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에 가장과 그의 식솔(?)들로 구성된 새로운 커뮤니티인 가족의 등장으로 가문의 개념이 생겼습니다.
원정대처럼 목적성이 뚜렷한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집을 공유하고 텃밭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과 제작에 용이하고 원정대처럼 대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친목성이 강한 커뮤니티입니다.


헌데, 실제로 아키에이지를 즐기는 부부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보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간 곳은 오스테라의 한적한 곳 폐자재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쓰레기장이었습니다.



▲ 생활고에 시달리는 흔한 부부의 모습.jpg




오유 원정대의 잔트, 낭뜨 님은 올해로 결혼 10년 차의 내공(?)이 쌓인 부부였는데요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폐자재 수거장은 사실 두 분만의 비밀 사냥터라고 하네요.



▲ 기자가 도착한 순간에도 사냥을 멈추지 않는 열혈 게이머 낭뜨님




실제로 두 분은 많은 게임을 함께 즐겨왔고 특히 낭뜨님은 오토보다 열심히 사냥하는 모습이 자랑거리라고
남편인 잔트님은 말했는데요. 이 부부와의 즐거운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부부가 아키에이지를 하는법





Q. 안녕하세요! 아키에이지 인벤 여러분께 간단한 인사와 소개 부탁드릴께요

A . 안녕하세요. 인벤 가족 여러분! 저는 구로구에 살고있는 31살 잔트입니다.
현재 광전사를 육성 중이구요, 아내인 낭뜨는 초원의감시자를 육성중이고 나이는 비밀이라네요.


지금은 각자 직업도 있고 열심히 살고있는 흔한 부부에요, 퇴근길에 손잡고 장도 보고요,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드디어 첫 집을 장만해서 둘이 축하주를 거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 멀리서 사냥중인 분이,


▲ 오토보다 빠른 여자 낭뜨 님이십니다.


▲ 얼마전에 드디어 집을장만했다는 잔트, 낭뜨님 축하드립니다!





Q. 직업이 초원의 감시자와 광전사라니 특이한 조합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조합인가요?

A . 사실 초원의 감시자는 제가 키웠던 캐릭터에요, 아키에이지를 처음부터 같이한 게 아니었거든요.


처음 CBT에 당첨된 건 저였습니다. 4차 CBT 당첨된 기쁨에 정신없이 아키에이지를 플레이 하다 보니
친구 초대 쿠폰이 생겨서 낭뜨(아내)를 초대했고 그때부터 같이 아키에이지를 하게 된 겁니다.


같이 시작할 때 제가 광전사로 다시 시작하고 아내는 제가 키우던 초원의 감시자를
그대로 이어받아 육성하게 돼서 지금과 같은 이상한(?) 조합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 두분의 공식홈페이지 캐릭터 정보. 부부 아니랄까봐 레벨도 똑같습니다.





Q. 두 분은 결혼 10년 차라고 들었는데 게임을 같이하기 시작한 건 결혼하기 전부터였나요?

A . 네. 사실 저희 둘 다 게임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같이 게임을 하면서 정이 들었다고 할 수 있죠,
아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서 좋은 누나, 동생 사이로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아직도 처음 저희 아내의 베틀넷 전적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 하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여가시간엔 나란히 앉아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 말끝을 흐리는 잔트님의 태도로 보아 낭뜨님의 스타실력은 보통 이상인것 같았습니다.





Q. 두분이서 같이 플레이 했던 게임은 어떤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꽤 많은 게임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같이 하기 시작한 건 아마 리니지부터였던거 같아요,
와이프는 요정 전 마법사를 키웠었는데 그때에도 아내의 부지런함(?)은 독보적이었어요. (웃음)


그리고 기억나는 건 와우가 오픈하고 같이 와우를 시작했던 것 같네요,
아내는 성기사 저는 마법사를 키웠었는데 성기사가 말을 공짜로 줘서 선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한창 상층도 돌고 용도 잡고, 인던 몬스터가 죽을 때 까지 쫓아오는 감동(?)도 느꼈었죠,
그렇게 와우에 한참 빠져있다 R2, 다시 리니지, 아이온 그리고 지금 아키에이지를 하고 있습니다.




▲ 기자는 몬스터를 끝까지 쫓아가는 낭뜨님에게 감동





Q. 얼마전에 아키에이지 가족시스템이 업데이트 되었는데 두분은 게임상에서도 가족인가요?


A . 실제로 부부라 딱히 가족을 맺을 이유가 없어서 그냥 다니고 있습니다.



Q. 아키에이지에서 가족을 형성하면 가족끼리 텃밭과 집이 공유 가능한데
같이 생산이나 제작은 하지 않으시나봐요?


잔트 : 그럼 안되요, 그렇게 되면 제 텃밭이 무사하지 못할겁니다.
낭뜨 : 당장 가족신청 할께요. 이제 나무 다 내꺼. (웃음)




▲ 인터뷰 도중에 가족을 구성한 잔트, 낭뜨 부부





Q. 요즘 아키에이지를 하면서 어떤 콘텐츠를 즐기고 계신가요?


A . 요즘 서리에 재미를 붙인 탓에 대륙을 돌아다니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나무들을 서리하고 있습니다.
정성 들여 나무를 키워놓은 주인분들껜 죄송하지만 서리가 중독성이 강해서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 최근 서리하는 재미에 빠졌다는 잔트님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게임을 하다 보니 서리 후엔 서로 발자국을 지워준답니다.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는데, 치우지 못한 발자국들이 남아있어서 범죄점수가 조금씩 오르더니
결국 조만간 감옥에 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왔는데요, 그래도 서리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 서리하는 재미에 빠진것뿐 부부서리단은 아니랍니다



서리하는 유저로써 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키에이지는 형벌이 좀더 세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옥에 잡혀가면 고문을 당한다거나 그로 인해 흉터가 늘어나고 결국엔 낙인이 찍히는거죠
낙인은 대대로 물려줘야 하고 이런 부분이 생기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이런 모습이 흉터라면 저도 대 환영입니다





Q. 게임 내공이 많이 쌓인 만큼 게임을 보는 눈도 깐깐할거 같은데요 아키에이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아키에이지는 생각보다 애착이 많이 가는 게임입니다.


여러 게임을 해봤지만, 아키에이지를 하면서 다른 게임들과 다른 부분을 많이 느끼구요,
몬스터 사냥과 퀘스트 같은 부분은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 외엔 새로운 부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엔진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르막에서 뛰기 힘들게 느껴진다든지, 춤을 추면 조명이 비춘다든지,
말이 죽으면 일으켜 세워줘야 한다든지, 죽은 말을 비탈길에서 소환하면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들이
아키에이지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위급할때 마다 죽어있는 기자의 말. 이런 부분이 아키에이지의 매력!





Q. 두분이 아키에이지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 음.. 시차일드 별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춤추고 있었던 아내를 목격한 것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 충격적인 춤판의 현장을 목격했다는 잔트님



시차일드 별장은 머리 없는 몬스터들이 계속 리젠되는 바람에 진입이 어려워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만도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 지역입니다.


근데, 그 별장 진입에 성공한 사람들이 별장에서 춤을 추고 있더라구요,
춤을 추는데 조명이 번쩍거리길래 전 그 모습을 보고 별장에 조명이 있는 줄 알았어요.
그 한가운데 우리 낭뜨(아내)가 누구보다 열심히 셔플댄스를 추고 있더군요.


전 처음에 퀘스트를 성공하면 춤추라고 불을 켜주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유저들이 모여서 춤을 추면
자동으로 조명이 나오는 거더라구요 그것도 춤추는 분 중에 한 분이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 단체로 춤을추면 이렇게 클럽조명이 비춰집니다.



서리를 하는데 같은 서리꾼이 절 보고 도망가던 것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중에 하난데요.
절벽 위에 서리밭이었어요, 한창 서리에 열중이었는데, 같이 서리하던 다른 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그분이 갑자기 날틀을 펴고 절벽 아래로 도망가시길래 제가 저 나무주인 아닙니다!
하고 외쳤더니, 그분이 눈을 째며 절벽 너머로 사라졌던 일이 생각납니다.




▲ 경쟁사 견제는 당연한 도리




그 모습을 보니 같은 서리꾼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그분의 발자국을 주워 신고하는 걸로 마무리됐던
훈훈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일을 계기 삼아 더욱 치밀한 서리꾼이 될 거라는 목표를 세웠었죠.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잔트 : 일단 건강하게 제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구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아참! 그리고 사..사..사람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 수줍게 이야기를 꺼내신 잔트님


사람 사랑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낭뜨 : 저도 사람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웃음)




▲ 기자 앞에서 애정을 과시하는 두분 복수할꺼야





Q. 아키에이지 인벤 가족여러분들께 한마디!


A . 아키에이지 인벤 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게 보내시고요
2011년 못 받은 복 2012년에 모두 받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인벤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 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잔트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잔트와 낭뜨 프랑스의 지명을 아이디로 할 만큼 두 분은 프랑스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가끔 파리로 날아가 낭트에 들르고 바람을 쐬곤 하는 꿈을 꿀만큼 꼭 가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 이 부분에서 하늘도 울고 잔트님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유쾌한 두 분을 만나 저의 기분까지 즐거워지는 인터뷰 시간이었는데요,
신혼부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훈훈한 인터뷰시간이었습니다.


공성전과 전쟁으로 얼룩진 아키에이지! 전쟁으로 오른 혈압은 잠시 누그러뜨리고 잔트, 낭뜨님 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아키에이지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