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패치로 월드오브탱크에 등장한 중국 전차 트리.
그 중에서도 6~8티어 구간의 경전차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와 미국에게만 열려있던 고티어 경전차의 세계에
신생 국가(?) 중국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찰과 후방 기습으로 대표되는 경전차의 주요 임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치인 기동력을 중심으로 다른 경전차와의 성능 비교까지,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 중국 8티어 경전차 WZ-132의 실체를 파헤쳐 보자.




■ WZ-132 어떤 전차인가?


실제 WZ-132 전차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련의 T-54A 전차를 만나게 된다.

소련의 T-54A 전차를 중국이 복제해 TYPE 59 전차를 만들게 되었고,
이를 중국의 산악지형에 맞춰 경량화 해 탄생한 것이 WZ-131(중국 7티어 경전차).

하지만 WZ-131은 이 과정에서 지형 지형 적응력은 상승했으나
공격력과 방어력 등의 전투능력이 문제로 지적되며 다시 한번 개량을 거치게 된다.

WZ-131을 기반으로 주포와 차체를 개량해 탄생한 모델이 바로 중국 8티어 경전차 WZ-132 인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WZ-132가 TYPE 62와 매우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는 실제 TYPE 62와 WZ-131, WZ-132가 기본적으로
같은 모델을 기반으로 개량된 전차이기 때문이다.



■ WZ-132의 스펙은?


중국 전차가 등장하기 전 0.8.3서버를 통해 WZ-132의 성능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부분중 하나가 '선회력'이었다.


초당 56도라는 높은 차체 선회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추중비만 뒷받침되면 매우 날렵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ELC나 T-50급 기동성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국가의 대표적인 경전차와 비교해 수치상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지만
차체가 중형전차 수준으로 크고 무거워 추중비와 가속능력은 약간 뒤쳐지는 수준이었던 것.




▲ 다른 국가의 대표적인 경전차와의 성능 비교


하지만 T-50급 기동성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추중비가 비교적 낮다고 해도 프랑스의 '달구지' AMX 13 90과 비슷한 수준이며
T-50-2와 같이 성능을 감당하지 못해 차체의 조작이 어려워지는 일이 없어
조작감은 오히려 상당히 좋은 편이기 때문인데,


특별히 움직임이 답답하지도, 제어가 어려울 만큼 가볍지도 않아
조작에 익숙해지는데 큰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WZ-132의 기동성 테스트


WZ-132의 기동성 테스트는 월드오브탱크에 등장하는 전차 중
최고의 기동성을 보유한 소련의 5티어 경전차, T-50-2와의 비교로 진행되었다.


단단한 지형에서의 주행 테스트는 힘멜스도르프에서,
험지주파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무른 지형에서의 주행은 늪지대를 통해 확인하였으며
영상을 통해 주행 중 가속능력, 선회 속도, 선회시 속도 감소 등을 가늠할 수 있다.


두 전차 모두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로, 승무원의 숙련도는 100%이며
스킬이나 추가 장비의 영향은 전혀 받지 않았다.




직선 주행 테스트



▲관전 포인트 : 직선 주행시 가속, 평지 최고속도



등판 능력 테스트



▲ 관전 포인트 : 등판시 최고 속도


선회력, 선회시 속도 감소 테스트



▲ 관전 포인트 : 차체 선회속도



▲ 관전 포인트 : 코너링시 속도 감소



험지 주파 테스트 (무른 지형)







■ 준수한 주포 성능은 보너스


비록 관통력은 중형전차나 중전차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평균 공격력 200대의 비교적 높은 대미지를 자랑하는 100mm주포는
프랑스 8티어 경전차 AMX 13 90의 90mm주포에 비해 전반적으로 뛰어나
프랑스의 순간 화력중국의 균형잡힌 성능 사이에서 갈등하게 한다.




▲ 중국의 100mm주포와 프랑스의 90mm주포 성능




▲ 관전 포인트 : 24M / 100M 거리에서의 명중률, 조준 속도, 재장전 속도








0.8.2에서 미국의 신규 전차 트리로 7티어까지의 경전차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악마의 달구지'라 불리던 프랑스 경전차들의 입지가 위협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 작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렵함과 순간 화력은
'경전차=프랑스'라는 공식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벌, 중국의 경전차들이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프랑스가 다소 극단적인 콘셉트로 고기동, 클립식 탄창으로 인한 순간 화력을 내세웠다면
중국의 경전차는 보다 안정적인 조작성과 뛰어난 밸런스로
경전차와 중형전차를 오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아직 공방에서도 중국 전차의 모습을 쉽게 만나기 어려운 지금,
단순한 수치 비교와 테스트만으로 평가를 끝내기는 어렵지만
많은 부분에서 AMX 13 90의 라이벌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감출 수가 없다.


당신이 만약 적의 눈을 피해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침략자를 꿈꾼다면,
단순히 정찰에만 만족하지 않고 화력지원까지 담당할 수 있는 범용성을 원한다면,
각국 경전차 운용의 마스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중국 경전차 트리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