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선전함 후소환"이라는 말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하수인 소환 판정보다는 전투의 함성이 우선 발동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실 몇 가지 단계가 더 있기 때문이죠.

하수인 카드를 내면 다섯 가지의 과정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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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내가 낸 하수인의 자리를 선정한다.

다른 모든 판정보다도 우선하는 효과입니다. 말 그대로 7칸이 한계인 필드 위에 이 하수인의 자리를 골라 주는 겁니다.

예제) 이미 필드에 하수인이 다섯 있을 때 박사 붐을 낸다고 합시다. 만약 폭탄로봇을 둘 소환하는 전투의 함성이 자리 잡기보다 우선이라면 폭탄만 둘 나오면서 본체는 안 나오겠죠.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박사님 본체가 나올 자리를 미리 예약해 뒀다는 뜻이죠.



이 때 중요한 것은, 이 단계에서부터 그 하수인의 소유권이나 공격력, 생명력이 이미 계산되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론으로 인해 부상당한 검귀나 요그사론의 종복이 "선전함 후소환" 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환 판정이 나지도 않은) 자신을 타격하거나 대상으로 삼는 현상이 설명됩니다.

예제) 광포한 늑대 우두머리 옆에 습격용 코도를 낸 경우, 전투의 함성 발동 이전에 늑대의 공격력 +1 버프가 인정되어 피해량이 3으로 증가합니다.



예제) 불길소환사로 실바나스를 처치한 경우, 아직 불길소환사의 소환 판정은 나지 않았음에도 실바나스의 죽음의 메아리는 그 자리를 빼앗아 가게 됩니다. 죽메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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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때마다" 효과를 발동시킨다.

돌겜에서의 ~할 때마다(Whenever)란, 그 ~하기 이전에 먼저 한다는 뜻입니다. 여교사 내고 기름 쓰면 학생부터 먼저 나오고 나서 기름 튀잖아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하수인을 낼/소환할 때마다~" 하는 효과가 있다면 그것이 먼저 발동해야 합니다. 다행히 그런 효과는 아주 드물어요. 일리단 스톰레이지를 제외하면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니 무시하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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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전투의 함성을 발동시킨다.

네. 전투의 함성이 터집니다. 그런데 전투의 함성으로 새로운 하수인이 소환되었다면, 알고리즘 진행을 중단하고 그 새로운 하수인에게 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적용시켜야 합니다.

예제) 멀록 바다사냥꾼을 냈다면, 바다사냥꾼의 자리를 선정하고 때마다 효과를 터뜨린 후 전투의 함성으로 정찰병을 소환하겠죠. 그 정찰병의 자리를 잡고 때마다 받고 소환판정하고 후에까지 터진 뒤에야 비로소 바다사냥꾼의 네 번째 단계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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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소환 판정을 적용한다.

선전함 후소환의 그 소환입니다. 드디어 하수인이 소환되었군요. 골치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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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후에" 판정을 발동시킨다.

하수인을 낸/소환한 후에(After) 어찌저찌한다는 효과가 터집니다.

예제) 비겁한 밀고자의 전투의 함성이 랩터왕 서슬발톱을 뽑아 온 경우, 전함 종료 후 랩터왕의 후에 효과가 발동하며 배신자가 빠르게 숙청됩니다.



퀘스트 조건을 충족하거나 완수하는 것도 후에 판정입니다.

예제) 시린빛 점쟁이를 이용해 멀록 집결을 완료하면서 손패가 가득 찬 상태가 되면, 대왕아가미는 들어올 자리가 없어지므로 넵튤론이랑 짝짜꿍하러 야생 갑니다.

이건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또 불길의 심장이 때마다로 작용하는 걸 봤거든요. 더 실험해 보고 싶은데 퀘스트는 랜덤생성이 안 되니 제작하지 않으면 실험을 못 한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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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두셔야 할 것은, 이 다섯 단계의 사이사이마다 하수인의 사망 판정과 죽음의 메아리가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자리 선정과 때마다 단계 사이에 있던 하수인이 죽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예제) 불땅차맨으로 실바 잡으면 불땅차맨의 소환 판정이 나기 전에 실바의 죽메가 터집니다. 근데 자리를 뺏기기 때문에 아만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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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단검 곡예사가 필드에 있고, 상대에게는 5/1 실바나스가 있을 때 군주 자락서스를 내면?

해답) 자락서스의 전투의 함성보다 일리단의 "카드를 낼 때마다" 가 우선 발동하고, 불꽃이 소환됩니다. 그 순간 자락서스의 알고리즘은 중단되고 아지노스의 불꽃에 해당하는 사이클이 돌아가며, 단검 곡예사가 불꽃 몫의 칼을 던져 실바나스 막타를 먹으면서 두 번째 단계가 끝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가 되기 전에 실바나스의 죽음의 메아리로 (운 좋게) 자락서스의 자리를 뺏어 오게 되며, 그 후에 전투의 함성이 발동하겠죠. 그러므로 상대방이 자락서스로 변신합니다.


(1분 20초부터)

개소리 하지 말라고요? 일단 믿어보셈. 저 나름 똑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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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끝 요그사론의 전투의 함성은 특이합니다. 제 추측에 의하면, 이 전투의 함성은 주문 하나하나마다 독립적인 전투의 함성으로 인정된다는 것입니다. 남들 12345단계 할 때 혼자 1233333345 한다는 거죠. 물론 3들 사이사이마다 죽메 판정이 있을 거고, 그 사이에 자살했을 때 남은 3들은 스킵한다고 설계되었다면 대충 설명이 되겠네요. 자신을 대상으로 삼거나 피해른 주는 것도 자리 개념으로 설명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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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선자리 중전함 후소환
2. 그 틈새마다 죽메 터짐
3. 요그사론 개새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