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타리그의 귀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WCS 체제가 출범한 이후 시즌1이 이신형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새로운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김민철, 김유진, 강동현, 그리고 우승자 이신형을 비롯해 당대 최강자들이 탄생했고 선수들의 경쟁 구도도 날을 세웠습니다.

GSL의 시즌1이 끝나고 스타리그의 시즌2가 옵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스타리그는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스타리그는 어떤 씨앗을 품고 있을지, 세계를 호령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풀어질까요? 이에 인벤팀에서는 김진욱 PD를 만나 스타리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습니다.


■ WCS 체제에서의 스타리그, 시즌1 파이널은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인벤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욱 PD입니다.


개막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정신없으시겠어요.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렇죠. WCS 시즌1 파이널 이후 스타리그가 바로 시작돼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고조된 것 같아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되었던 시즌 파이널 연출에도 참여 하셨나요?

스타크래프트2의 CP 역할을 맡으신 김진환 PD가 대부분 연출을 했고, 저도 같이 참여했죠. 이번에 곰TV 측의 송출을 받아 중계한 WCS 방송은 제가 진행하고 있었고요. 시즌 파이널은 김진환 PD와 제가 같이 연출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같은 WCS 포맷으로 진행되는 GSL과 스타리그의 차이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GSL과 스타리그의 차이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스타리그에는 스타리그란 브랜드가 붙는 것이기 때문에 온게임넷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유한 부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광안리란 컨셉맵을 집어넣은 것도 스타리그 전성기 시절의 e스포츠 최대 황금기를 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스타크래프트2가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실이고, 예전 과거의 모습을 맵으로 구현해 놓으면 스타리그의 본연의 느낌과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스타2를 통해 스타리그의 모습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1 파이널을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이 있다면?

현장을 찾는 관객 중에는 외국인 관객들도 많이 있었고, 대체로 이른 시간에 경기를 치렀는데도 용산을 찾아주시는 관객이 많았어요. 마치 희망을 봤다고 해야 할까요? 제작자로서 만드는 맛이 납니다. 시즌 파이널을 제작하면서 정말 즐거웠고, 많은 분이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관해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다는 것을 안 계기가 되었어요. 이 힘을 원동력으로 스타리그에서 하나라도 더 많은 부분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경기 방식과 맵의 선택, 세팅의 방식까지…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스타리그의 느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일까요?

스타리그만의 느낌이라, 대회 방식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현재 스타리그가 32강은 단판 듀얼 토너먼트식으로, 16강은 조별 풀리그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이 의견을 주고 계십니다. 32강에 대한 의견인데, 궁금해하시는 것이 당연하죠.

이와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스타리그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16강 조별 풀리그를 고수하면서도 WCS가 통합되면서 생긴 프리미어리그 32강 체제를 동시에 유지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이 아니라 방송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32강을 예전 듀얼토너먼트와 같은 단판 듀얼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죠.

사실 단판 듀얼 방식도 요즘에서야 나오는 단어지 듀얼토너먼트 방식 자체가 원래 단판제에요. 듀얼토너먼트 방식은 스타리그에서 파생된 방식이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스타리그의 콘텐츠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스타리그만의 대회 방식인 16강 조별 풀리그를 유지하자는 것이 컨셉입니다.


16강은 GSL과 다르게 3전 2선승제 풀리그로 바뀌었는데, 이러한 방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16강부터 힘 있는 경기들을 가져가기 위해서죠. 밀도를 높여서 '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보자'고 진행하고자 한 것인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쏟아지는 의견들을 모두 반영하기엔 어렵네요.


아무래도 같은 콘텐츠로 동 시간대에 곰TV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요. 부담감은 없는지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2년이라는 공백이 꽤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스타리그에 대한 시선이 냉담하다면, 저희가 먼저 다가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작진이 열심히 준비한 스타리그를 보시고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저희가 좋은 콘텐츠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타리그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고, 그분들께 제가 먼저 인정을 받아야겠지요.


GSL의 룰 중 하나인 패자 맵 선택 방식을 쓰지 않고 맵을 미리 지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패자 맵 선택 방식은 WCS 체제의 리그 중 GSL만이 쓰는 방식으로 알고 있어요. 맵을 고정으로 하는 이유는 개인리그기 때문에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맵이 고정이라면 상대를 준비하는데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분석이 더욱 치열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초반 전략이 나올 수도 있겠죠. 그런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전략 또한 이 선수를 이기기 위한 필살기고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런 부분까지도 묘미고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전략은 결코 그 세트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를 반드시 이기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죠. 이런 이유도 맵을 고정하게 된 이유가 됩니다.

패자 맵 선택 방식도 장점이 있어요. 경기에 진 선수에게 이점을 줘서 팽팽한 승부를 이끄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맵에 대한 준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은 선수들이 선호하는 맵들에서만 많은 경기가 치러지게 되고, 자연히 맵에 대해 플레이 방식을 바꾸는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32강 첫 경기부터 검증되지 않은 신규맵을 투입한 것은 제 실수였습니다. 맵에 대한 생각을 밀어붙이다 보니 빚어진 일이었죠. 선수들도 빡빡한 일정에서 준비기간도 짧고 개인리그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겠지만, 개인리그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나오고 순위가 올라간다고 보니까요. 이러한 부분에서의 많은 지적이 단순한 지적이 아닌 시청자분들의 사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 WCS KR S2 스타리그에 쓰일 아나콘다(왼쪽)와 광안리(오른쪽) ]


이번 신규맵인 광안리와 아나콘다는 어떤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진 맵인가요?

첫 번째로 광안리는 시즌1 GSL을 진행하면서 '스타리그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스타리그의 느낌을 담은 신규 맵을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고요. 이번에 여름시즌이잖아요? 2004년 당시에 많은 e스포츠 팬이 희열을 느꼈던 그 순간을 맵으로 구현해 보자는 생각에 광안리를 맵으로 구현하는 컨셉을 생각했었어요.

컨셉이 잡히고 나서 맵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을 이것저것 구현하게 되었죠. 다행히 오랫동안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괜찮은 맵이 나온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전투와 관련된 밸런스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2인용 맵이기 때문에 힘싸움 맵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광안대교 부근의 멀티를 잘 활용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해주길 바람으로 넣었고, 기대한 대로 선수들이 잘 활용해줬으면 합니다.

아나콘다도 예전에 히치하이커 맵에서 살짝 모티브를 가져왔어요. 돌아가는 길들을 위주로 구상해서 나오게 된 맵인데, 선택형 맵이라고 해야 될까요? 앞마당의 진출로를 차단하고 뒤로 우회해서 다닐 수도 있는 요소가 있어요.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풀어낼 수 있는 방식이 다른 전략 지향적인 맵입니다.

중간의 아치형 지역을 통해 러시가 실패했을 때 구조물을 파괴하면서 퇴각하는 방식도 구현했어요. 마치 의정부 부근에 설치된 전차 방호벽과도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선수들이 전략을 많이 쓸 수 있도록 구상한 맵입니다.


앞으로도 컨셉 맵이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밸런스를 버리면서까지 컨셉맵을 쓰는 것은 아니죠. 스타2가 스타1보다는 밸런스 부분이 민감합니다. 조금만 고쳐도 확연히 드러나요. 밸런스를 아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전략적인 부분을 끌어내는데 최대한 신경을 썼어요.

공식맵을 선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맵들을 검토했고, 그중에서 많은 명경기가 나왔던 노스텔지아도 리메이크해서 스타리그 후보맵으로 검토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밸런스 한계가 명확해서 그 맵은 제외를 하고 이번 2가지 맵을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고민을 거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스타리그의 '맛'에는 신규 맵을 어떻게 선보이고 녹여내는 것에도 작지 않은 비중이 있다고 보니까요.


이번에 32강, 16강 모두 조 추첨을 통해 대진이 결정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조 지명식이 사라진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조 지명식 없이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 것 같습니다. 경기와 매치업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게 더 좋은 것 같네요. 요즘 선수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어도 잘 풀어내지 못하는 부분도 이유가 있어요. 조 지명식을 통해서 지나치게 강한 죽음의 조가 탄생하는 것도 문제였죠.

사라진 조 지명식은 조 추첨식을 통해 이슈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보고요. 32강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바로 현장에서 추첨해서 16강 대진을 완성할 생각입니다. 1위에 대한 어드벤티지도 전혀 없죠. 16강에서는 완전히 리셋된 상태로 조가 구성될 예정입니다.


온게임넷은 경기 부스가 2개인데 곰TV는 4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보완할 계획이 있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32강은 5인 부스를 같이 활용해서 총 4개의 부스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WCS 시즌1 파이널을 진행할 때 이렇게 진행했었고, 1세트는 1인 부스에서, 2세트는 5인 부스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6강의 경우는 3판 2선승이기 때문에 메인 부스만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까지 5인 부스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5인 부스에서 세팅하고 경기 시작전에 PC를 위로 올려서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광고 시간을 활용해서 세팅을 준비하는 것은 곰TV에서도 똑같이 진행했었던 부분입니다. 부스가 4개이기 때문에 세팅 시간이 더 빠르다는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부스가 더 많다고 해서 세팅 시간이 월등히 빨라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저희도 5인 부스를 활용하면 세팅 시간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나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WCS 중계 당시 중계진이 소파에 앉아서 토크쇼와 같은 분위기로 중계해 큰 호응이 있었는데요. 이 방식을 스타리그에도 그대로 사용하기엔 어렵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시즌1때는 우리가 GSL의 방송 소스를 받아서 중계해야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있었어요. 토크쇼 컨셉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고 해설자가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송으로 준비한 장치였고, 이 부분을 스타리그에도 그대로 가져갈 예정입니다. 무대 가운데에 있던 해설진 소파를 무대 위로 올려서 그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이 해설진 끼리 훨씬 편안하게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설 내용이 떨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WCS 중계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과 편안하게 관전하는 분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소파가 기니까 자리가 남잖아요. 경기를 끝낸 선수들을 바로 불러와서 인터뷰를 진행하면 토크 쇼와 같은 분위기를 계속 낼 수 있을 거예요. 딱딱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 친숙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진행하면 선수도 시청자도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 해설진의 '소파'가 무대 위로 올라간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 될 것이다 ]


배심원 제도는 스타리그에서도 계속 유지되나요?

배심원 제도는 사실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관중과 시청자들의 시선이 분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위한 완벽한 경기 운영이고, 실수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라 배심원 제도는 스타리그에 등장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하지만 사실 하고는 싶어요. WCS 중계 당시만 해도 버튼을 통한 배심원 판정기를 도입하려고도 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실제로 도입하지는 못했어요. 스타리그가 잘 정착하고 관중도 스타리그에 익숙해진다면 그때는 검토해볼 만 하죠.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달리 외국 관중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는 이루어졌나요?

시즌1 파이널을 진행하면서 대단히 많은 외국 관중이 찾아왔고, 이에 대한 의견 교류도 있었죠. 이 부분에 대한 이벤트나 현장 관람 지원 등의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영어 중계 청취용 리시버도 약 80개 정도 갖춰놓았고요. 스타리그 직전에 시즌 파이널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확실히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이번에 중계진 조합을 두 조합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시즌1때부터 조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론적으로는 두 가지 음식을 다 맛보고 싶었죠. 게임을 잘 보는 김정민 해설과 박태민 해설, 워낙에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던 엄재경 해설, 김태형 해설 이렇게 네 분을 잘 조합 한다면 서로 많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했고, 스타행쇼를 진행하면서 많은 캐릭터와 섞여서 진행하다 보니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조합을 하면 재미있는 두 가지의 맛이 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캐스터를 포함해 방송을 맡게 된 여섯 분이 모두 만족하고 계십니다. 제게는 큰 다행이고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느낀 게 중계진이 서로 편하게 대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김태형 해설은 '박태민 해설이 있기 때문에 서로 생각이 조금씩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잡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또 한가지는 소파에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해설진들이 소파에서 붙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잖아요? 분명 리스크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자리에 같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해설 두 분의 시너지를 더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요. GSL을 중계하면서 겪었던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스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 시대에 따른 변화는 필요하다. 그러면서 본연의 '스타리그'는 계승된다



이번 스타리그가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부르드워 시절의 스타리그와 이어지나요?

계속 이어집니다. 이영호가 이번에 우승하면 4회 우승으로 인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허영무 선수도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3회 우승이 되고요. 골든 마우스의 지급 대상에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이영호나 허영무 선수가 4강에 오른다면 저희는 우승 트로피를 두 개 제작하게 될 거에요.

예전에도 자유의 날개 스타리그 당시에도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4회 우승, 5회 우승까지 이룬다면 무언가 주어지느냐에 대한 답변에서 '계속 이어진다'고 답변 드렸고,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데이터나 전적도 마찬가지로 계속 이어집니다. 생각해 보니까 이영호 선수가 스타리그 첫날 출전하게 되는데요. 1승만 거두면 스타리그 100승을 거두게 됩니다. 스타리그는 경기 고유 번호가 매번 방송되는데, 지난 자유의 날개 스타리그에서도 1번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번호를 계속 이어나갔죠. 이런 부분도 스타크래프트2의 스타리그가 기존의 스타리그를 계속 계승해 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군단의 심장의 게임양상이 스타리그와 잘 맞는다고 보시는지?

요새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오면서 부르드워 시절의 경기양상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자유의 날개가 좋지 않은 게임이란 게 아니라 군단의 심장이 재밌어졌어요. 게임 양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갔어요.

분위기나 경기 양상, 패턴 등이 부르드워와 굉장히 비슷해졌다고 봅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이런 게임 양상이 스타리그와 더 잘 맞을 것 같기도 해요. 저희에게는 호재인 것 같습니다.


PD님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음… 이영호 선수가 많이 생각나네요. 어떻게 보면 뻔하기도 하네요.(웃음) 그 친구가 시즌1에서 탈락을 하고 칼을 정말 많이 갈았을 거에요.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시즌1때 이신형이 시즌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많은 자극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신형 대 이영호의 매치도 기대되고요. 이제는 이신형을 과연 이영호가 이길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어떤 식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PD님이 느끼시는 스타리그에 대한 관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스타리그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하고 이런 것들이 증폭돼서 많은 팬분이 우려하는 것도 잘 압니다. 스타2의 분위기가 좋았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침체하고 처져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든 생각해보고 시도해보고 다른 것들을 보여주고 무엇이 맞을지 시험해보면서 블리자드와 제작진이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한 편으로는 저희가 그런 변화를 줘야 한다는 부분을 너무 의식하시는 건 아닌가 고민도 하고 있어요. 온게임넷이 시도하는 모든 것들이 생소하고 낯선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지켜봐 주시면서 바뀐 부분 하나하나 요소의 맛을 느껴봐 주시면 좋겠어요.

우리가 100% 옳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시도한 것에 대해서 함께 만들어보고 나중에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리그 방식 등 스타리그가 변화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직접 리그를 진행하면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 무대 위에서 준비하는 방식 자체도 바뀌었고 변화한 부분이 많아요. 이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많은 분이 스타리그에 대한 기대가 크시기 때문에 걱정이나 우려도 그만큼 많이 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계속 시도해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바뀐 방식은 분명 재미있는 방식일 것이고, 치열한 경기가 나올 시스템이기 때문에 너그럽게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관중과 스태프, 그리고 선수 모두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스타리그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언제나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