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2.6 패치가 있었습니다.
이렇다 할 큰 규모의 컨텐츠는 추가되지 않았지만
간단한 1인용 신규 던전은 물론 게임 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었지요.


그 와중에 이번 패치에 대해서 한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는데요.
바로 마법 저항의 상대적인 약화 소식입니다.


이번 패치 후 어비스나 용계 등을 통해 PvP를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일부 물리 스킬의 기본 마법 적중이 높아져서 마법 저항 세팅을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2.6 패치 내역에는 이와 관련된 항목이 존재하지 않기에
과연 이것이 소위 말하는 잠수함 패치(공지 없이 몰래 적용시키는 패치)인지,
혹은 단순히 유저들의 느낌이 만들어낸 의혹인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 지난 3일 적용된 2.6. 마법저항에 관한 변경 공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




확실히 마법 저항의 경우 그 효과의 발동 자체가 확률에 기반하는 것이기에
이들의 주장이 구체적이고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현재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대체로 경험에 의존하고 있으며
실험 사례가 있다고 해도 그 표본의 양과 조건이 제한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각 게시판에서 이런 류의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마법 저항과 적중에 관련된 사항이 변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는 있습니다.


[ 일부 직업군에서는 제법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중 ※ 출처 : 공식 홈페이지 ]





이를 두고 드디어 마법 저항이 대세에서 내려오는 시대가 되었다며 환영을 하는 유저도 있는 반면
기존의 마저 만능 시대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와 같은 단순 패치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되는 중입니다.




찬성 의견


이번 패치는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느낌이다.
사실 기존의 구조가 이상했던 것이 사실 아닌가?
그저 그 기간이 너무 길어 거기에 무덤덤해졌을 뿐이다.


mmorpg의 PvP는 기본적으로 가위 바위 보가 성립해야 한다. 그것이 밸런스다.
그 가위 바위 보가 직업일 수도 있고 특정 능력치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서로 상관 관계에 놓인다는 것이지 무엇이느냐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아이온에서는 그 상관관계를 거의 무시하는 녀석이 있었다.
바로 마법 저항이 그것이다. 2.5 시절 마저를 높이기 위해 판금 유저들은 사슬까지 착용했다.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번 패치로 획일화되었던 마석 세팅이 좀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변화로 거부감을 갖는 유저들도 많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


애초에 마저가 만능이었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대부분의 유저들이 마저를 다 같이 맞추게 해놓고서는 이렇게 만들 순 없다.


마저 능력치 업데이트 이후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일었다.
하지만 그에 대하여 그 어떤 반응도 개발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 기간이 한 두 달이 아닌 1년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사실상 모든 이들이 마저를 신경쓸 수 밖에 없게 만든 것이다.
너무 허무하지 않는가.


또한 이번 패치는 눈 앞의 것만을 본 패치다.
물리 스킬의 마법 적중이 그 동안 문제가 되어 왔기에 상향을 했다는 것 자체는
만족스럽진 못해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패치를 하려고 했다면 유저들이 그동안 왜 마저로 이를 터비려고 했는지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우선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마저를 맞출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물리 스킬들이 너무나 강력하여 밸런스에 위협을 주는 만큼
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다.


방패 역할을 하던 마저를 하향할 생각이었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다른 대책도 냈어야 한다.
실제로 검성의 발목 잡기, 살성의 암습, 궁성의 덫 종류 스킬들이
같은 마법 저항 상황에서도 2.5때보다 훨씬 자주 성공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단지 느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확연한 변화다.


마법 저항으로 생존력을 높이고 PvP를 해야하는 직업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패치다.




구체적인 공지가 없었던 만큼 아직 이번 물리 스킬 적중 상향이
실질적으로 패치되었으나 공지가 없는 잠수함 패치 형식인지,
혹은 일부 유저들이 패치 이후 착각을 한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매우 민감한 위치에 있던 마법 저항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점점 더 많은 유저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물리 스킬 적중 상향으로 인한 상대적 마법 저항의 하향, 괜찮다고 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