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팬들과 호흡하는 리그를 만들 것", 스타리그 전덕규PD 인터뷰
신동근 기자 (desk@inven.co.kr)
양대리그.
과거 스타크래프트1 전성기 시절 존재했었으나, MBC게임과 함께 사라져버린 체제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작년 10월 31일, 스포티비가 개인리그를 창설함으로써 잊혀졌던 양대리그 체제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포티비의 첫 개인리그인만큼 '잘 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력, 뛰어난 연출, 중계진의 호흡이 한 데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리그가 탄생했다.
인벤은 스포티비의 첫 스타리그 연출을 맡게 된, e스포츠계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으며 잔뼈가 굵은 전덕규PD를 만나 이번 스타리그에 대한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하는 전덕규PD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선수들의 스토리를 써내려 갈 새로운 도화지, 스타리그
Q.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스포티비에서 스타리그를 담당하는 전덕규PD라고한다.
Q. 과거에 어떤 프로그램을 맡았는지?
MBC게임에서 '엘리트 스쿨리그', '배넷어택', '스무도 미니'를 담당했었고, 곰TV에서는 '맹독충'이라는 스타2 서브 프로그램과 GSL 코드A,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와 동남아 리그를 맡아서 진행했었다.
Q. 어떻게 스타리그를 맡게 됐나?
곰TV에서 GSL 코드A를 담당했던 경험도 있고, 올해 MLG를 다녀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스타2를 매우 좋아하고 선수들과 친하기도 하다. AOS보다 RTS장르를 더 좋아하고 보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해서 스타리그를 맡게 됐다.
Q. 초대 연출자로서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부담이 굉장히 크다. 팬이나 스타2 유저들이 스타리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기대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기존에 자리잡은 GSL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스타리그를 키워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GSL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텐데?
어떤 차별화 전략을 두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스타리그 시작 전에 '예전처럼 선수들에 집중되고 선수들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제동-이영호같은 스토리를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추자고 중계진과 얘기도 했었다. 그런 쪽으로 차별화를 두려고 한다.
Q. 온게임넷의 경우 엄재경 해설이 스토리 포장을 맡았는데, 혹시 스타리그 해설진 중에서도 그런 역할을 자처한 사람이 있나?
성승헌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이 그 쪽으로 의욕이 아주 강했다. 선수들간의 스토리가 있어야 보는 팬도 좋을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Q. 개인리그 연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중계진이다. 스타리그 중계진 조합을 확정시키기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성승헌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은 그동안 스타2를 떠나있었다.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이 사람들이 스타2에 얼마나 거부감 없이 녹아들까 걱정은 했다. 그 분들이 그간 e스포츠에서 쌓아온 경력이 있으니 그것을 믿고 결정했다.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
고인규 해설도 워낙 대선배들과 함께하느라 주눅이 들었는지 멘트도 조심스럽게 던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성승헌 캐스터가 리그 후 전화를 해서 이번 주 리그를 리뷰해보자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이 더 필요할지 중계진끼리 얘기를 하며 맞춰가니까 현 중계진의 묘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 스타리그, 국내로만 끝나지 않는다… 해외선수까지 담아내는 대회로
Q. 스포티비 내부에서는 스타리그를 어떻게 보는가?
대표님이나 국장님이 스타리그를 중심 컨텐츠로 만들어서 힘을 실으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 스타리그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들이다.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에 의욕도 강하시고 아이디어도 계속 주신다.
Q. 대회가 진행되면 앞으로 해외 선수들을 더 초청할 생각인지?
원래 '스누테', '버니' 등에게도 연락을 했다. 둘 다 오고 싶어했는데 연말이라 가족과 함께 있는다고 하더라. 시즌2에는 꼭 참가하고 싶다고 답변이 왔다. 내부적으로도 한국 선수들만의 시장이라는 시선을 떨치기 위해 글로벌하게 눈을 돌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스칼렛', '짐' 등을 초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Q. 글로벌 시드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WCS에서 보였듯이 너무 한국 선수들 위주로 경기가 흘러가자 북미, 유럽 팬들은 즐길 거리가 적었다. 해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당장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경쟁을 하면서 경험과 실력을 쌓으면 차후에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 진출자들, 스타리그를 통해 이름을 떨치길...
Q. 스타리그가 나타남으로써 몇 년만에 양대리그가 나타났는데 소감은?
양대리그 출범은 선수들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의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수들 사이에서 GSL 타이틀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얘기가 있더라. 앞으로는 선수들이 "나는 스타리그 우승 타이틀을 꼭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다.
Q.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라는 명칭을 쓰고있는데 스포티비에서도 굳이 스타리그란 명칭을 쓴 이유는?
새로 시작되는 리그기 때문에 팬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명칭이 무엇이 있을지 공모전을 했었다. 대부분의 의견은 SSL이었으나 기존 팬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스타리그란 명칭을 쓰게 됐다. 온게임넷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그렇게 보셔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나는 10년간 MBC게임, 곰TV, 스포티비에서 일하면서 항상 온게임넷과 경쟁관계에 있었으니 지금와서 이상할 것은 없지 않은가?
Q. 내부적으로 이번 16강 진출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이름 있는 선수나 우승자 출신 선수가 진출하면 팬들이 더 집중해서 보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 16강 진출자 중 12명이 양대리거인만큼 그들도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아직 네임밸류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스타리그를 통해서 실력을 보여주고 이름을 더 알렸으면 좋겠다. '이 선수는 스타리그에서 성적을 잘 낸 선수다'라는 게 알려지면 우리와 선수 모두에게 좋지 않겠나.
Q. 개인적으로 눈여겨보는 선수는 있나?
하재상 선수다. 아주 오랫동안 인내하며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이제서야 성적이 나오고 있는 선수인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
Q. 이영호같은 대형 선수의 탈락이 연출자 입장에서 아쉽지는 않았나?
아쉬웠다. 32강에서 신리쌍록이 펼쳐지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또, 정명훈과 이정훈이라는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이 32강에서 붙어서 대진표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16강이나 8강에서 붙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회니까 실력 있는 선수가 올라가는 것 아니겠나. 아쉽긴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Q. GSL같은 듀얼토너먼트 방식이었다면 둘 다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미련이 남지 않나?
거기에 대한 미련은 없다. 경기 자체가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다전제는 8강, 4강권에 들어야 볼 수 있는 경기인데 이번에는 워낙 실력 좋은 선수들이 32강에 포진해 있으니 거기서 보는 다전제는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고 본다. 유명 선수의 탈락은 아쉽지만 오히려 단두대 매치라서 더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 팀킬 방지 제도 검토 중, 다음 시즌은 조지명식으로!
Q. 16강이 조 지명식이 아니라 조 추첨 방식이다. 어찌보면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첫 리그라서 시드자가 없기 때문에 순위, 순서를 매기기가 애매했다. 조지명식을 하려면 누군가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권한을 부여할 수가 없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시드권자가 생기기 때문에 조지명식으로 진행이 될 것이다.
조 추첨식에서 어떤 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최대한 팀킬을 피하기 위한 장치가 있으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서 중계진, 작가들과 의견을 교환해 논의를 마쳤다.
Q. 앞으로 스타리그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지?
곰TV에서 '맹독충'을 하면서 스타2는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면이 많다고 느꼈다. 스타리그 역시 팬과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리그로 만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스타리그 시즌1이 시작이 됐는데,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리그를 만들 생각이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충족시키고, 스타리그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스타리그를 계속 발전시킬 것이다. 스포티비 게임즈 회사 내부 인원, 중계진도 모두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애정을 가지고 봐 주시면 좋겠다.
과거 스타크래프트1 전성기 시절 존재했었으나, MBC게임과 함께 사라져버린 체제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작년 10월 31일, 스포티비가 개인리그를 창설함으로써 잊혀졌던 양대리그 체제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포티비의 첫 개인리그인만큼 '잘 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력, 뛰어난 연출, 중계진의 호흡이 한 데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리그가 탄생했다.
인벤은 스포티비의 첫 스타리그 연출을 맡게 된, e스포츠계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으며 잔뼈가 굵은 전덕규PD를 만나 이번 스타리그에 대한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하는 전덕규PD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선수들의 스토리를 써내려 갈 새로운 도화지, 스타리그
Q.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스포티비에서 스타리그를 담당하는 전덕규PD라고한다.
Q. 과거에 어떤 프로그램을 맡았는지?
MBC게임에서 '엘리트 스쿨리그', '배넷어택', '스무도 미니'를 담당했었고, 곰TV에서는 '맹독충'이라는 스타2 서브 프로그램과 GSL 코드A,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와 동남아 리그를 맡아서 진행했었다.
Q. 어떻게 스타리그를 맡게 됐나?
곰TV에서 GSL 코드A를 담당했던 경험도 있고, 올해 MLG를 다녀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스타2를 매우 좋아하고 선수들과 친하기도 하다. AOS보다 RTS장르를 더 좋아하고 보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해서 스타리그를 맡게 됐다.
Q. 초대 연출자로서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부담이 굉장히 크다. 팬이나 스타2 유저들이 스타리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기대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기존에 자리잡은 GSL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스타리그를 키워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GSL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텐데?
어떤 차별화 전략을 두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스타리그 시작 전에 '예전처럼 선수들에 집중되고 선수들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제동-이영호같은 스토리를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추자고 중계진과 얘기도 했었다. 그런 쪽으로 차별화를 두려고 한다.
Q. 온게임넷의 경우 엄재경 해설이 스토리 포장을 맡았는데, 혹시 스타리그 해설진 중에서도 그런 역할을 자처한 사람이 있나?
성승헌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이 그 쪽으로 의욕이 아주 강했다. 선수들간의 스토리가 있어야 보는 팬도 좋을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Q. 개인리그 연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중계진이다. 스타리그 중계진 조합을 확정시키기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성승헌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은 그동안 스타2를 떠나있었다.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이 사람들이 스타2에 얼마나 거부감 없이 녹아들까 걱정은 했다. 그 분들이 그간 e스포츠에서 쌓아온 경력이 있으니 그것을 믿고 결정했다.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
고인규 해설도 워낙 대선배들과 함께하느라 주눅이 들었는지 멘트도 조심스럽게 던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성승헌 캐스터가 리그 후 전화를 해서 이번 주 리그를 리뷰해보자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이 더 필요할지 중계진끼리 얘기를 하며 맞춰가니까 현 중계진의 묘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 스타리그, 국내로만 끝나지 않는다… 해외선수까지 담아내는 대회로
Q. 스포티비 내부에서는 스타리그를 어떻게 보는가?
대표님이나 국장님이 스타리그를 중심 컨텐츠로 만들어서 힘을 실으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 스타리그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들이다.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에 의욕도 강하시고 아이디어도 계속 주신다.
Q. 대회가 진행되면 앞으로 해외 선수들을 더 초청할 생각인지?
원래 '스누테', '버니' 등에게도 연락을 했다. 둘 다 오고 싶어했는데 연말이라 가족과 함께 있는다고 하더라. 시즌2에는 꼭 참가하고 싶다고 답변이 왔다. 내부적으로도 한국 선수들만의 시장이라는 시선을 떨치기 위해 글로벌하게 눈을 돌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스칼렛', '짐' 등을 초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Q. 글로벌 시드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WCS에서 보였듯이 너무 한국 선수들 위주로 경기가 흘러가자 북미, 유럽 팬들은 즐길 거리가 적었다. 해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당장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경쟁을 하면서 경험과 실력을 쌓으면 차후에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 진출자들, 스타리그를 통해 이름을 떨치길...
Q. 스타리그가 나타남으로써 몇 년만에 양대리그가 나타났는데 소감은?
양대리그 출범은 선수들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의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수들 사이에서 GSL 타이틀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얘기가 있더라. 앞으로는 선수들이 "나는 스타리그 우승 타이틀을 꼭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다.
Q.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라는 명칭을 쓰고있는데 스포티비에서도 굳이 스타리그란 명칭을 쓴 이유는?
새로 시작되는 리그기 때문에 팬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명칭이 무엇이 있을지 공모전을 했었다. 대부분의 의견은 SSL이었으나 기존 팬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스타리그란 명칭을 쓰게 됐다. 온게임넷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그렇게 보셔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나는 10년간 MBC게임, 곰TV, 스포티비에서 일하면서 항상 온게임넷과 경쟁관계에 있었으니 지금와서 이상할 것은 없지 않은가?
Q. 내부적으로 이번 16강 진출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이름 있는 선수나 우승자 출신 선수가 진출하면 팬들이 더 집중해서 보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 16강 진출자 중 12명이 양대리거인만큼 그들도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아직 네임밸류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스타리그를 통해서 실력을 보여주고 이름을 더 알렸으면 좋겠다. '이 선수는 스타리그에서 성적을 잘 낸 선수다'라는 게 알려지면 우리와 선수 모두에게 좋지 않겠나.
Q. 개인적으로 눈여겨보는 선수는 있나?
하재상 선수다. 아주 오랫동안 인내하며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이제서야 성적이 나오고 있는 선수인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
Q. 이영호같은 대형 선수의 탈락이 연출자 입장에서 아쉽지는 않았나?
아쉬웠다. 32강에서 신리쌍록이 펼쳐지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또, 정명훈과 이정훈이라는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이 32강에서 붙어서 대진표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16강이나 8강에서 붙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회니까 실력 있는 선수가 올라가는 것 아니겠나. 아쉽긴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Q. GSL같은 듀얼토너먼트 방식이었다면 둘 다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미련이 남지 않나?
거기에 대한 미련은 없다. 경기 자체가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다전제는 8강, 4강권에 들어야 볼 수 있는 경기인데 이번에는 워낙 실력 좋은 선수들이 32강에 포진해 있으니 거기서 보는 다전제는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고 본다. 유명 선수의 탈락은 아쉽지만 오히려 단두대 매치라서 더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 팀킬 방지 제도 검토 중, 다음 시즌은 조지명식으로!
Q. 16강이 조 지명식이 아니라 조 추첨 방식이다. 어찌보면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첫 리그라서 시드자가 없기 때문에 순위, 순서를 매기기가 애매했다. 조지명식을 하려면 누군가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권한을 부여할 수가 없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시드권자가 생기기 때문에 조지명식으로 진행이 될 것이다.
조 추첨식에서 어떤 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최대한 팀킬을 피하기 위한 장치가 있으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서 중계진, 작가들과 의견을 교환해 논의를 마쳤다.
Q. 앞으로 스타리그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지?
곰TV에서 '맹독충'을 하면서 스타2는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면이 많다고 느꼈다. 스타리그 역시 팬과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리그로 만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스타리그 시즌1이 시작이 됐는데,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리그를 만들 생각이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충족시키고, 스타리그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스타리그를 계속 발전시킬 것이다. 스포티비 게임즈 회사 내부 인원, 중계진도 모두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애정을 가지고 봐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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