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지스타 보이콧을 부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 대해 공식해명을 요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일자리 시장을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 대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무산 위기에 빠트려 2천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롭게 되었다”며 “부산 출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입장을 부산시민에게 즉각적이고 명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매년 11월 부산 해운대에서 개최되는 ‘지스타’는 경제효과가 무려 1천 24억(부산발전연구원 2011년 조사)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보다 배 가까이 높다”며 “특히 취업과 고용인원만도 2천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게임축제로 부산시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부산시장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 후보는 “부산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경우 본인의 지역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미치는 악영향이나 피해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법안 발의자로 이름만 올려 보겠다는 맹목적이고 무책임한 입법 활동을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서병수 후보의 무책임한 의정활동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2013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는 서병수 의원의 발의자 등재에 항의해 주요 후원사였던 위메이드가 참가 거부를 공식 선언했고, 엔씨소프트, CJ E&M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게임회사들도 잇따라 불참했다.

다음은 오거돈 후보의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성명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예비후보 무소속 오거돈입니다.
오늘 저는 ‘일자리 시장’을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정작 자신의 지역구에서 2천여명에 달하는 일자리조차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한 법안을 공동 발의한 의정 활동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서병수 후보는 시장선거 공약으로 “임기 중 20만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매년 1천억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취업 및 고용인원만도 2천여 명에 달하는 국제행사 개최를 무산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1월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의 경제 효과는 무려 1천24억원(부산발전연구원 2011년 조사)으로, 부산국제영화제(530억원)보다 배 가까이 높습니다. 지난해까지 5회 연속 개최된 것을 단순 계산하더라도 무려 5천억원이 넘게 부산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온 셈입니다.

특히 ‘지스타’는 취업과 고용인원만도 2천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게임축제로 부산시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효자노릇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병수 후보는 지난해 같은 당 손인춘 의원이 입법 발의한 인터넷게임 관련 2개 법률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법안에는 역시 부산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일명 ‘손인춘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에는 강제적 게임셧다운제 시간을 확대하고,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게임중독 치료 기금을 사업자로부터 강제로 징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문화·예술계는 삼중 규제, 문화 말살 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열린 ‘지스타’는 전년도 주요 후원사였던 위메이드가 참가 거부를 공식 선언했고,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대거 불참하면서 ‘ 보이콧’ 사태를 야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반쪽자리 행사로 치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람객 수도 예년의 절반 수준(2012년 29만6천169명→2013년 18만8천707명)으로 격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손인춘법’이 “자동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자동차 제조사에게 지우는 꼴”이라는 지적 등, 이 법안과 관련된 논란 이전에 서병수 후보가 도대체 어느 지역 국회의원인지 묻지 많을 수 없습니다.

부산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경우 본인의 지역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미치는 악영향이나 피해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법안 발의자로 이름만 올려 보겠다는 맹목적이고 무책임한 입법활동을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또한 서병수 후보가 행여 부산시장이 된다면 2016년까지 부산 개최가 확정된 ‘지스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임업계와 청소년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병수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는 “현 허남식 시장님은 어떻게든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잘 가꿔나가려고 애를 쓰셨던 분인데, 그 국제행사 중 하나에 찬물을 끼얹은 분의 부산시장 출마 얘기가 나오니 어이가 없다”며 게임규제법안에 이름을 올렸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서병수 후보가 ‘일자리 시장’을 자처하기 이전에 부산에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2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다 주는 국제행사를 무산 위기에 처하게 한 법안을 공동 발의한 데 대한 부산 출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입장을 부산시민에게 즉각적이고 명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서 후보는 일자리 공약에서 “부산의 각종 지표가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모든 근원은 일자리 부족에 있다”고 했지만, 본인이 공동 발의한 법안으로 인해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2천여 명에 대한 취업 및 고용대책은 무엇인지 밝혀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14년 5월 7일
부산시장 예비후보
오 거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