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년 봄이었다. 독일 아웃도어 '잭울프스킨(Jack Wolfskin)' 

수입사인 LS네트웍스 영업 담당자인 모 부장은 독일 본사에 "(한국 시장은)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니 그만큼 물량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본사에서는 "못 믿겠다"며 거절했다. 팔리지도 않을 물량을 시장에 풀면 브랜드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이유였다. 

다행히 독일 본사 잭울프스킨 CSO(최고판매책임자) 마르쿠스 보취와 COO(최고운영책임자) 크리스티안 브란트의 방한(訪韓) 계획이 잡혔다. 

LS네트웍스는 그들을 아무런 설명 없이 서울 청계산으로 데려갔고, 그들은 한국 등산객들의 모습을 보고 두말없이 물량 증대 요청을 수락했다.






이들은 시내에서 대중교통(지하철·버스)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등산할 산이 부지기수라는 것에 우선 놀랐다. 등산객마다 재킷·등산화·배낭·등산모자·스틱 같은 아웃도어 복장과 장비로 무장(?)한 장면에 두 번 놀랐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세계 각국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에 '미스터리 시장'이다. 국내 시장 규모(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06년 1조2000억원에서 작년 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6년 동안 4.8배로 급증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