같은 방어막까지. 근접 챔피언뿐만 아니라, 원거리 탑 라이너들도 거리를 잘못 내줬다가는 우디르의 강력함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하지만 정글과 탑 우디르 모두의 한계는 한타에서 드러난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단점은 근접 딜러로써 한타에서 거의 아무런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그림을 연출한다. 우디르는 한타에서 '변신 로봇'답지 않게 스킬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하나의 '고기방패'로 전락하고 만다.
어릴 적 TV만화에서 강력함을 자랑하던 '변신 로봇'이 롤에서는 그리 힘을 쓰지 못한 채 잊혀졌다. 역시 로망은 로망에 그쳐야 할까? 현실에 만족하며 계속 우디르를 비주류로 매도하는 것만이 해답일까? 정말 현실이 그렇다면 너무나도 슬퍼질 것 같다.
사실 무난하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OP로 평가받는 몇몇 챔피언만 플레이하면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챔피언들만 플레이한다면 게임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해지게 마련이다. 가끔은 '트롤'을 위한 픽이 아닌, 게임을 즐김과 동시에 승리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비주류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게임은 어차피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 다음 힐링챔프 주인공에 대한 힌트
- 마블 코믹스의 악당 캐릭터, 닥터 둠
- 올림픽 개최국
힐링챔프 1화 : [힐링챔프] 엄청난 후반 캐리력의 소유자, 하지만 태생부터 비주류인 피오라!
힐링챔프 2화 : [힐링챔프] 옛 영광을 재현하기엔 뭔가 아쉬운 그녀, 이렐리아
힐링챔프 3화 : [힐링챔프]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주류의 향기, 우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