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추글 치트키 홍현성입니다.
글을 쓸까 말까 되게 많이 망설였는데 오늘이 딱 100경기를 넘겼잖아요.
놓치면 안될 것 같다 싶었어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되게 많았어요.
겁이나 걱정이 워낙 많아서 꺼내는데까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고 스테이지2 시작 전까지 약 한 달 정도 쉴 수 있는 기간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복잡한 머리 속을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재정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단계라고 해야할까요.. 아직은 인정..하는 단계인 것 같네요.
제 중계와 해설에 대해서 말예요.

드립이나 옆 중계진과의 캐미스트리가 좋은가? X
분석이나 디테일 중계가 좋은가? X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강해서 긴장감을 엄청나게 끌어올리는가? X

다 부족해서. 아니라서 왜 이 친구 중계를 봐야하는가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희박했어요.

여기에 제 마음가짐도 한 몫했죠.
그동안은 시청자가 듣고 싶은 중계가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중계를 해왔더라구요.

상품을 팔아야하는데 상품이 아니라 내가 잘 나오나 카메라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상품을 가려버렸어요.
그리고 그게 몸에 베어버렸죠. 

뻔한 상황을 미사여구로 포장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고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보려다 뻘 소리를 하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장황하게 풀어내느라 말이 길어져서 긴장감도 떨어졌어요.

잘 하면 어련히 알아서 이쁨을 받을텐데
이쁨을 받기 위해 하려고 하면 더 꼬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네요.

학원은 목소리와 발성을 위해 끊었습니다.
제 목소리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기에 진단받고 바꿔보기로 했어요.

다음엔 여기에 적어둔 것들이 해결되고 나서 웃으며 찾아 뵐 수 있도록 해볼게요!
항상 비판, 질타, 응원 보내주시는 오버워치 이스포츠 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p.s 저 골드 아닙니다.
p.s2 이제 더 이상 변명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부족한 게 맞으니까요. 이번 딱 한 번만.. 휴스턴 벤쿠ㅂ..
p.s3 정말 힘들 때엔 심리 상담이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마음에서부터 무너질 것 같을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