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밤샘 줄서기..`디아블로3 열풍` 월드컵 방불

새벽부터 SNS통해 현장 상황 생중계 
선착순 안내문 등장하자 줄서기 경쟁도

입력시간 :2012.05.15 11:33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15일 유명 PC게임 `디아블로3`가 정식 판매에 들어가자 대형 마트마다 구매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전야제 격으로 14일 열린 출시 기념 공식행사에서도 수천명의 게임 팬들이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앞에 운집해 월드컵 응원 못지않은 열기를 나타냈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15일 새벽부터 전국 각지의 대형마트에서 디아블로3 구매 현장 상황을 전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 이마트 왕십리점이 14일 저녁 7시쯤 `15일 오전 9시부터 디아블로3 한정판을 선착순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입구에 내걸자 구매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cho*******`는 "죽전 이마트 밖에서 16명 대기하고 있습니다. 침낭에 담요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오셨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 아이디 `sae*****`는 "디아3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홈플러스 앞에서 두 시간째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를 넘기자 SNS에서는 각 대형마트 점포별로 디아블로3의 재고 현황을 알리는 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트위터 아이디 `get*******`는 "이마트 가양, 홈플러스 가양과 강서, 롯데 김포공항에 들어온 한정판이 모두 판매됐다"고 알렸다.
 
이 같은 구매행렬은 14일 저녁 이마트 왕십리점에서도 벌어졌다. 오후 6시 반 왕십리 민자역사 앞에서 판매가 개시된 이후에도 띠구름과도 같은 인파가 긴 행렬을 이루자 일부 구매자들이 근처 이마트 왕십리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때문에 판매대가 마련된 3층 가전코너에서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마니아들은 이곳을 기념 삼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트 왕십리점을 포함한 대형마트에서는 이날 판매를 시작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서울 행당동에 사는 직장인 김지만(34·남)씨는 "대학 시절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라 월차를 내고 왔지만 마트에서도 바로 구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자 이마트 왕십리점은 저녁 7시쯤 `15일 오전 9시부터 디아블로3 한정판을 선착순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입구에 내걸었고 이를 본 5명의 구매자들이 곧바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 14일 저녁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앞에서 열린 디아블로3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마트 왕십리점 관계자는 "평일이면 바구니가 이렇게 빠지지 않는데 현재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역 앞에서 디아블로3 판매 행사를 진행한 덕분인지 평소보다 방문한 고객수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 왕십리점의 14일 매출은 직전 월요일과 비교해 5% 늘어났다. 이날 매장에서는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젊은 층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업계는 디아블로3 한정판이 국내에 1만여장 정도 풀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판과 달리 차별화된 상품구성에다 판매수량을 제한해 가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한정판의 추가 판매와 관련,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14일 왕십리 민자역사 앞에서 열렸던 디아블로3 행사에는 5000여명의 게임 팬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왕십리에 사는 주부 박현선(48)씨는 "젊은 사람들이 밤 시간에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것은 월드컵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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