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가 최근 SK텔레콤 T1 LoL 팀의 내전 조작 논란에 대한 고소를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협회는 앞으로 '정도'를 넘어, 업계의 성장에 해를 끼칠 만한 행위에 대해서 더욱 강경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7일 용산 e스포츠 보조 경기장에서 SK텔레콤 T1 LoL 팀의 내전에서 녹음된 음성 채팅 파일을 공개했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과열되고 있는 '조작 논란'을 종식시키고, 악성 댓글에 힘들어하고 있는 SK텔레콤 T1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음성 채팅 재생이 모두 끝난 뒤 한국e스포츠협회의 조만수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모은 고소 대상자들은 선처를 한다. 하지만 계속 주시하고 있다. 향후에는 법정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몇 가지 당부 사항과 향후 대처 계획을 공개했다.

조 국장은 "e스포츠와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도를 넘어서는 팬들에 대해서는 업계의 성장과 선수 보호를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LoL을 좋아하지만 모든 게임단이 좋은 연봉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당당히 인정 받길 바란다. 그런데 이런 조작 논란이 끊임 없이 나오고 선수들이 이로 인해 힘들어한다면 누가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어할 것이며, 어떤 기업들이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려고 할 것인가"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 기사가 수정된 부분이 있어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날 공청회 전까지 정리된 고소 대상자에 대해서는 일단 선처를 하겠으나, 관련 내용을 주시하면서 이후 건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분명히 할 것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