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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업한 후에 시간이 좀 지났네. 음, 6월 말 즈음에 TPA를 떠나려고. 시즌 3에 접어들면서 메타가 크게 바뀌었지. 게임이 급박하게 전개된 것도 있지만, 각 챔프들도 자주 바뀌게 되었어. 예들 들자면 너프 전에 럼블은 OP였는데, 너프 후에 갑자기 사라져버렸지. 난 팬사이트에서 몇몇 탑 챔피언들의 특성이라던가 전략 등을 공유했었는데, 게임 밸런스가 너무 빠르게 바뀌면서 의미 없는 것 같더라고.

미스테이크, Nexabc, 릴볼즈, A8000, Colalin이랑 난 2011년 7월에 팀을 처음 결성하였고 FTW라고 이름을 지었어. RC Cup대회가 대만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지. 주최측에서 시즌 1 롤드컵 우승자인 프나틱을 초청하였는데, 우린 RC Cup을 우승하긴 했는데 프나틱한테는 졌어.

그 후로 각자 현실 라이프를 즐겼고 A8000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하던 공부 마저 하기로 했지. 나머지 멤버들은 G1에 참가해서 우승하는 바람에 WCG 2011 출전권을 얻었어. 그 뒤에 가레나에서 계약하자고 했고 매니저 에리카를 만났지. 다같이 WCG에 갔지만 별로 잘 하지는 못했네.

2012년 4월에 타이페이 암살자들(일명 TPA)을 결성했어. 토이즈랑 베베가 4월 말에 들어왔고 TPA는 역대 최강급으로 강해졌지. 연습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제법 괜찮게 했고 NGF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다가 SW7은 우승해 버렸어. 사람들이 처음에는 우리가 이렇게 잘 할지 몰랐었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우린 굴하지 않았고 모든 게임이 우리 실력을 늘리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실전연습 기회라고 생각했지. 많은 사람들이 TPA는 동남아 팀이나 이길 수 있을 뿐이고 세계의 다른 팀들한테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우린 우리가 강하다는 걸 알았거든. 그런데 시즌 2 롤드컵 우승할 줄은 몰랐진! 난 아직도 무대에서 들렸던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기억 나. 무대 뒤편에서 우리 모두 충격을 엄청 받은 상태였고, 너무 감동해서 아무도 말이 없었어. 난 토이즈를 보고 말했지. “어.. 어이. 시즌 2 우승해 버렸네.” 토이즈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그 전까지는 토이즈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았거든. :D

팀을 잘 챙겨 주고 시간을 많이 들인 데 대해 가레나 측에 감사해. 팀 멤버 모두에게도 감사하고. 토이즈, 베베, 미스테이크, 릴볼즈, Nexabc, Colalin, 에리카, and Puffs, 그리고 특히 Retty는 이런 특별한 기회를 줘서 감사.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시즌 2에 출전해서 우승할 수 없었을 거야.

작년 시즌 2 우승 후에 에리카가 TPA를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슬펐고 안 갔으면 했지. 에리카는 정말 뛰어난 매니저였고 항상 팀이 어떻게 하면 잘 될까만 생각했었어. 단지 동료일 뿐만 아니라 친한 친구였고 우리를 진심으로 대했지.

시즌 3이 시작한 이후로 우린 잘하지 못했고 점점 기록이 안 좋아졌어. 이런저런 이유로 TPA는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지 못 하였고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었지. 열심히 이래저래 해보는데 어느 날 갑자기 릴볼즈가 은퇴하고 싶다는 거야. 릴볼즈는 FTW 시절부터 같이 해왔던 녀석이라 기분이 묘하더군.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결국에는 같이 시즌 2 우승했잖아. TPA는 더 이상 내가 알던 팀이 아니었고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가레나는 Sarsky랑 Fulidwind를 TPA로 영입했어. 난 Sarsky랑 10 게임도 안 맞춰봤었지. 그런데 한 2주 전에 여느 때처럼 출근했는데 매니저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으니까 오늘 쉬라는 거야. 그게 3일로 연장되었지.

난 왜 가레나가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새로운 팀 구성이라니. 그래서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매니저한테 캐물었는데, 가레나가 사실은 내가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잘 하는 편이 아닌 데다가 챔피언 폭이 너무 좁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그래서 시즌 3 TPA의 발전을 위해 가레나는 내가 나갔으면 좋겠다는 거야. 난 가레나의 결정을 존중했고, 미래에 대한 내 나름의 계획도 있어서 후딱 떠나기로 합의했어. 1월부터 지금까지 TPA는 강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나도 어떻게 하면 팀이 더 강해질까 생각했지. 내 팬사이트에 보면 1월 정도에 TPA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내 글도 있는데..  팬들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싶네. 실망시켜서 미안하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 팬들의 응원이 아니었다면 우린 안 됐을 거야. 전부 사랑해. :)

19개월 동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 가레나도 고마워. TPA랑 TPS 다 잘 되었으면 좋겠고 시즌 3 성적이 좋았으면 해. 가레나도 잘 되면 좋겠고.


* 스탠리도 있어서 좀 더 편하게 해봤습니다. 문도 형은 왠지 이미지가 편해서.

* 사실상 방출이네요.

* 일본 고교운동만화가 그렇지만. 여성 매니저는 음. 양날의 검인 듯.

* 대만 쪽 리그나 대회들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