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바로 성우. BGM과 타격음에 집중했던 예전 온라인 게임과 달리 최근에는 성우들이 직접 게임 속 플레이어의 캐릭터나 NPC의 목소리를 연기하면서 이제는 영상을 넘어 실제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간혹,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해 각종 포털사이트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그 정체를 묻곤 하지만, 기사나 매체를 통해 게임 개발자나 게임 모델의 소식은 자주 접할 수 있어도 정작 게임 제작 과정에 참여한 성우들에 관한 이야기를 접해볼 기회가 없어 더욱 멀게만 느껴졌던 그들.
지난 성우 서유리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언젠가 한 번쯤은 꼭 게임 속 성우들을 모두 만나보리라 다짐했고, 이들을 찾기 위한 각종 캐릭터 정보를 수집하며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 중 오늘 기자가 소개하려는 주인공은 바로 성우 김현심 님. 그녀는 우리가 최근에 접한 각종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캐릭터로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베인과 니달리, 카시오페아와 카르마를 맡았으며, 디아블로3의 여자 부두술사, 블레이드앤소울의 유란과 진소아 등.매혹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역할로 200편이 넘는 게임 속 캐릭터를 연기했다.
성우 김현심의 게임 속 캐릭터 명대사 모음.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 6기 성우로 데뷔해 현재는 SBS 아카데미 성우학과 전임교수와 동시에 프리랜서 성우로 활동 중인 김현심 님. 게다가 캐릭터의 음색만큼 인벤팀 남심을 강하게 흔들었던 뛰어난 미모의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곧바로 실천으로 옮긴 인벤팀은 열렬한 구애 끝에 그녀와 연락을 닿을 수 있었고, 불볕더위로 정신이 혼미해졌던 무더운 여름날. 시끌벅적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볼 수 있었다.
과연 그녀는 LOL의 베인과 카시오페아처럼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매섭고 차가운 인물일지. 아니면, B&S의 진소아처럼 호탕하고 화끈한 성격의 인물일지! 지금부터 그녀와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기자(Dalin) -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인벤 가족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
"인벤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우 김현심입니다. 디아블로 3의 여자 부두술사, 블소의 진소아와 유란, 리그오브레전드의 니달리, 베인, 카시오페아, 카르마의 음성을 녹음하였습니다. 제가 맡은 캐릭터들을 사랑해주시는 유저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웃음)"
기자(Dalin) - 블소의 진소아! 리그오브레전드의 베인은 많은 유저분들께 사랑받는 캐릭터죠! 혹시 참여한 작품들 중에 실제로 플레이해본 게임이 있으신가요?
"음 안타깝게도 제가 게임을 잘 못해서 스타크래프트2 초창기 때는 좀 해보고 그 이후에는 게임을 잘 접해보지 못했어요. 그냥 가볍게 고스톱 정도? (웃음). 온라인게임은 잘 접해보지 못해서 이번에 블레이드&소울은 한 번 도전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디아블로 3 - 여자 부두 술사
기자(Dalin) - 그렇군요. 꼭 게임 속에서도 김현심님을 만나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셨는데, 캐릭터 녹음하셨을 때 에피소드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우선, 디아블로 3의 여자 부두술사. 그런데! 베인(LOL) 이면 당연히 여자 악마 사냥꾼을 하셨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 그래야 했던 건가요? 이미 디아블로2때부터 정해진 캐스팅이라서 몰랐었네요.(웃음)
여자 부두술사는 북미판과 완전히 다르게 가기로 했어요. 북미 버전은 아프리카 원주민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디렉터분이 국내 버전에서도 창의성을 띄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요청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약간의 사극 톤을 가미해서 연기해봤어요. 그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목소리가 악마적이면서 감성은 따뜻한 왕족의 느낌'을 보여달라고 하셔서 흔히들 말하는 멘붕이 찾아왔었죠. (웃음) 어떻게 그런 느낌이 잘 나타났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비슷한 요청을 받았던 캐릭터는 애니메이션 은혼의 카구라였는데, 그때 요청은 '전라도에서 사투리를 배운 중국인(?)'의 느낌을 요청하셨었어요. 간혹 이렇게 특이한 캐릭터 컨셉 요구한답니다."
블레이드 & 소울 - 진소아 / 유란
기자(Dalin) - 정말 특이한 요구네요, 다음은 최근 인기몰이 중인 블&소의 두 캐릭터 진소아와 유란입니다. 특히 진소아의 술 취한 연기는 단연 최고였는데요!
"진소아는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평소대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물론 술 취한 연기도 말이죠?(웃음) 실제로 연기할 때도 약간 힘들었던 점은 둘 다 관능적인 컨셉이다 보니 자칫 두 캐릭터가 겹치게 될 유려가 있었어요.
그래서 진소아는 목소리에 힘을 좀 실어주었고 반면에 유란은 숨을 들이쉬듯이 목소리에 힘을 빼고서 연기했죠. 진소아는 비교적 쉬웠던 반면 유란은 더욱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리그오브레전드 - 베인 / 니달리 / 카시오페아 / 카르마
기자(Dalin) - 목소리에 힘을 뺀다라…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군요. 다음은 LOL에 등장하는 챔피언입니다. 그 유명한 베인! 유저들의 사랑과 분노를 동시에 받는 캐릭터이죠!
"베인은 좀 허스키한 매력을 강조했어요. 악마적인 느낌이랄까? 연기하면서도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제가 LOL에서 맡은 캐릭터들이 대부분 카리스마 있는 배역들이었는데, 베인이 그 중 그 색이 가장 강했고 주변에서 실제로 게임하시는 분들도 베인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기분이 더 좋더군요.(웃음)"
기자(Dalin) - 다음은 니달리와 카시오페아입니다. 두 캐릭터는 사람의 음성도 있지만, 동물의 울음소리와 같은 것도 있었는데! 힘들지 않으셨나요?
"제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욕심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저만의 독특함을 넣고자 하는 거에요. 대본을 받으면 기본적인 연기에 뭔가 유머러스함을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 중 나딜리와 카시오페아가 그런 부분에서 좀 자유로운 부분이었어요. 제가 괴물 소리도 좀 자신 있어 하거든요.(웃음)그리고 두 캐릭터 모두 농담이 너무 특이했고, 특히 카시오페아의 반전과 니달리의 야한 농담이 재미있었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는 보통 괴물 역할을 자주 맡았는데 정말 녹음이 끝나면 각혈을 하는 느낌? 목이 찢어지는 기분이죠. 그래도 작업이 끝나고 들어보면 제일 뿌듯하더라고요.(웃음)"
실제로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는 것이 아닌 목소리만으로 그 캐릭터에 녹아들어 표출하는 것이기에 다소 자신을 알리기 어려운 역할인 게 성우이지만, 그 캐릭터 속에 자신만의 독특함을 넣어 누가 들어도 '아! 이건 누가 연기한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전한 그녀. 성우도 방송인인 만큼 그 안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장인 정신을 느껴볼 수 있었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나열해보니 확실히 그녀만의 색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블&소의 유란과 진소아, LOL의 베인과 니달리는 그녀만의 팜므파탈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게임 내 유저사이에서 인기 높은 그녀의 캐릭터들.
블소의 진소아와 유란은 당연하고 LOL의 카시오페아와 니달리도 마찬가지.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그녀에게 LOL의 베인과 카르마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설명하는 데서 애를 먹게 되었는데,
있는 그대로 베인을 마구 앞으로 구르는 충의 대표라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카르마를 고난도 고물놀이로 고인의 대표라고 설명하기도 어렵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만 알뿐 그 안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기자는 애를 먹었는데, 이를 듣고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그녀의 반응은 꽤 재미있었다.
기자(Dalin) - 연기하신 캐릭터들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유란과 진소아는 섹시 아이콘으로! 베인은 충(?)으로 말이죠!
"우선, 제 자식과도 같은 캐릭터들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웃음)
저도 진소아는 정말 친동생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캐릭터였어요. 보통 연기를 할 때 자신의 성격이 편하게 반영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인데, 그 중 진소아가 저랑 가장 비슷한 성격이었죠. 아무래도 제 연기 톤에서는 유독 섹시하고 터프한 팜므파탈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쉬운 편이라 그런지 캐릭터가 더 잘 살아난 것 같아요. "
"반면 내숭이 많거나 연약한 캐릭터의 연기는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베인은 주변 지인들이 베인! 베인! 해서 좋아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카르마도 듣고보니 마음이 좀 아프네요. 충이라니…고인이었다니…
비록 게임을 직접하지는 않지만, 인터넷 서핑을 통해 유저분들의 반응이나 기사 댓글은 꼼꼼히 찾아보는 편이에요. 여자분들도 포함해서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제 연관 검색어에 '베인 성우'라는 것에서 참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게임 관련 소개에 성우는 스태프로써 알려지는 부분이 없다 보니 '베인 성우는 누구냐?' 또는 '베인 성우는 누구다!'인데 제가 아닌 경우를 보면 섭섭하기도 하더군요. 댓글마다 일일이 '저에요!'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웃음)
앞으로 게임 소개나 캐릭터 소개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의 이름도 같이 표시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성우를 통한 더빙작업이 더해진 게임들을 자주 볼 수 있는 반면 게임 내 성우에 대한 소개나 정보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더했다. 실제로 개발자나 모델에 대한 소개는 많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점은 앞으로도 보완되어야 할 것. 물론 인벤에서도 이런 흥미로운 정보를 자주 유저분들께 전달할 것을 다짐한다!
다소 게임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 그런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베인과 카르마에 대해 극단적으로 설명한 탓이었을까? 베인에 대한 주변 관심이 충에 관련되어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의 표정에 기자가 당황했다. 대신 카시오페아의 막강한 궁극기와 윤하운(막눈)선수처럼 니달리를 사랑하는 LOL프로 선수들도 있노라며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에 대한 자랑으로 그녀를 달랬다.
실제로 LOL의 심해에서 악전고투 중이었던 서유리 성우와 달리 아직 LOL을 접하지 못한 그녀에게 그녀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재미있었던 경험.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과 게임 플레이를 이야기하다 보니 그녀는 점점 게임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가기 시작했고,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등장했던 LOL과 블&소 플레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자(Dalin) -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만나뵙게 된 것도 기쁘지만, 앞으로 게임 내에서 뵐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유저분들과 같이 호흡하고 즐기는 것에 대해 좋은 방법 없을까요?
"아무래도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만 게임 내 이야기를 듣다 보니 궁금증이 날로만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틈틈이 짬을 내서 블&소와 LOL 둘 다 시작해보려고 마음먹는 중이에요.
그리고 요즘은 게임 문화도 많이 발전되어서 게임 내적인 부분 말고 외적으로도 문화가 많이 발전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좀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코스프레 같은 부분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웃음)"
기자(Dalin) - (강한 의지의 눈빛!) 게임 코스프레면! 진소아입니까?! 유란입니까?! 진소아입니까?! 진소아입니까?!
"(당황) 개인적으론 유란이 해보고 싶긴 한데, 네.. 유란... 유저분들이 좋아하신다면 진소아도 괜찮을까요?"
기자(Dalin) - 네. 그렇다면 진소아를 하시는 걸로!(임무 완료) 오늘 바쁘신 스케쥴 와중에도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분들께 인사와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에 대한 유저분들과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게임 녹음도 계속해서 할 테지만, 그 외에 극장 개봉작이나 애니메이션들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여러분이 게임 속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관련 분야 쪽으로 계속해서 좋은 기회가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유저분들과 좀 더 가깝게 다가감으로써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더운 여름! 건강에 유의하시고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더위에 지쳐있었던 여름날.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도 밝게 웃어주며 성심성의껏 답해준 그녀. 성우 김현심. 앞으로도 유저들의 귀를 즐겁게 해줌과 동시에 게임 내외에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길 바라보며
행복했던 그날의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인벤 가족을 위한 보너스 영상과 사진을 감상하면서 그녀의 캐릭터와 앞으로 있을 성우 김현심님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 (자. 다음은 타릭 성우님을 찾으러?)
성우 김현심이 쓰는 영상 편지!
유란과 베인 직접 들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