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타크래프트 시절 황영재 해설의 개인방송 배너 ]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리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기사도 연승전'이라는 방송이죠.

기사도 연승전은 플레이어간에 벌어지는 경기를 인터넷을 통해 중계하는 방송으로 스타2 리그가 없던 당시 많은 스타2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습니다. 또한, 기사도 연승전을 통해 많은 재야고수가 자신의 실력을 맘껏 뽐낸 후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정도로 기사도 연승전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기도 했죠.

기사도 연승전을 만든 '기사도' 황영재 해설은 이후 곰TV에 입사하여 스타2 리그인 GSL의 해설을 시작했고, GSL의 하부 리그인 Code A와 승격강등전을 진행하며 개인방송 때와 같이 스타2의 저변을 단단히 하는데 힘 쏟고 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 그리고 현재 GSL 해설직을 맡은 황영재 해설을 만나 그의 게임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과연 황영재 해설은 GSL 해설자가 되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Act 1. 재야고수 황영재, 스타크래프트와 만나다.


[ ▲ '기사도' 황영재 곰TV 해설 ]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라는 게임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블리자드 게임을 다 좋아했어요"

그 많은 게임 중 왜 스타2를 선택하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황영재 해설의 답변이다. 학생 시절 시작한 워크래프트, 그리고 그의 사촌 형에게 받은 워크래프트2를 즐기던 황영재 해설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게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스타가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이다 보니 딱히 수입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 용돈도 모으고 가지고 있던 패키지 게임들도 팔면서 스타가 나오면 바로 살 수 있도록 준비했죠. 처음부터 스타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프로토스 종족을 선택하여 스타를 즐기던 황영재 해설은 어느 정도 멀티플레이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PC 통신망이었던 나우누리의 동호회인 나모모에서도 상위권 플레이어로 활동했고, 당시 나우누리 기준 약 46페이지 분량의 전략 문서를 작성해서 올리기도 했다. 바로 범위 공격을 사용하는 유닛들을 이용한 '스플래시 프로토스' 전략.

"그 전략을 제가 만들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게, 그 전략을 공개하고 엄청나게 욕을 먹었습니다. 사전에 그런 개념을 제시한 사람이 없었으니, 전략전술을 만들고 욕먹는 사람이 원조거든요(웃음). 아마 제 수명이 두 배는 늘었을 거에요. 나모모 뿐만 아니라 다른 동호회에서도 '누구길래 전략까지 만들어서 올리는 거지?' 하는 궁금증에 같이 게임해보자는 사람들도 있었죠."

황영재 해설이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때, 경쟁 동호회였던 하이텔 게오동 역시 스타 열기가 불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모모와 게오동 사이에서는 종종 서로의 스타 실력을 겨루곤 했다. 황영재 해설 역시 자신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동호회 간 경기에 종종 출전했고, 온게임넷 김동준 해설, 그리고 곰TV 채정원 해설과도 상대했던 적이 있었다.

"4대 통신망 대회 당시 쇼다운이라는 맵에서 땡 히드라(히드라만 뽑는 전술)에 채정원 해설에게 당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던 사람이 없었기에 손도 못 써보고 진 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상대 전적이 0승 1패가 되었습니다. 제가 그 때 이겼다면 1승 0패로 끝낼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웃음)."

대학교 MT 기간에 챌린지 리그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MT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챙겨간 후, MT 행사장에서 바로 예선장으로 향할 정도로 게임에 열정을 보이던 황영재 해설이었다. 그러나 워크래프트3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후 스타에 어느 정도 소홀했던 황영재 해설은 워크래프트3에서 만난 지인이 스타팀을 만들자는 제안에 다시 스타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전만큼의 실력은 나오지 않았고, 집에서도 슬슬 입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고민많던 시기었어요. 입대에 대한 부담도 슬슬 몰려왔고, 집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래서 입대를 고민하던 중 친분이 있던 삼성전자 칸 선수들이 주 종족을 저그로 바꾸면 팀에 추천해 주겠다는 제의가 왔습니다. 당시에는 모든 팀이 저그가 부족했고, 저 역시 프로토스가 주 종족이긴 하지만 오히려 저그로 게임을 했을 때 승률이 더 잘 나오기도 했어요. 그러던 차에 종족 변경 이야기나 팀 입단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입대하기로 했죠. 다른 것보다 저그로 계속 잘할 거라는 확신이 없었거든요."


Act 2. 게임방송 BJ 황영재, '기사도 연승전'으로 존재를 알리다.


프로팀 입단의 꿈을 뒤로하고 군대로 발길을 향한 황영재 해설. 군 생활을 하며 그는 입대 전 프로게이머 활동으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려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가끔 했다고. 어쨌든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째깍째깍 돌아가던 국방부 시계는 어느덧 황영재 해설의 전역일을 가리켰고, 배웅해주는 후임들을 뒤로하고 사회로 돌아올 당시의 황영재 해설은 어느 정도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접은 상태였다.





"아무리 스타를 연습해도 프로급의 실력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게이머의 꿈은 접고 학교로 복귀해서 카피라이터를 목표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지도교수님이 '단순히 광고만을 해서는 이쪽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언을 해 주셨어요. 제 취미나 특기 같은 걸 들어보시고는 차라리 게임 방송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셨죠.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 쪽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에 게임 방송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2010년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가 발매되며 e스포츠에서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타 아마추어 방송을 진행하며 관련 노하우를 쌓아오던 황영재 해설 역시 스타2 출시소식을 듣고는 '기회의 땅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스타2가 나온다는 소식에 게이머로서의 기대감과 기회의 땅이 될 거 같다는 생각. 그리고 게임 방송으로 먼저 자리 잡는 사람이 유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는 바로 방송 준비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죠. 개인 방송은 제가 말을 잘 못하고 게임을 잘 모른다고 해도 화질과 사운드가 좋고, 꾸준히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방송한다면 사람들이 무조건 보러 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당시 방송을 하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재미있고 성실한, 유재석 씨 같은 이미지를 시청자들이 방송에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난 건데, 스타를 하던 사람이 스타2를 시작하며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그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만한 레전드급 스꼴(웃음)도 없다고 자부하거든요. 게임이 나올 때부터 시작해서 부모님께 맞아가며 모뎀으로 멀티플레이도 하고, 이후에는 야간통화 정액제에 가입해서 밤새 스타를 즐겼는데, 저는 스타2를 접하자마자 바로 적응했어요. 마치 신세계를 접한듯한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스타2 방송을 준비하며 그는 '방송의 포맷을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고민에 빠졌다. 게임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클랜이 활성화되지 않은터라 클랜전을 방송하기도 힘들었고, 개인전 역시 신청기준이 애매모호해서 개최하기 쉽지 않던 시기였다. 그러한 시기에 그가 꺼낸 카드는 한 번 이긴 선수가 질 때까지 계속 게임을 하는 '연승전'. 과거에도 몇 번 선을 보인 포맷이지만 어느 방송에서도 연승전을 메인 포맷으로 삼은 적은 없었다.


[ ▲ 기사도 연승전 당시 황영재 해설의 개인 방송 공지 ]



연승전을 메인 포맷으로 시작한 황영재 해설의 '기사도 연승전'은 방송 시작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당시 아마추어였던 최연식이 방송에 출연했고, 이어 안홍욱, 김원기, 김성제 같은 선수들도 연승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방송이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에 윤정민 게임연출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 10년 정도 알고 지내던 형이었는데 유명한 선수들을 많이 섭외해서 연승전에 참가시켰어요. 지금은 LOL 해설을 하고 있는 강민 해설도 윤정민 게임연출의 권유로 연승전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연승전에서 22연승을 거둔 최연식 선수도 기억나고, 방송 초기부터 우승자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연승전에서 게임을 보여준 김원기 선수도 생각납니다. 심지어 자신의 결승 전날에도 연승전에 참여했고, 마침 그 소식을 들은 김성제 선수도 연승전에 참여해서 미리보는 오픈시즌1 결승전을 연승전에서 보여준 일도 있었어요."


한편, 황영재 해설은 시청자들이 방송 중에 선물한 아이템 수익을 자신이 가지지 않고, 모두 모았다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연승전 방송 내내 아이템을 선물해도 절대 닉네임을 읽어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래도 시청자들이 자꾸 선물해주면 기부해버리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도 시청자들이 계속 아이템을 선물해주자 그도 어쩔 수 없이 방송 수익을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어느정도 기부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던 그였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일.


Act 3. GSL 해설 황영재는 과연 어떤 해설이 되고 싶어했을까?


이렇게 '기사도 연승전'이 유명해지자 당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을 방송하던 곰TV에서도 황영재 해설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연승전 방송에 관전자로 GSL 중계진이 들어오는 일도 생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황영재 해설에게 함께 곰TV에서 일하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신기하게 비슷한 시기에 여러 곳에서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래도 곰TV에서는 당시 배인식 대표님과 이현주 캐스터가 같이 일해보자고 이야기도 하셨고, 조건도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해설직을 권해주셔서 곰TV에서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곰TV에 입사해서 제일 좋았던 건 장비문제로 제가 골머리를 썩히지 않아도 되었다는 거예요. 곰TV에서 스타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연승전을 진행했는데 예전과는 달리 제가 방송장비에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었고 심지어 제가 개인방송을 할 때 가장 골머리를 썩히던 음향과 사운드 세팅도 진태민 음악감독님이 다 해주셨어요. 정말 방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거죠."


곰TV에 입사한 후 스타챌린지와 함께 GSL을 해설하기 시작한 황영재 해설이 가장 힘들었던 일은 자신 혼자서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닌 중계진 세 명이 역할을 나누어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연승전을 진행하며 혼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이야기 해주는데 익숙해져 있던 그였지만, GSL은 캐스터 한 명과 해설 두 명이 조화를 이루며 진행해야 했고, 황영재 해설은 자신의 방송 욕심을 줄이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 ▲ 코드 A를 중계하는 박대만 해설, 김익근 캐스터, 황영재 해설, 사진은 GSTL 현장 ]



"방송을 준비하면서 중계진의 조합을 먼저 봐요. 다른 해설이 어떤 해설을 잘하느냐를 생각해보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해설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경기는 정말 잘 보지만 농담을 잘 하지 않는 박대만 해설과 중계할 때는 재미없는 농담한다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제가 농담을 해야 덜 지루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중계를 하고, 반대로 저보다 더 농담을 잘하는 채정원 해설과 방송할때는 게임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해설하려고 합니다.

'안준영과 황영재가 같이 해설하는 게 최고인데, 그러면 같이 해설하는 캐스터가 묻힌다'는 커뮤니티 글을 읽은 적이 몇 번 있어요. 서로가 해설에 욕심이 있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같이 중계를 몇 번 해보고 고민을 했어요. '내가 게임 분석만 할 줄 아는 해설이 되는 것이 정답인가?'는 고민이었는데 어차피 방송은 오케스트라라는 생각을 하고 제가 방송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자는 결론을 내렸죠.

어차피 경기 분석이 필요한 분들은 게임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대다수의 분이고, 이러한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려운 말을 섞어 내놓은 분석이 아니라 쉽게 그 상황을 풀어놓아 더 많은 분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해설이 되고 싶었거든요. 김익근 캐스터가 저에 대해 '과자 종합선물세트'라고 이야기한 것을 들었는데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황영재라는 상자 안에 온갖 과자가 있고, 시청자가 먹고 싶어하는 과자를 선물해 주는 거에요."


김익근 캐스터의 이야기가 나오자 Code A를 중계하는 김익근, 황영재, 박대만 해설이 Code A(현재는 챌린저 리그)에 가지는 자부심이 엄청나다는 말을 들은 것이 기억났다. 황영재 해설은 왜 Code A를 비롯하여 Code S, GSTL과 승격강등전까지 모두 중계하는데 유독 Code A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는지 궁금했다.


[ ▲ 2011년 GSL July 시즌 아이디 콜을 직접 연기한 황영재 해설 ]



"Code A에 유독 관심을 두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중계진인 제가 Code A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보이면 그 곳에서 경기하는 선수들도 비록 메인이 아닌 주목받지 못하는 무대에서 경기를 한다고 해도 더 욕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리고 Code A 경기도 재미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사실 하부리그이니만큼 예전에는 시청자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까?'라는 고민을 당시 Code A 담당인 오승민 PD와 했었습니다.

그러다 오승민 PD가 중계진이 직접 선수들의 아이디를 불러주는 아이디 콜을 해 주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저는 '이왕 하는김에 시청자들 기억에 오랫동안 남도록 파격적으로 해보자'고 제안을 했죠. 결국 저와 박대만 해설, 그리고 서경환 캐스터 모두 Code A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서로 망가질 수 있는데 까지 망가져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자칫하면 평범하게 나갈뻔한 아이디콜이 여러 동작과 함께 나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보면 민망할 때도 있지만, 정말 잘한 거 같습니다.

이렇게해서 한 명이라도 경기를 더 보게 된다면 선수들은 Code A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테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경기를 보는 시청자는 더 늘어나 결국 Code A도 Code S만큼 많은 시청자가 경기를 지켜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시작이었던 거 같습니다."



Act 4. 군단의 심장을 만난 황영재 해설. 그리고 제2, 제3의 기사도에게 남기는 충고


황영재 해설의 인생을 바꾼 스타2. 스타2의 새로운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 2013년 발매되었다. 종족별로 2~3개의 추가 유닛이 등장한 군단의 심장, 과연 그는 군단의 심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게임에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것이 주어지면 '왜 그랬을까?' 하는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그 이유를 고민하다 보면 답이 보이더라고요. 스타 때도 커세어와 리버는 왜 준걸까 하는 생각을 하다 스플래시 프로토스를 만들게 되었던 것처럼요.





새로운 유닛을 보니 군단의 심장에서는 개발자들이 전선 형성이나 수비에 있어서 꼼꼼함을 유도하고, 유닛들의 견제능력 상향으로 게임의 교착화를 막아 지루한 게임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을 유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단 숙주나 땅거미 지뢰, 그리고 폭풍함으로 저지선을 뚫거나 더 단단하게 만들고 예언자, 뮤탈리스크, 의료선 부스터로 흔들라는 거죠. 그만큼 군단의 심장은 게임 내내 역동적인 게임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개인방송, 그리고 GSL리그 해설가 자리에까지 오른 황영재 해설, 그에게 마지막으로 그를 좋아해 주는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그는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해설 지망생들에게 자신의 조언을 말해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꼭 해설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엇을 하든 평소에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나 유저 시절에 재미로 했던 장난이 나중에 밝혀져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어디서든 중요한 역할을 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평소에 이런 부분을 신경 쓰셔야 할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방송 해설이라고 게임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에 있어 해설을 하는 것은 자기가 정말 잘 아는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이 분야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빗대어 설명해야 하거든요. 이를 위해 책이나 칼럼, 그리고 뉴스를 보며 상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과연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바로바로 잘 이해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미리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저 역시 대학에 다닐 때 일부러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두가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제 해설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노력하는 '기사도' 황영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