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2-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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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 표현 (수학 박사과정 中)나는 대학원 3년 다니고 있는 수학 전공자임. 수정하다보니 음슴체랑 존댓말이 섞였는데 알아서 읽으셈. 최근에 메이플 뜸하게 하고 있었는데 버그 때문에 난리 났다고 해서 인벤 들어와 봄. 여기 5번째 방문인가 그럴 거임. 보아 하니 추가옵션/어빌리티간 독립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무작위', '임의', '랜덤' 표현도 사전을 토대로 동등한 확률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거 같음. 넥슨이야 이미 신뢰가 0이 되어 뭐라 해도 유저들이 안 믿을 테니 포기하고 표현을 바꾸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이건 사람들이 통계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를 못한 것일 뿐임. 밑의 추가1에도 밝혔지만 저야말로 사전 가지고 와서 따지는 건 말꼬리 잡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 읽지도 않고 요지도 제대로 이해 못 한 분들이 댓글 달고 그런 댓글이 베댓 돼서 하는 말인데, 이 글은 사람들이 자꾸 사전 가지고 와서 확률이 동일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며 따져서 쓰는 글이고, 사전적으로 따지면 넥슨한테 유리하다는 내용이에요. (물론 설령 사전적 정의에 비추어 볼 때 넥슨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 해도 상식적으로 접근해야지 사전 가지고 따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넥슨은 유저들이 뭐라 하니까 표현을 바꾸긴 바꾸는데, 사실 무작위라고 확률이 같을 필요는 없으므로 넥슨을 비판을 하려면 사전과는 무관하게, 16조각 사건처럼 말 안 해도 당연히 암시되는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해야겠죠. 또한 '무작위'라는 표현이 메M처럼 '일정 확률'로 바뀌었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표현이 뭐든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비숍이 환불 쓰면 1추옵 확률이 높고 아란이 쓰면 낮고 이런 종류의 비상식적인 걸 생각하지는 않죠. (혹시 몰라서 덧붙이는데 당연히 비숍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언급이 없어도 당연히 지켜져야할 거 예시를 든 거예요.) 우리가 초딩 때부터 하던 게임이라 지금 대부분 성인일 테니 수학이나 통계 전공자들도 많을 거라 이미 설명한 글이 몇 있을 것 같긴 한데 http://www.inven.co.kr/board/maple/2299/6383825 이것 말고는 못 찾겠고 이것도 별로 마음에 드는 설명은 아니라 글을 쓰게 됨.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초기부터 랜덤, 임의, 무작위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난수를 발생시켜 결과를 결정하는 행위’를 통칭하는 단어로 게임 내에 사용해 왔습니다. 이거 올바른 용법임. '무작위'의 국립국어원 정의가 이럼. ![]() 설명은 문과 버전과 이과 버전으로 나누겠음. [문과 버전] 일단 먼저 '동등한 확률'이라는 보이는 것만 읽지 말고 다 읽어야 함. '사건'의 확률이 같은 게 아니라 '표본 추출'에서 일어나는 일 확률이 같은 것임. ![]() 위키백과 'Randomness' 페이지 예시임. 구슬이 100개 있는데 10개가 빨강이고 90개가 파랑임. 여기에서 빨강 뽑을 확률이 10%라는 건 각 구슬이 뽑힐 확률이 1%로 동일하다는 가정이 있어야 함. 통계학에서 말하는 '일'이라는 건 이렇게 구슬(표본)을 뽑는 걸 얘기를 하고, 사전에서 말하는 동등한 확률이란 건 각 구슬이 같은 확률로 뽑힌다는 얘기임. 당연히 그 결과로 나오는 색(사건)이 50:50일 필요는 없음. 메이플에서 1추옵 나올 확률이 무작위로 1%다 하면 컴퓨터에서 1부터 100까지의 자연수를 동등한 확률로 하나 뽑아서 1이 나오면 1추옵을 주고 2 이상이 나오면 안 준다는 거임. 혹시 "영어 'Random'과 한국어 '무작위'는 다른 말일 수도 있지 않으냐? 즉, 위키 예시는 영어니까 통하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어서 하는 말인데 애초에 '무작위'라는 단어의 정의는 영어에서 번역해서 들어온 말이라 정확히 같음. 참고: https://www.dictionary.com/browse/randomness [이과 버전] ![]() 이게 확률 변수 (random variable)의 정의임. 무작위로 (동등한 확률로: 물론 수학에서 동등한 경우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패스) 표본 뽑을 집합 Ω에서 원소 하나 ω를 뽑고, X라는 함수에 대해 X(ω)를 계산함. 10%의 Ω의 원소가 함수 X를 태웠을 때 0의 값을 반환한다면 P(X(ω)=0)=0.1인 거임. 그 사건의 확률 그냥 P(X=0)=0.1로 씀. 쉽게 설명하면, Ω={1,2,...,100}에서 동등한 확률로 숫자 하나 ω를 뽑고, ω가 10 이하일 경우 X(ω)=0, 11 이상일 경우 X(ω)=1이라 한다면 X=0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면 ω가 1과 10 사이의 수가 하나 뽑혔구나 추론이 가능함. 즉 X=0일 확률은 10%인 것임. 더 쉽게 메이플에 대응시키면 동등한 확률로 표본 뽑을 집합이 Ω={1,2,...,100}이고 ω가 1일 경우 X(ω)='1추옵', 2 이상일 경우 X(ω)='2추옵 이상'이라 한다면 X='1추옵'이라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 Ω에서 1이 뽑힌 거니까 그 확률은 1%라는 얘기임. 이렇게 했는데도 이해 안 되면 그냥 문과 버전 보셈. 수학에서는 이런 식으로 확률을 엄밀하게 정의하려다 보니 "일을 동등한 확률로 뽑는다" 같은 표현이 나온 건데, 우리가 관심 있는 건 X라는 확률 변수일 뿐이라 (몇 추옵인지, 어떤 종류의 추옵인지 등등) '무작위'의 정의가 대충 보기에 직관적이지 않아진 거임. 하지만 결론적으로 '일'이 동등한 확률이라 해도 확률 변수가 균등분포일 필요는 당연히 없으므로 메이플의 '무작위'라는 표현은 문제가 없음. 추가1: 댓글들을 읽으니 무언가 앞뒤가 바뀐 거 같은데, 오히려 반대로 저는 사람들이 사전을 가지고 따지니까 사전상 정의로 보면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전을 가져와서 따지는 거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봐요. 상식선에서 생각해야지. 당연히 무작위가 무엇인지 잘 알기 위해 통계를 잘 알 필요는 없어요. 통념상의 의미를 엄밀한 의미로 수학적으로 옮기다 보니 어려워진 거지 그 엄밀한 의미로서의 내용은 이해할 필요는 없고, 우리 상식 선에서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언어라는 게 겉으로 드러난 의미도 있지만 내재된 의미도 있습니다. "물 떠다 주실 수 있나요?" 하면 물 떠다 주는 게 가능한지를 묻는 게 아니라 물을 한 잔 가져다 달라는 의미죠. 로또는 무작위로 번호를 뽑지만 만약 1번이 45번보다 확률이 높다면 이상하겠죠? 이게 문맥입니다. 그 16조각은 상황상 확률이 다르면 이상한 경우였고, 1추옵이 아래 추옵보다 띄우기 어렵다든지, 기타 더 좋고 우리가 귀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확률이 낮은 상황은 통념상 이상한 경우는 아니잖아요. 실제로 해당 재판에서 재판부도 이용 가치가 높은 게임상의 재화의 획득 확률이 낮은 것은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고요. 상식적으로 보아 문제가 있는 부분이면 그걸 따져야지 정의를 따지면 넥슨만 좋은 일 아닐까요. 추가2: 글 읽지도 않고 국립국어원을 무시하는 거냐는 사람이 있어서 말하는데 국립국어원 정의가 올바르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해석을 해 드린 거지. 추가3: 제 신분을 못 믿으시겠으면 개인적으로 제 학교 연구실에서 만나 드릴 수 있습니다. 쪽지 주세요. 추가4: 각 추옵 확률이 종속적이어서 힘 추옵이 쉽게 등장하는 등의 상황 또한 의도든 버그든 간에 무작위의 사전적 의미에는 부합합니다. 추가5: 표현이 이상했는데, 무작위라는 한자어가 번역되어 들어온 게 아니라 (통계 용어로서의) 그 정의 내용이 번역되어 들어온 겁니다. 당연히 어원은 영어가 아니에요. 베댓 답변1: 이렇게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니까, 즉 설명하지 않으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가능성이 서로 다른 행위에 무작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마라'라고 공정거래위에서 시정명령을 내린 거임 이건 제 글과 무관하게 애초에 팩트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 글 요지와도 무관하고요. 이게 배댓이라니 인벤은 그냥 넥슨 까면 추천 받고 넥슨 빨면 욕 먹는 곳이었나요. ![]() 오히려 법원에서도 무작위 콘텐츠에서 효용이 높은 것의 확률이 더 낮다는 건 상식이라는 걸 인정했습니다. 그 당시 문제가 되었던 건 누가 봐도 차이가 없는 조각들이 다른 확률로 나왔다, 즉, 상식선에서 당연히 여겨지는 게 지켜지지 않았서 문제였다는 거죠. 스타크래프트에서 랜덤 저그 확률이 60%였다고 칩시다. 상식적으로 이상하죠? 그러니까 사전을 가지고 올 문제가 아니란 겁니다. 근데 이건 인벤 유저들이 자꾸 사전 가져오길래 쓰는 글이고요. 그리고 애초에 무작위가 전문 용어도 아니고 무슨 설명이 필요한 내용입니까. 무작위는 일상 단어입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이해하시면 돼요. 상식적으로 같은 확률이어야 할 곳은 같은 확률이고, 다른 확률이어야 할 곳은 다른 확률이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법원 가는 거고요. 사전은 무관해요. 근데 여기 많은 인벤 유저들이 먼저 사전을 끌고 와서 동등 확률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사전 내용이나 제대로 이해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못해서 설명을 해 드렸더니 이게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었다고요? 애초에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 된 이유가 인벤 유저들이 사전적으로 엄밀하게 따지자 해서예요, 원래 어려운 단어라서가 아니라. 이 내용이 금전교 님의 짤에 대한 답도 됐을 것입니다. 베댓 답변2: 그래 이렇게 말장난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일이 이 지경까지 왔겠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많은 분들이 사전 끌고 와서 말꼬리 잡아서 내가 그러지 말자 했더니 내가 사전적 정의 가지고 말장난한 사람이 됐네요그래.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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